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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taly

이탈리안 숲

벨라줌마 2018. 12. 14. 17:27

2012/05/13 00:47

작년가을 노르웨이의 숲을 걸었었다.
올 봄 이탈리아의 숲을 걷는다.
노르웨이의 숲에는 아름답지만 차가운 숲의 정령, 그 미의 여신이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었다. 동화책 피터팬에 나오는 팅커벨 같은 작고 사랑스러운 요정들이 말을 걸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이탈리아의 숲에는 못생겼지만 정이 가는 못난이 장난꾸러기 요정들이 떼를지어 몰려와 나를 귀찮게 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말 많은 질문 많은 그들을 상대해 주며 싫지 않은 피곤함을 느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어린시절 상상을 많이 하던 아이는 아니였던 것 같던 내가 성인이 되며...
특히 조용한 숲길을 걸을때면 밀려드는 상상의 나래가 싫지 않은 것을 보면 나에게도 엉뚱한 면이
없지는 않은가 보다.

숲 길, 언덕 길, 산 길을 걸을때면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부러워진다.
저 아름다운 것들을 하얀 도화지 위에 옮겨 놓을 수 있는 이의 그 재주에 한 없는 동경심이 든다.

 

 

너도바람 2012/05/13 01:03 R X
이탈리안 숲이란 제목이 아니라면 딱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계곡과 숲, 돌과 나무, 물인데요. 요정이 아니라 장난꾸러기 도깨비가 튀어나올지도 모를...
벨라줌마 2012/05/13 02:10 X
하하하하하 역시 너도님에게 정곡을 찔림니다 ㅎㅎ
그래도 우리나라 어디서나는 못봐요.....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이겠지요.....이곳의 자연환경이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그건가봐요......아무래도 한국의 숲으로 제목을, 못생긴 장난꾸러기 도깨비로 고쳐야 할까 봅니다 ^^
WallytheCat 2012/05/14 02:21 R X
숲과 물 속 사진 속에 노란색부터 짙은 녹색까지가 모두 들었군요. 제겐 포근해 보입니다.

어릴 적에 상상력이 없으셨던 게 아니라 아마도 그럴 여지가 없던 환경이었을지도 모르지요. 어른이 되어서라도 그럴 수 있다는 건 좋은 일 아닐까요? ^^
벨라줌마 2012/05/14 22:16 X
개인적으로 숲속의 호수나 산속의 계곡을 좋아한답니다. 아마 그 이유가 왈리님이 말씀하신 노란색부터 짙은 녹색까지의 그 색을 담고 있어서 인 것 같아요. 하늘색을 닮은 바다의 색은 가끔 차가움이 느껴져 위축되기도 하지만 저 노란색의 초록은 왈리님 말씀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해주니말입니다.

동감해요 그럴여지가 없는 환경에서 보낸 유년시절이었기에 기회가 없었던 것이겠지요?
ㅎㅎㅎ왈리님이 좋은일 아닐까요? 해주시니 정말 좋은 일 인것 같아 더 좋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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