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니우스
- С Днем матери в Беларуси
- 벨라루스 나스비주
- 5월의 시소타기
- дед-мороз & Снегурочка
- 벨라루스우체국
- Tula Arms Museum
- 1월 7일 크리스마스날
- Non graffiare!
- 빌니우스 국립미술관
- 다차(Дача)
- Moscow's beautiful parks
- 수즈달 in 러시아
- Солигорск/솔리고르스크 벨라루스
- 마슬레니차
- Tula
- С Новым Годом!
- 재외선거
- Goodbye Russia
- Soligorsk/Солигорск
- I am an alien
- 즈베니고라드
- 우크라이나 항공
- 키예브 공항
- Thanks Moscow
- 펠메니&그례치카
- 알타이 공화국
- 조국 수호
- Volga river
- The Brest lamplighter
목록전체 글 (460)
La vita è bella
언어 습득에 가장 중요한 기초는 문화의 이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로써 언어의 통역이나 번역뿐만이 아닌 생활의 언어 역시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기초적 문화나 역사를 배제한 학습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기서 온다. 한해 한해 느려지는 뇌 사용량, 그에 비례하여 두배 세배 이상 노력해야 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 나의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라는 것...... 부정하지 못한다. 두어 달 전, 세레나의 학교에서 올해 1, 2학년이 이해하고 암기해야 하는 단어 50개가 빼곡히 적혀있는 프린트 물을 받았다. 참고로 3, 4학년은 100 단어 이다. 받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지다 못해 그저 검어졌다. 그래도 첫 장..
해가 좋아서 봄이 오시나..... 혹시 여름이 오시나...... 했던 5월 9일 승전기념일. 주말을 포함하여 4일간의 황금연휴, 베비라쿠아씨를 빕테스크주 브라슬라바 호숫가 근처 한 다차로 낚시가방 들려 요양(?) 보내고, 세레나와 둘이 민스크 도심에 남아 도심에서 놀기 시간을 보냈다. 40대로 접어들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미래를 일단락 지을 것이라 착각했던 내 청춘의 시간에게, 많은 인생의 선배들이 했던 말 그대로 '그럴 일 없다. 혼란스럽고 불안한 미래는 그냥 계속된다. 그러니...... 지금 순간에 충실하렴' 영상 편지를 보내본다. 세대 간의 격차를 느끼지 않는 곳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싶다. 다만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과 세계화의 물결, 그 물결이 잔잔하던 거칠던 수많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시각적 ..
이탈리아에서 부활절을 보낸 것이 언제가 마지막이었나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여러 해, 부활절 음식을 만들고 식탁을 차리고 가족과 함께 보낸 그 시간들은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우리의 추억이 된다. 올해 2021년 민스크에서 맞이한 부활절, 조금은 우울하고 조금은 불안한 시간 속 이어지는 우리의 일상에 작은 이벤트를 계획하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사건(?)이 된다. 올해 부활절을 맞아...... 베비라쿠아씨는 '티라미수' 만들기에 도전을 하시겠다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결과물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고, 부엌을 도떼기시장으로 만들 것이 자명한 계획. 허나 적극 찬성의 몰표를 보낸 세레나 덕분에 2:1..... 난 패자다. 패자는 순순히 구역을 내주어야 한다. 새벽 6시에 기상한 베비라쿠아씨. 도..
삶은 상대적이다. 이 명제를 마음 깊이 품고 살아간다면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허나 이 전제를 내 삶에 적용시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4월 민스크의 날씨는 오락가락한 추운 날씨다. 더운 지방에 살고 있는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모든 것을 꽁꽁 얼려버리는 추운 날씨가 아니라 선선하여 쾌청한 혹은 쾌적한 날씨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추운 지방에 살고 있는 이들이 기다리는 것도 불볕더위의 뜨거운 여름이라기보다는 산들산들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 싹을 올리고 꽃 봉오리를 여는 초록 빛깔의 봄일 테다. 늘 드는 생각, 내 딜레마의 대 명제는 봄과 가을을 잃어가는 우리의 삶은 여름과 겨울이라는 단 두 계절의 선택이라는 기로에 설 때이다. 나는..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이 작은 규모의 오픈 에어 박물관이기는 하나 더 작은 규모의 실내 전시관도 있다. 내게 집중력 최고치를 요하는 젠장할 러시아어. 온통 러시아어 러시아어 러시아어 러시아어............ 인데........ 뜬금없는 한글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 그 누구 알아줄까...... 누가..... 상상이나 해봤을까...... 이름도 낯선 벨라루스의 한 도시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 안 실내전시관에서 한글이 쓰여 있는 우표를 발견하게 될 줄이야. 베비라쿠아씨 가족 세명이 진열장에(심지어 박. 물. 관 유리 진열장) 코를 박고, 엉덩이를 뒤로 쭉 하니 뺀 어정쩡하고 구부정한 자세로 우표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진은 없지만 우리 셋의 뒷모습을 보고 당황한 그곳 직원의 표정은 내 웃음 속 기억에 선명하게..
2002년 문을 연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 소규모로 보이지만 볼거리는 정말 풍성하다. 기차 특히 기관차(locomotive): 구름 떼 같은 연기를 날리며 등장하는 기관차는 많은 영화의 주요 장면으로 기억된다. 내 직접적인 경험과는 무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흑백 영화 속 역사의 시간으로 나를 데려간다.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관차는 50여대, 20세기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대부분 소련 시절 제품으로 나에게는 영화 속에서나 봤음직한 외형으로 호기심이 잔뜩 발동한다. 전시용 열차 중 두어 대가 독일 제품이라고 하니 전문가 혹은 기관차 덕후에게는 그것들을 찾아내어 보는데도 흥분의 시간이 된다. 베비라쿠아씨 가족 중 기관차 전문가, 덕후는 없으니 그저 형형색색의 감탄사 연발하게 만드는 오래된..
며칠 전 유튜브로 매주 빼먹지 않고 보려 나름(?) 노력하는 영상을 보다가 중간 광고로 올라온 영상을 주의 깊게 보았다. 여.러.번 보았다. 내가 유튜브를 통해 주기적으로 보는 프로그램이 몇 개 되지 않는 이유도 있고 구독이나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소심함도 있기에..... 나는 가급적 내가 보는 영상 사이사이 올려지는 광고를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끝까지 보려고 한다. 소심한 한 시청자의 미안함과 고마움이라 애써 포장하여 나를 변호한다. 벨라루스에 살고 있기에, 벨라루스 관련 광고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벨라루스에서 만든 혹은 벨라루스 소비자를 목표하여 만든 광고를 보고 있으면 이곳의 흐름도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내가 주의 깊게 반복적으로 본 광고는 삼성의 청소기 광고였다. 광고 영상이 끝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