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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11월 초, 암스테르담의 잔인한(?) 겨울, 그 시작을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한 달째 만나는 사람 모두가 나에게 건네는 첫인사는 ‘Are you ready for the horrible Amsterdam’s winter?’이다. 첫 해에도 들었던 질문이다. 그때는 뭐가 뭔지 모르니 나 나름 모스크바, 민스크에서 십 년을 살다 온 녀. 자. 이까짓 유럽의 겨울이 뭐가 문제일까… 하는 뉘앙스의 답으로 일관했다. 지나고 보니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겨울이 나았더라… 자위해 본다. 비와 바람을 동반한 긴 겨울은 참으로 멜랑콜리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게 한다. 어쩌면 이곳 암스테르담 사람들이 축제와 행사를 진지하게(?) 준비하고 반복하여 치러내는 이유에 날씨가 포함되지 싶다. 유난히 같은 학급 친구들의 ..
MBC 논평 최용익입니다.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읽다 보니 요새 시쳇말로 개. 소. 름. 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희망 섞은 냉소적 자조인가 보다. 누구 한 놈만 걸려봐라의 분노의 게이지가 자꾸만 오르고 또 오른다… 이 나이에도 이러는 것을 보니 십 년이면 강산은 혹 변할지 모르나 마음속의 분노, 반복되는 괴이한 역사를 향한 당혹감은 그리 쉽게 변하는 성질의 것이 아닌가 보다… 누구 한놈만 걸려봐라의 마음으로 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 이런 젠장….. 이런 젠장….. 이런 젠장이다…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Amsterdam 단어 앞에 한 글자씩을 따서 IDFA. 2023년 11월 8일부터 19일까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 기간이다.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유명한 폰덜 공원(vondel-park) 안 (구) 영화 박물관 건물을 IDFA 주체 측에서 최근 구매하여 본격적으로 IDFA 본관으로 사용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공간 건물 모두 최적의 장소다. 지난 수요일 이른 아침 세레나와 함께 폰덜 공원으로 향했다. 아이의 학교에서는 연례행사로 11월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 기간을 통해 짧은 단편 다큐멘터리 상영과 함께 감독과의 만남을 주관하는 행사를 매 년 하고 있다. Met kinder naar IDFA(with childre..
지난 수요일 비행기, 이틀간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시댁에 다녀왔다. 나는 지난 2010년 혼인에 의한 무기한 체류(거주) 허가증을 받았다. 이놈의 거주 허가증 문제로 골치 아픈 사연을 갖고 있는 이들이 주변에 꽤 많다. 나는 정작 이탈리아에서 살지도 않는데… 너무도 간단하고 쉽게 무기한 체류 허가증을 받은 사례라 이 이슈로 속앓이를 하는 주변의 사람들 앞에서는 입을 닫고 살았다. 지난 8월 여름휴가, 시댁에 도착해 보니 체류 허가증 디지털화를 위한 과정에 들어가니 온갖의(?)서류를 챙겨 와 이탈리아 우체국을 방문하라는 통보 우편이 와 있었다. 이놈의 지긋지긋한 행정 서류.. 듣기도 지겨운 체류 허가증… 이 끝나지 않는 이슈 덕에 난 이방인의 내 위치를 자주 확인한다. 내 정착지.. 그 어딘지도 모르겠을 집..
2층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우리의 암스테르담 집, 3층짜리 오래된 네덜란드 전통가옥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꽤 (개성 있고 아름다운) 단순해 보이는 구조의 운하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암스테르담 중심가의 집들은 진심으로 매력적이다. 근데 외부에서 보이는 단순 구조와는 다르게 내부로 들어와 보면 건물의 구조가 다닥다닥 신기하리만큼 미로 구조로 붙어 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이야 표면적인 것이고… 개인 사생활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테라스에서 떠는 수다가 고스란히 다 들리고 누구 한 집 파티라도 하는 날이면 늦은 밤 최신의 클럽음악을 실컷 들어야 하는… 그 일상을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들… 결국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다. 좋은 이웃도 있고 불편한 이웃도 있다. 얼굴을 알고 연락처도 주고받..
차별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디스크리미네이션이다. 네덜란드어로는 디스크리미나찌(discriminatie) 이탈리아어로는 디스크리미나지오네(discriminazione) 그리고 러시아어로도 디스크리미나찌야(дискриминация)이다.게르만어파인 영어와 네덜란드어, 로망스어군인 이탈리아어 그리고 슬라브어파 동슬라브어군에 속하는 러시아어 모두 그 발음이 크게 다르지 않은 단어다. 이런 단어들은 세레나가 현재 상황에 의해 여러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 나는 이 서양의 언어와는 크게 동떨어진 한국어를 아이가 기억할 수 있도록 반복하여 노출시키고 있지만 저렇게 발음이 비슷한 네 언어와 싸워(?) 이기기엔 한계가 있다. 그래도 난 아이에게 계속 한국어를 사용하고 고맙게도 아이는 한국어로… 말대답..
지난주, 이탈리아 시댁에서 한 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현 거주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오는 길, 비행기 탑승전 잡지책을 샀다. 내 심정(?)을 꽤나 대변해 주는 뭉크의 절규 표지라 얼른 집어 들었다. ‘인터나조날레’ 는 1993년에 창간된 이탈리아의 주간지이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내용과 더불어 자체 기획 기사, 취재 기사가 추가되어 주간으로 발간되는 잡지다. https://www.internazionale.it 이탈리아어 공부에 도움이 되어 한동안 신나게 읽고 기쁘게 구매한 주간지로 공항 내 서점, 신문 잡지 코너에서 자주 구입한 잡지라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솔직하게 요즘은… 유럽 내 한국의 소식, 구체적으로 정치와 경제 그리고 내 기준과 상황에 가장 중요한 외교 부분은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