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슬레니차
- 키예브 공항
- С Днем матери в Беларуси
- 조국 수호
- 펠메니&그례치카
- Non graffiare!
- Tula
- Soligorsk/Солигорск
- 즈베니고라드
- Солигорск/솔리고르스크 벨라루스
- 5월의 시소타기
- I am an alien
- 벨라루스우체국
- 빌니우스
- Volga river
- Tula Arms Museum
- 우크라이나 항공
- дед-мороз & Снегурочка
- 1월 7일 크리스마스날
- Goodbye Russia
- С Новым Годом!
- Thanks Moscow
- 재외선거
- 수즈달 in 러시아
- 벨라루스 나스비주
- 다차(Дача)
- Moscow's beautiful parks
- 알타이 공화국
- The Brest lamplighter
- 빌니우스 국립미술관
La vita è bella
제1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2 본문
2012/04/21 19:48
개막작 써니를 보기위해 모인 사람들은 3층의 모든 객석을 모두 매웠다.
아시아 영화산업분야의 중요한 인물들의 소개가 끝나고 강형철 감독의 무대인사가 이어졌다.
차분한 저음의 그의 목소리가 유독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건....아마도 내가 한국인이였기 때문 일 것이다.
그의 소개가 끝나고 사회자가 당신을 위해 깜짝선물을 준비했다는 말과 함께 수십명의 댄서들을 동반한 매력적인 여성보컬 그리고 섹스폰 연주자의 써니 주제곡 써니가 연주되었다.
마치 영화 더티댄싱의 마지막 장면을 연출하듯 객석으로 들어온 댄서들은 몇몇의 관객들에게 함께
춤추기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 내기도 했다.
사실 우디네 시장은 한 댄서와 한 동안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영화 써니는 매우 좋았다. 주변 외국인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나를 보며 웃음이 나왔다.
한국영화였기에 내가 한국인이었기에 더 좋았었을지도 모르겠으나 내용도 영상도 음악도 참으로 좋았다. 내 옆자리의 한 이탈리아인이 영화가 끝난 후 정말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저렇게도 폭력적이냐고 물어오는 통에 잠시 당황을 하기도 했지만 영화이기에 허구일 뿐이지만 과장이 조금 더해진 사실인 면도 있다는 내 대답에 나 스스로가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영화 도가니가 역시 상영작에 있으니 더더욱 말이다. 써니와 도가니 외에도 완벽한 파트너, 나는 공무원이다, 부러진 화살, 블라인드, 완득이, 고지전등이 상영작으로 초청되었고 특별초대전으로 70년대 한국영화 유현목 감독의 불꽃, 장마. 임권택 감독의 신궁, 왕십리. 김기영감독의 이어도 등이 상영된다.
70년대 한국영화 특별초대전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 볼 계획이다.
영화가 끝나고 장대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차된 차를 가지러간 베비라쿠아씨를 기다리며 운이좋게도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강형철 감독을 마주칠 기회를 얻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악수를 청하며 '안녕하세요, 영화 너무 좋았습니다'라고 한국어를 건네는 나를 잠깐 놀란 얼굴로 쳐다보더니 그는 '감사합니다'라고 그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대답해주었다.
영화를 본 소감을 흥분상태를 유지하며 조잘거리는 베비라쿠아씨를 보며,
비내리는 창밖 어두운 거리를 보며,
자꾸만 더 좋아지는 기분을 가라앉히기가 쉽지가 않았다.
이번주 내내 이 좋은 기분이 지속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Life > Ita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Andiamo a pescare (0) | 2018.12.14 |
---|---|
La pesca (0) | 2018.12.14 |
제1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0) | 2018.12.14 |
My days in Cividale (0) | 2018.12.14 |
Intro, Cividale del Friuli-Venezia Giulia. (0) | 2018.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