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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민스크를 도시의 범주 안에 두는 베비라쿠아씨의 논리라면 도시의 반대말은 어촌, 산촌이다. 사전적 의미 그대로인 '많은 인구가 모여 살며, 일정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해석한다면 내게도 민스크는 도시이다. '휴가'라는 기회의 시간이 오면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다른 의미의 한 목소리가 되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 '도시를 떠나자'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는 사람을 접하지 않을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이고 베비라쿠아씨는 아침에 눈을 떠 바로 보이는 풍경이 '생 자연'인 곳을 선호하는 것이다. 2019년 8월, 벨라루스 민스크에 정착한 이후로 나는 벨라루스 국경 밖을 나가지 못했다. 세레나와 베비라쿠아씨는 코로나 펜더믹이 일어나기 바로 전인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일주일 간 이탈리아 ..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에 들어서면 오래된 행사(?)마냥 다음 해에 읽을 책을 주문한다. 마치 거창한 연례행사 마냥 이 행위로 한 해를 마무리 하게 된 경위에는 유목민적 삶에서 오는 측은함이 있다. 가장 익숙하고 편안하며 이해하기 쉬운 모국어로 되어 있는 책을 상황과 시간의 제약없이 구매할 수 없게된 우리의 처지에서 오는 측은함이다. 이탈리아어로 Fumetto로 불리는 만화책은 베비라쿠아씨의 애장 수집 품목이다. 그 중 자고르(Zagor)와 디아볼릭(Diabolik)은 할 말을 잃게 만들만큼 집착한다. 이 만화책들은 한 달에 한 번(그외 스페셜, 리미티는 에디션 등등의 이름의 여러 형태로 발간되지만) 발행일에 동네 서점(신문, 담배, 문구류등을 파는 edicola)에서 구매해야하는데 ..
겨울이 보내는 포근함이 있다. 움츠러들게 만드는 추위를 야유하듯 겨울의 이미지는 따뜻함을 보낸다. 내 속사정과는 무관한 듯 카메라에 잡히는 피사체는 다른 사정을 연출한다. 삶이 주는 양면성. 모든 것을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의심을 사는 세상 속 나와 우리는 가끔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신께 묻는다. 당신의 존재에 양면성을 묻지만 당신은 어쩜 나의 존재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고......... обнима́ть타동사 (вн.; в разн. знач.) 껴안다, 포옹하다 (구상적인 의미로); 둘러싸다, 에워싸다, 점하다, 포함하다, (불길, 공기, 암흑, 각종의 감정 따위가) 덮다(싸다) By 네이버 사전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주어진 상황과 주어진 시간에 행복하기를..
아주 어쩌면 올 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이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는 시간 말이다. 이미 지난 크리스마스, 학급의 몇몇 아이들의 냉정한 현실직시 '산타할아버지는 없어! 엄마 아빠가 선물 주는거야'를 듣고 와 혼란스러워 하는 아이를 보며....... 내 육아 일기는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믿을때 까지가...... 내 육아의 시간이 되리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기때문이다. 아주 어쩌면 올 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기저가 깔려 있던 2020년 12월 4일.......산타할아버지에게 지난 일년, 자신의 삶 속 행동의 잘, 잘못을 나열하며 내년에는 더 착한 어린이가 되겠다 다짐을 조건으로 갖고 싶은 선물 목록을 열심히 나열하는 ..
День матери в Беларуси10월 14일은 벨라루스의 '어머니의 날'이다. 재미있게도, '어머니'라는 이름의 주인공으로 나는 매년 4번의 축하를 받는다. 한국, 이탈리아, 러시아(https://cividale-33043.tistory.com/80?category=681041) 그리고 벨라루스의 어머니(어버이)의 날에 말이다. 솔직히 이외에도 미국과 영국에도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Happy Mother's Day'의 안부인사는 'How are you?'의 인사말 만큼이나 보고 듣고 그리고 주고 받는 문장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주인공이 내가 아니고 상대였던 시간에서 그 인사말의 주인공 된건 겨우 8년이다. 지난 3년간 유치원, 학교라는 공동체에 들어간 아이에 의해 내가 진짜 'Happy M..
내 아이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시간은 내 성장기를 써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2017년 여름, 만 4세의 세레나가 외치던 '엄마! 나 이제 아기 아니지? 이렇게 무서운 것도 잘하지?'2020년 여름, 만 7세의 세레나는 '엄마! 나 쬐끔 무서운데 그래도 잘 하고 있지? 천천히 컨센추레이트(concentrate)하면 되는거잖아 그치?'라고 말한다. 아이의 성장기 속, 손을 내밀어 주는 이는 이제 더 이상 '엄마, 아빠'만이 아니다. 커가는 아이 앞에 너무 많이 이들이 너무도 다른 방식으로 손을 내민다. 내미는 손을 잡는 주체가 더 이상 내가 아닌 아이임을 상기할수록 난 또 다른 걱정앞에 서게된다. 그리고 결국 외줄타기 같은 인생의 중심을 잡는 주체는 스스로가 되어야 함을....... 나는 아이의 성장기를 보며..
시대가 변하고 의학과 기술이 날로 발전되는 현대 문명에 의해 변화되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변화되어야 하는 여러 이유 중 본래 단어의 의미가 품고 있는 뜻이 현재, 현 시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의미를 전하기 때문이다. 'Sanatorium',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요양원'이 한 예시가 된다. 사나토리움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동유럽 국가가 소련 시절이던 시기 지어진 '결핵 요양소'이다. 물론 결핵 치료의 목적으로만 입원, 치료되는 시설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그 시절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전염성을 갖고 있는 질병의 환자들이 입원하였다. 결핵은 오랜시간 우리와 함께 해온 질병 중 하나로 우리가 느끼는 공포 지수(?)는 비교적 낮아졌다고 볼 수 있으나 여전히 그 치료..
우리는 같은 곳을 보고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한다. 같은 것을 보며 같은 생각을 하는 경우 중 자연의 경관에 감탄사를 내뱉는 '아름답다'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연발하는 '정말 맛있다'가 일반적으로 큰 무리(?)없이 공감하게 되는 경우가 된다. 나는 지난한 나의 성장과정 속 지난 10년간 가장 염두하여 살고 있는 단어가 있다. 그건 '다양성'이다. 이것을 염두하며 살아야 할 만큼...... 나는 개인적으로 꽤나 흑백논리에 가둬져 살았던 모양이다. 허나 해가 지나갈 수록 드는 생각은 흑백논리에 가둬져 사는 것 만큼 마음 편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다름'을 인정하는 과정 속 애쓰며 몸부림치는 내 자아가 지쳐있나보다...... 벨라루스의 시국..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달리는 차의 차 창밖, 버스 정류소 풍경이 계속 내 눈에 들어온다. 내 몸을 싣고 있던 자동차, 목적지를 향해 잘 가고 있는 차를 굳이 세워 버스 정류소의 사진을 찍는다. 평온했고 꽤 길었던 우리 휴가의 끝...... 많고 많은 사진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왜 이것들일까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저 이 사진들을 찍으며...... 저 버스정류소에서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언젠가는 와 줄 버스를 즐거이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버스인지 사람인지 외계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풍경 속, 여름 날 이라면...... 버스던 사람이던 외계인이던 하루 종일 기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일년 혹은 겨우 일년의 ..
집 창밖으로 지는 노을을 한없이 바라보다 문뜩 어느 드라마 대사가 생각이 났다. '노을이 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은 초침과 분침은 기계의 정확도에 의해 일정하게, 반복적으로 큰 시침을 움직여 시간이 가는 것을 알려준다. 그런 기계의 쉼없는 움직임의 산물인 시계를 잠시 외면하고 사는 삶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그저 해의 움직임으로 가는 하루를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가... 분명 있다. 조금만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 허나 그런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나는 분명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에게도 많은 그대들에게도 시계를 들여다 보지 않는 시간이........ 아무래도 필요해 보인다. 나는 엇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