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ta è bella

IDFA 본문

Life/Netherlands

IDFA

벨라줌마 2023. 11. 18. 06:59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Amsterdam
단어 앞에 한 글자씩을 따서 IDFA.
2023년 11월 8일부터 19일까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 기간이다.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유명한 폰덜 공원(vondel-park) 안 (구) 영화 박물관 건물을 IDFA 주체 측에서 최근 구매하여 본격적으로 IDFA 본관으로 사용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공간 건물 모두 최적의 장소다.
지난 수요일 이른 아침 세레나와 함께 폰덜 공원으로 향했다. 아이의 학교에서는 연례행사로 11월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 기간을 통해 짧은 단편 다큐멘터리 상영과 함께 감독과의 만남을 주관하는 행사를 매 년 하고 있다. Met kinder naar IDFA(with children to IDFA):
“아이들과 함께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로”
참 그 이름도 근사하다.

세레나의 학년 두 학급 대략 50여 명의 아이들, 자원봉사 학부모 일곱 그리고 선생님 두 분. 적은 인원은 아닌 이들이 아침 9시부터 이 공간에 모였다.

아이들이 관람한 다큐멘터리는 2019년 네덜란드 작품 챔프(champ)였다.
14살 소녀 에스마의 챔피언 킥복서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과 실패를 14분짜리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챔프 다큐멘터리의 감독 Cassandra Offenberg는 2시간가량 아이들과 다큐멘터리 제작과정, 내용, 다큐멘터리는 무엇인가를 놀이, 토론, 질의응답과 함께 이야기했다.


주인공은 운이 따라주지 못한 날을 보내고, 너무 늦게 일어났고, 학교에서는 어려운 받아쓰기 시험을 망쳤다….
De hoofdpersoon heeft een dikke pechdag, te laat wakker geworden leeke band en een moeilijk dictee op school verpest…
이런 상황의 감정을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음악, 편집, 특수 효과 영상 삽입, 인터뷰의 필요성에 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Is de documentaire nog wel helemaal echt?
(Is the documentary still completely real?)
마지막 질문은 ‘다큐멘터리는 여전히 완전한 현실(사실)인가?’였다.
사실은 여운이 오래 남은 마지막 질문이었다.
다큐멘터리에 담는 씁쓸한 현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니 나는 요즘 한국의 현실도 세계의 현실도 훈훈함 보다는 답답함을 더 많이 느끼는 중인가 보다….

집중력 저하 최고치를 찍는 시간이 도래하니 아이들의 대답은 중구난방의 제각기 떠들어 대는 도떼기시장… 온 집중을 모아 네덜란드 말을 이해해 보려 애쓰던 나도 에너지 고갈 사태… 내 옆자리에 앉아 중간중간 통역에 도움 주던 학부형이 내 얼굴 표정이 아이들 표정과 매우 흡사하다며 농담 섞은 웃음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좋았다.
아이를 핑계 삼아 난….
암스테르담에서 체. 험. 학. 습 중이다.

'Life > Netherlands'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시  (2) 2023.12.28
Sint-Maarten & Sinterklass  (7) 2023.12.08
My sweet bitter neighbours  (9) 2023.10.17
Discrimination  (6) 2023.09.15
The Scream by Munch  (6) 202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