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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Netherlands

The Scream by Munch

벨라줌마 2023. 9. 6. 15:46

지난주, 이탈리아 시댁에서 한 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현 거주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오는 길, 비행기 탑승전 잡지책을 샀다. 내 심정(?)을 꽤나 대변해 주는 뭉크의 절규 표지라 얼른 집어 들었다. ‘인터나조날레’ 는 1993년에 창간된 이탈리아의 주간지이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내용과 더불어 자체 기획 기사, 취재 기사가 추가되어 주간으로 발간되는 잡지다.
https://www.internazionale.it
이탈리아어 공부에 도움이 되어 한동안 신나게 읽고 기쁘게 구매한 주간지로 공항 내 서점, 신문 잡지 코너에서 자주 구입한 잡지라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솔직하게 요즘은… 유럽 내 한국의 소식, 구체적으로 정치와 경제 그리고 내 기준과 상황에 가장 중요한 외교 부분은 애써 외면하고 싶은 기사가 많기에 난 요즘 영어 그리고 이탈리아어 국제 주간지를 읽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페이지를 몇 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한숨이 나온다.

산다는 게 이런 게 아니겠니… 노래가사를 흥얼거려 보지만 이 좋은 노래도 우울장르로 넘어가니…
뭐… 산다는게 이런게 아니겠니… 다.

세레나의 새 학기, 새 학년의 개학을 며칠 앞두고 아이와 둘이 영화를 보러 갔다.
Riceboy sleeps.
평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류의 장르라서 네덜란드 개봉일만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는데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던 기간에 개봉되어 행복한 마음 가득, 집 근처 작의 규모의 역사(?) 깊은 극장을 찾아갔다.

들뜬 마음, 기대 가득이니 우리가 그 시간대 첫 입장객.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다.
생각보다 관객 수는 꽤 많았다.
내 울음 버튼을 눌러대는 장면에 코를 훌쩍이다 민망해진다. 근데 울음 버튼이 눌러지는 건 비단 나만이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훌쩍대는 상황…
저 먼 이만리 타국 캐나다를 배경으로 또 저 먼 이만리 타국 한국에서 이민을 간 그들의 이야기가 또 이 먼 이만리 타국 네덜란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나 보다.
관계가 없는 이들에게조차 과거도 현재도 역사는 연결된다. 그 역사가 인간의 감정을 건드린다. 그건 연민으로 관심으로 그리고 분노 혹은 화합의 연대로 이어지는 듯싶다.
그걸 모를 리 없는 이들의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의 언행은 참으로 한심하다.
참으로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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