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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La pesca 본문
2012/05/03 01:42
La pesca 이탈리아어로 '낚시'이다.
Andare a pescare. 동사로'낚시하러 가다' 이다.
인칭에 따라 동사가 변하는 이태리어는 그래서 '우리 낚시 가자' 가 Andiamo a pescare가 된다.
뜬금없는 이태리어 강좌, 창피한 내 이태리어 실력을 들춰내려는 이유는 물론 아니다.
나는 Pescare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페스까레......어감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낚시라는 것을 좋아하며 보낸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낚시라는 것이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준다는 등의 그러한 고뇌하는 인간의 이미지 혹은
찌를 무는 생선을 낚아 올리는 그 손맛에 주말이면 낚싯대를 메고 집을 나선다는 남편을 의심하는 듯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아내의 이미지 혹은 낚시길이라 오르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 잡아낸 고기로 탕을 끓이고 회를 치며 얼큰하게 술에 취하는 이미지....그런류의 장면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너무 익숙하게 봐왔던지라 낚시라 하면 고뇌하는 인간, 알리바이를 만드는 바람난 유부남, 흥건하게 취한 한 무리의 남성들의 무질서함 따위의 이미지가 겹치는 정도가 내 머릿속 '낚시'의 이미지였다.
낚시가 취미라는 그를 따라 낚시길에 처음 올라본건 6.7 여년 전이었던 것 같다.
강, 계곡낚시를 하는 그가 예쁜 자연을 볼 수 있고, 너는 책을 볼 수도 있고 하니 같이 가자한 말에 따라나선 이후로, 낚시하러 가자가 이태리어로 Andiamo a pescare라는 것이 머리속에 저장된 이후로 나는 낚시를 좋아하게 되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낚시길에 오르는 그를 따라 나서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낚시길에 오르는 길목은 아름답다. 왜 자연에게는 아름답다는 말 외에 붙일 수 있는 찬사가 더이상 없는지 늘 내 어휘력에 화가 난다. 푸른하늘,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들,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그 자연의 소리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그 공간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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