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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며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을 때가 있다. 나는 이탈리아어도 러시아어도 전공자나 관련 분야 전문 종사자가 아니다. 어찌 보니 '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언어로 접하게 되어, 이렇게 내 개인 일기장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정확한 뜻이나 어원을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영어 단어를 혼용하여 블로그의 글을 쓰는 이유 중에는 러시아어(그리고 이탈리아어)의 정확한 발음 혹은 뜻을 알지 못하니 그나마 내가 마구잡이로 헤매지 않고 사용하는 외국어로서의 영어가 검색의 최초 언어로 쓰이기 때문이다. город 'Солигорск' 고라드(город)는 도시의 러시아어이다. Солигорск(솔리고르스크)는 벨라루스의 한 도시 이름이다. 키릴 문자를 모르면 город Со..
긴 여름휴가 동안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전부 먹는 사진이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진정 맞나 보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 자유로운 나만의 시간을 달라!! 외치고 살지만... 그건 어쩌면 걱정시키고 또 걱정하고, 미워하고 또 사랑하고, 이해 불가능 또 연민 가득 이해 가능의 투닥거리는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 사는 내가 좋아서...... 그래서 부리는 투정 일 것이다. 사진 속 나는, 사진 속 우리는 모두 웃고 있지만 모두 좋은 시간만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 추억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각자의 사정을 생각해 보면 남는 것은 그저 연민이다. 좀 더 이해해 볼걸... 하는 후회이다. 세레나의 할아버지는 올해 80세 생일을 맞이하셨다. 80세 생일, 모든 가족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있음에 우..
올림픽 선수의 강제 귀국 명령 사건부터 러시아와 국가 연합까지!? (구)백러시아, (현)벨라루스에 대해 알아보자! [벨라루스 1부] - YouTube 2차 세계 대전 전장에서 제조업 중심지로, 더 나아가 국제 산업단지로 나아가는 벨라루스 [벨라루스 2부] - YouTube 오랜 지인 너도바람님께서 지구본 연구소에서 소개한 벨라루스 편을 알려주셨다. 꼼꼼히 두 번을 시청했다. 최준영 박사님 다 맞는 말씀이지만 현재 벨라루스에 거주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한 가지 이의 제기를 한다. 벨라루스는 관광하기 좋은 나라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관광지를 추천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겠지만, 화려하여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매력은 없을지 모르겠으나 내가 느끼는 벨라루스의 매력은 '은은하다'이다. 작고 오래된 나라에서 ..
올 2021년 민스크의 가을이 매우 짧다. 가을을 말하기 당황스러울 만큼 9월 첫 주는 영상 5 도를 찍고, 체감 온도는 영하였다. 한 달이 넘게 아이의 학교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많은 학생들도 환절기 감기에 고생을 하고 있다. 우리 집도 아이를 시작으로 베비라쿠아씨를 거쳐 나에게 왔다. 망할 감기 덕에 지난 3주간 잠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우리 셋 중 가장 고역을 앓은 것이 나 인듯 하다. 기침이 잦아들고 몽롱한 상태를 벗어나기 시작하니..... 고맙게도 진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주말, 인디언 서머가 오셨다.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라는 용어의 역사는 최소한 17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인디언 원주민들이 좋은 날씨를 활용하여 겨울철 식량을 더 많이 비축할 수 있었던 것과 관련된다. ..
한때 나는 이 두 단어가 명료하게 다른 의미를 내포하는 명사라고 생각했다. 요즘 난....... 뭐가 다른 것인가 사실 많이 헷갈린다. 내 삶, 내 환경은 이 두 단어를 그저 같은 뜻으로 느끼게 만드는 방증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가 짧은 곳에서의 일상은 무언가 여운을 남길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저 환절기 연례행사인 감기를 줄 뿐이다. 콜록거리던 아이의 기침소리가 잦아 드니 내 기침 소리가 시작된다. 나도 아이도 베비라쿠아씨도....... 매 해 9월은 참 여러모로 힘이 든다. 어제저녁..... 베비라쿠아씨는 'nostalgia of Moscow'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에게는 나와 나눌 nostalgia of Russia, nostalgia of Azerbaijan, nostalgia..
2021년 여름, 참으로 오랜만에 긴 여름휴가를 이태리 집에서 보냈다. 매년 찾아오는 여름, 가급적 이태리 시댁에 들러 가족과의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4년간 나를 위한 휴식의 시간은 갖지 못했다. 항상 시간에 쫓겼고 늘 여건에 휘둘렸다. 여유롭지 못한 상황은 늘 큰 아쉬움과 미안함을 스스로에게 남겼고 내 생활 터전으로 돌아와서는 삼사 일간 몸살을 심하게 앓았었다. 내가 처한 현실의 상황이 바닥을 치는 순간이 오면 인간은 해탈(?)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인가 보다. 해탈의 경지의 참 의미를 알기는 하는가 모르겠으나 난 지난 5월 나름의 해탈의 경지에 올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의 자세로 '뭐 어떻게든 되겠지'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6월 21일 이태리에 도착하여 8월 29일 ..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한다. 영웅이 되기 위해 영웅을 만들기 위해 난세를 기다리고 난세를 즐기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누구였는지 기억은 나질 않으나..... 존경의 마음으로 그분의 많은 말을 내 마음에 세기게 만드는 사람이 어디선가 한 말이 불현듯 기억이 난다. 영웅전 혹은 위인전에 내 공감대를 이입하며 그 주요 인물의 행동과 말에만 온 집중을 하던 내 청춘의 시간, 테이프가 늘어져라 듣던 노래가 오랜만에 기억이 났다. 어제 난 미친년처럼 하루 종일 이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며, 춤을 추며, 큰소리로 따라 부르며 미친듯이 집안일을 했다. 다른 가사에는 더 이상 깊이 공감이 되지 않는, 영웅과 위인의 주변 인물들에 내 감정이 이입 되어 한숨만이 나오는 2021년 5월 오늘의 나는......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