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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taly

Andiamo a pescare

벨라줌마 2018. 12. 14. 16:35

2012/05/03 02:26

강, 계곡낚시를 하는 베비라쿠아씨는 대략 한 곳에서 30분이상을 보내지 않으며, 한 자리에 앉아 낚싯대를 걸어두고 고기가 찌를 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 대신 물 속으로 첨벙대며 들어가 강줄기를 따라 걸으며 쉴세 없이 낚시바늘을 던지고 빼기를 반복하거나 물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표적이 된 물가 주변을 동서남북으로 이동하며 쉼없이 바늘을 던진다.
그는 거창하게 자신은 '물고기와 '치열한 두뇌싸움 중' 이라고 한다.
뭐 틀린말은 아닌 듯 하나 조금 거창한 것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여'치열한 두뇌싸움치곤 패자의 자리는 늘 그대에게' 라고 매우 상냥하게 대꾸해준다. 나는 그렇게 농담을 던지지만 그의 낚시하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낚시할때 만큼은 흐르는 강물처럼의 브레드 피트가 부럽지 않다. 새로 시작하는 일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겨 마음이 불안한 휴가가 길어진 그는 요즘 틈만 나며 낚시를 가자 조른다.
어쩌면 그에게도 나에게도 고기를 잡는다는 의미 보다는 푸른하늘 초록의 자연안의 고요함을 즐기러
길을
나선다는 의미가 더 짙은 것일 지도 모르겠다.

친한 지기와 가는 낚시는 험한 일정의 길에 오른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길도나지 않은 산길을 발로 밟아 길을 내어 낭떨어지 같은 험한 길을 내려가 찾아내는 낚시터가 대부분이니 말이다. 그에 더해 계속해서 강줄기를 따라 물속에 몸을 반쯤 담근채로 걷는 시간이 한 시간도 넘는다 하니 그들은 그 터프한(?) 여정길을 즐기는 듯 하다.
다행이 나를 달고 오르는 낚시길에는 한 없는 배려심을 보인다.  내가 엉덩이를 대고 앉을 수 있는평평한 평지가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아 나는 한없이 그의 낚시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가져간 소설책을 들여다 보다, 일기를 끄적이다, 물소리 새소리에 혼자 센치해질 쯤 내 시야에서 그가 멀어질 쯤, 그의 시야에 내가 희미해 질 쯤 되돌아와 ''이동할까' 라고 묻는다.
그렇게 우린 또 차에 올라 20여분을 달려 다른 비밀의 장소에 도착한다.
본인만 알고 있다는 비밀의 장소가 어찌나 많은지....그의 짧지 않은 낚시 인생의 증명지인 셈이다.

 

 

 

 

WallytheCat 2012/05/03 05:00 R X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보아서는 고기를 낚으신 것 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이런 풍광과 함께 하시면서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한 것 같지는 않네요. 한글로 표현하자면, 하늘도 푸르고 나무도 푸르고 물도 푸른 색이네요. 녹색으로 푸른지 청색을 담아 푸른지는 보는 사람만 알 수 있겠고요. ^^
벨라줌마 2012/05/05 18:15 X
ㅎㅎ 네 저날도 허탕이었지요. 작은 송어 한마리 잡았지만 너무 작다고 놓아주더라구요. ^^
녹색으로도 푸르고 청색을 담아서도 푸러보였어요. 강 색이 제가 알고 있는 물감색으로 표현하기 어려웠어요. 그건 왈리님 전공일텐데 헤헤
美의 女神 2012/05/03 14:06 R X
비취빛이 나는 물색, 하늘, 산...
그리고 낚시...
잠시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를 떠올렸네요. ^^
벨라줌마 2012/05/05 18:17 X
영화를 많이 보지 않는 남편에게 아제르바이잔에 있는 동안 낚시가는 것을 그리워 하기에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여 줬더랬어요. 그도 많이 좋아하더군요 ^^
catalunya 2012/05/04 04:00 R X
정말 맑은 물이네요!
슬로베니아에서 이탈리아로 넘어올 때 물 색깔이 너무 청아해서 남편이랑 꼭 다시 오자고 약속했었죠. 이런 깨끗한 동네에서 한 두달쯤 살고 싶어요. ^^
벨라줌마 2012/05/05 18:20 X
알프스로 연결되어 있는 슬로베니아 와 이탈리아....그저 내 느낌인가는 모르겠으나 물 색이 저런 것은 알프스 때문이지 않은가 싶어요 ㅎㅎ 두분한테 두달이 문제 겠어요? 그 보다 더한 시간도 보낼 수 있을날 오겁니다 ^^ 이란여행 좋았어요? 들을 이야기가 한 보따리 ㅎㅎㅎ
靑野 2012/05/04 12:35 R X
싱그럽습니다.
맑고 상쾌하군요.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벨라줌마 2012/05/05 18:22 X
안녕하세요 청야님
반갑습니다 ^^
잘 보고 가신다 말씀해주시니 제가 더 감사한걸요 ^^
youngchippy 2012/05/04 21:05 R X
강물빛과 봄빛이 상쾌해 보입니다. 정말 자연의 색만한 것이 없어요. ㅎ...이맘 때 얕은 강을 따라 낚시를 가는 것은 대개 숭어를 낚기 위함인데..거기도 숭어철인지는 모르겠네요. 물길따라 같이 흘러가면서 낚시를 해야하는 거라 꽤 기술이 필요하더군요. 전 아직 못배웠어요. ㅋ...플라이 피싱(흐르는 강물처럼에 나오는 기법)은 물속에 들어가 해야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 역시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더라구요. 특수한 줄과 낚싯대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저도 평소 낚시는 전혀, 여기와서 맛들인지도 얼마 안됩니다. 시간보내기엔 딱이지요. ㅎ...내 평생에 집에 앉아 낚시채널을 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지만...그러기도 합니다. 프로들이 낚시하는 걸 보면, 장비도 그렇고, 스펙타클 해요. ^^
벨라줌마 2012/05/05 18:33 X
치피님도 그곳에 가 낚시 맛을 들이셨군요 ^^ 저도 언젠가 낚시대를 잡으려 모르겠으나 지금은 그저 낚시가는 남편뒤를 따라가는 재미가 더 솔솔하네요 ㅎㅎ
이곳에 숭어는 없다고 하네요. 보통은 송어(trout)낚시가 대부분입니다. 알프스 산맥에서 흐르는 물에만 산다는 특수한 송어들이 있다고 하네요 저는 그 쪽에는 문외한이라 더 자세한 것은 모르겠구요. 몇주전에는 아주 커다란 송어를 낚아왔더랬어요. 저녁식사로 4인분이 나올만큼 큰 놈으로다 ㅎㅎ 입이 호강 한 날이었지요. 남편과 그의 친구는 플라이 피싱을 즐기는 듯 해 보였어요. 허리까지 오르는장화를 신고 물에 들어가는 걸 보니 흉내는 잘 내는 거 같아 보이더라구요 ^^ 열두서너살 부터 낚시 하러 다녔으니 그래도 초보실력은 아닌가 보더라구요. 저는 그저 구경꾼이랍니다ㅎㅎ
youngchippy 2012/05/05 20:46 X
ㅎ...항상 헷갈린다니까요. '송어'를 말입니다, 자주 숭어라 하니...ㅋ 그러고보니 여기도 이제 피싱 시즌이 시작을 했겠군요. 언제 낚싯대를 잡아볼러지...지금으로서는 기약이 없네요. ^^
벨라줌마 2012/05/06 01:59 X
^^ 송어를 숭어로 오타를 치셨나 잠시 생각도 했었어요 사실 ㅎㅎㅎ 날 좋은날 그 곳의 낚시 하는 풍경도 사진에 담아 보여주세요. 캐나다와 이탈리아 많이 다른 풍경일까요? ^^
너도바람 2012/05/05 21:29 R X
산도 강도 하늘도 푸른 풍경 속, 낚시 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읽는 책과 끄적임,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꿈같은 시간들이겠군요. 살면서 생각나는 아주 오랜 기억들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 손바닥에 내려 앉던 햇살, 문틈으로 들어오는 저녁 햇살 속에 떠다니던 먼지, 계곡에서 헤엄치다 앉은 돌에 스며든 따스함 그런 것들이더라구요. 세월을 낚는 강태공 아니 베비라구아씨군요.
벨라줌마 2012/05/06 02:03 X
세월을 낚는 중이라는 철학이 그에게 있기를 살며시기대해 보렵니다 ㅎㅎ 맞아요 너도님...기억은 늘 거창한 추억이 아닌 너무도 소소한 추억이 오래 남아 가슴이 시려요.....가장 친한 친구가 곧 결혼을 해요...참으로 유치하기만 한 그녀와의 추억들이 왜이리 머리속을 맴도는지....등이 붙은 샴쌍둥이 마냥 제 유학기간 4년을 제하고 온 20대를 그녀와 붙어다녔었어요.... 꽃꽃은 여인마냥 웃음이 나와 당황스러워요 요즘.....
우리함께 2012/05/06 08:48 R X
이탈리아 시골마을의 자연환경이 너무 아름답군요.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도 자연을 닮았겠지요.
흐흐는 강물 처럼을 생각나게 하는 낚지 장면도 넘 좋아 보이네요.
벨라줌마 2012/05/11 18:10 X
네 도시의 사람들 보다는 시골의 사람들이 조금은 더 인정있고, 후하고, 여유롭지요. 그건 이태리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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