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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늘 문제는 내 마음이다. 마음은 상황 혹은 여건에 따라 바뀐다.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친정 오빠의 목소리 그저 오랜만에 다시 얼굴 보게 될 막내 동생을 향한 애정 어린 한마디….. 얼렁 와 오빠가 다 준비해 놓고 있을게 라는 이 한마디에 눈물 버튼이 눌러졌다. 오빠! 나 너무 힘들어…… 울먹이는 막내 동생에게 마치 7살 동생을 대하듯 누~~~ 가 널 힘들게해!??? 라고 묻는다. 누구라고…. 무엇이라고 구체적으로 콕 집어 일러바치고 싶은 막내 동생은 일곱 살에 머물고 있는 마흔을 훌쩍 넘긴… 그저 어른 아이다…… 시대가 어지럽다지만 빼곡하게 싼 이삿짐은 보내진지 2주 만에 암스테르담 집 앞으로 도착했다. 19개의 박스를 암스테르담으로 10개의 박스를 이태리 시댁으로 보냈다. 모두 무사히 도착했지만 그렇게..
암스테르담의 오월은 뭐가 좀 다를까 싶었다.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암스테르담의 오월의 날씨도 참 변덕스럽다. 비오기 전 꿉꿉함을 잔뜩 품은 땅, 흙의 냄새는 낮 술을 부른다. 하교길에 오를 세레나 데리러가는 길, 조금 일찍 집을 나서는 이유… 홀로 멍때리며 bitterbal 한접시에 Texels 맥주 한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혹 누군가 암스테르담에 정착한 지난 3개월간 당신이 가장 좋아하게 된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주저없이 ‘The bitterbal and Texels beer’라 답하리.
나는 내 상태를 관찰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을 여유가 없구나를 가늠하는 기준이 있다. 이 기준치, 그 선을 넘을 확율이 높아짐을 인지하게 되면….. 진심으로 쉬어야 한다. 꽃, 나무, 곤충, 동물, 이 자연의 어우러짐속에 내 마음과 몸을 자꾸 밀어 넣어야 한다. 몸을 힘들게 만들기 위해 유산소 운동이라는 거창한 의미의 뜀박질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아이들이 재잘대는 소리를 자꾸 마주하고, 길을 걷다 조우하게 되는 아이들과 눈맞춤을 하여 내가 지을 수 있는 세상 어여쁜 미소를 나와 눈이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보낸다. 아이들은…… 그리고 자연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더 큰, 더 사랑스러운, 참으로 곱고 어여쁜 함박웃음으로 답례한다. 그 다독임은 내 사나운 마음을… 참으로 쉽게 가라..
어제는 불현듯이 타의 반, 자의 반, 지난 10여년간 쌓은 스킬을 바탕으로 돈벌이 최고의 수단을 목적삼아 서울 강남 3구 한복판에 어학원 겸 유학원을 하나 열어 돈을 벌어도 손색이 없는 현재 내 상황을 돌아봤다. 나는 지난 5년간 현재 만 9세 세레나의 유치원, 초등 학교, art, music, sport 방과 후 학원을 알아보며 에이젼시의 도움을 받은 일이 없다. 모스크바 생활 3년 차, 아이의 유치원을 알아보기 위해 시작 된 셀프 1인 에이젼시 대표겸 말단 노예 사원으로서의 내 삶이 시작되었다. 모스크바, 민스크에서 학부모로서의 그 출발은 기본적으로 내 손품, 발품, 말품을 바탕으로 현지인 친구들의 무보수 적극 지원 열성 봉사 도움을 받아 아이의 시립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 입학 과정을 거쳤다. 나는..
Just buy two, no one will know. We promise! 몇일 전 우연히 들른 집근처 책방, 한 벽면에 붙어 있는 이 문구에 혼자 한참을 웃었다. 내 맘에 쏙 들은 이 마케팅 문구가 제발 책방에서만 통하는 시절을 살아가길 희망해 본다…… 사실 내 마음을 훅 낚아 챈 것은 ‘Life doesn’t frighten me’ 라는 제목의 책 이었지만.. 좋아하는 것과 편한 것의 차이를 알아가는 것. 혹 시간의 흐름이 인간에게 맥락없이 전하는 가르침이 있다면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하니 든다. 큰 그릇으로 사는 사람들은 단순히 좋은 것과 싫은 것만이 아닌 편안한 것과 불편한 것 조차도 담아 내는 태도를 취한다. 그릇이 작디 작은 나는…… 싫은 것은 싫고…. 불편한 것은 더 싫으니…...
러시아의 온라인 소셜커뮤니티 제재가 시작되었다. 이미 벨라루스에 살며 너무도 쉽게 가해지는 개인의 자유의사 탄압에 몸소 현실 자각을 하게 되었지만 지난 10여년의 시간, 러시아 연방의 행보를 보며 그들의 퇴행은 없을 것이라는 참으로 순진한 생각을 품었다. 그것은 어찌보면 푸틴의 정부를 순수하게 응원했다기 보다는 직접적으로 내 삶 안으로 깊숙히 들어온 내 친구들인 러시아 시민들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 어렵지 않게 직접 전달되는 우크라이나의 고통은 액면 그대로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참담한 상황에 연민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 일상의 소소한 여유가 사치가 아닐까 뒤돌아 보게 만드는 진심으로 엄청난 고통의 현장의 생중계이다. 하지..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나는 제 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투표를 했다. 네델란드의 도시 헤이그, 주 네델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재외 투표소에서 했다. 주체적인 삶을 지향하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사 결정인 어디에 둥지를 틀고 살 것인가는 지난 13년간 나에게 결정권을 주지 않았다. 투정과 불만의 징징거림은 앞으로도 쭉 지속 될 예정이니 오늘은 입을 닫으련다. 만 29세의 나이로 접어들어, 나름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 다짐하며 붙들어 매달린 여럿의 것 중 에셔의 그림들은 꽤 큰 비중을 차지했다. 13년이 지나, 사진으로 죽어라 들여다 보던 그의 그림들이 실제 빼곡하게 들어찬 박물관에 들어가 내 눈으로 직접 사뭇 진지하고 흐뭇한 마음 가짐으로 죽어라(?) 들여다 본다. 이 시간만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