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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8/06/07 17:41 Юрий Алексеевич Гагарин(Yuri Alekseyevich Gagarin) 1961년 4월 12일 소련연방의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은 우주를 여행하고 온 최초의 인간으로 등극된다. 소비에트 연방의 우주여행사, 군인이었던 유리 가가린은 2018년 현재, 모스크바에(혹은 러시아)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영웅'이다. 영웅: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4월 한달 내내, 유리 가가린이라는 이름을 달고 지낸 세레나. 유치원에서 우주 여행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부 혹은 놀이를 진행했다. 거기에 더하여 몇몇 원하는 아이들을 모아 우주 박물관 견학 프로그램까지 마치고 나니......... 4월과 ..
2018/02/03 16:11 сосулька 러시아 어로 고드름은 싸술까(сосулька) 다. 요즘 세레나 덕분에 자발적 공부보다는 강제적(?) 러시아어 공부 모드다. 그래봐야 단어 하나를 머리에 넣기 위해, 세레나의 작은 입을 통해 전달되는 수백번의 반복청취 그리고 콩알만한 세레나 선생의 '엄마! 잘 생각해봐! 엄마 알고 있거든?' '에휴...... 고드름은 빠루스끼(러시아어)로, 따라해봐! 싸. 술. 까!!!!!라고!! 또 까먹었어?'........등의 구박(?)을 들어야 하는 처량한 신세지만...... 그래도 유치원 등하교길 세레나 선생의 참을성 있는 가르침 덕에...... 한바탕 큰 소리를 내어, 크게 웃고 있는 나를 만.난.다. 기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시기가 와버렸다. 예상하지 ..
2018/01/19 17:16 어제 모스크바 시간 저녁 일곱시에 시작된 피아니스트 이루마.... 멋진 그의 공연을 보고 왔다.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는 일에 전혀 익숙하지 못한 내가....... 공연 후, 밤 12시까지 이어진 우리의 동행 타냐, 키릴 부부와의 늦은 저녁식사 자리로 아침에 세레나를 유치원에 어찌 데려다 주고 왔나도 모르게 해롱해롱한 공중 부양 상태 현재의 내가...... 이리 내 오블 일기장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니...... 공연의 그 감동.... 그 여운..... 그 참으로 좋았던 기분의 내 감정을 그저 흘려 보내 버리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내 친구 타냐는 지난 크리스마스 새해 연말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보냈다. 우리는 완전 반대의 상황, 그 휴가 계획에 킬킬거리며 수다 삼매경에 빠..
2018/01/08 06:14 Yelokhovo Cathedral 옐라코보 대성당. 1837년-1845년 8년에 걸쳐 완공된 모스크바 정교회 대성당 중 한 곳이다. 아름다운 건축물로서의 가치도 높지만 소련 시절 굳게 닫혀졌던(혹은 파괴되었던) 대성당의 역할을 굳건하게 지켜낸 역사물로서의 가치 또한 어마어마한 성당이다 :모스크바 크렘린 대성당(Kremlin cathedrals)은 1918년 자물쇠가 걸렸고, 모스크바 구세주 대성당(Cathedral of Christ the Saviour)은 1931년, 도로고밀로보 대성당(Dorogomolovo Cathedral)은 1938년에 파괴되었다. 1943년부터 2000년 모스크바 구세주 대성당의 재건축이 완성 될 때까지 옐라코보 성당은 대성당, 즉 주교가 관장하..
2017/12/17 05:21 해를 보지 못하는 시간이 하루 하루 더해간다. 꽤 길어지고 있다. 속모르는 누군가가 이제는 익숙해질만도 한거 아닌가요 라며 어설픈 위로를 보내다면 뒤통수를 후려치는 것이 아니라 어퍼컷을 날릴지도 모르겠다......... 아침인가 밤인가 전혀 구별이 되지 않는 12월의 모스크바는 내 공격성의 민낯을 드러내게 한다. 러시아 출신의 사람에게 당신도 추위를 타나요? 혹은 이정도(이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추위가 힘들어요? 식의 당치도 않는 질문을 한 적이 있는 그대가 있다면 반성해야 한다..... 그래서 그대 중 한명인 나는 반성하는 중이다...... 내 온마음을 다주고 또 다 주어도 더 주고싶은 내 러시안 지기들이 겨울의 시작, 겨울의 중간 그리고 겨울의 끝을 보내..
2017/10/27 16:38 детский сад No, 574 детский сад (디에스키 사드)는 우리말 유치원의 러시아어다. 더이상 'Kindergaten' 이라는 영어가 아닌 'детский сад' 라는 러시아어가 내 삶에 깊숙하게 침투했음이 여과 없이 들어나는 내 현재 시간의 대표 단어 이다. 세레나는 이 달 초 운좋게 모스크바 국립 유치원 한 곳에 입학했다. 모스크바시 국공립 유치원 입학은 모스크바 시민외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건 외국인인 이방인 뿐이 아닌 타지인도 불가 하다는 의미이다. 뭐가 그리 빡빡한 것인가 의문이 들어 몇몇의 내 오랜 지기들에게 물어 보았다. 기대 했던 것 보다 그 이유가 매우 흥미로웠다. 구소련 연방시절 모스크바를 비롯한 소련의 모든 도시는 자유통행이 쉽지 않..
2017/07/30 15:51 분홍색 버스 분홍색 버스가 생긴 뒤로는 현성에 갈 때 더 이상 미니버스를 타지 않았다. 미니버스는 한 사람당 20위안이었지만 분홍색 버스는 단돈 10위안에 불과했다. 짐이 조금만 커도 별도로 추가요금을 받는 미니버스와 달리 분홍색 버스는 짐을 마음껏 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분홍색 버스는 제시간에 맞워 출발했다. 사람이 꽉 차야 출발하는 바람에 늘 차질을 빚었던 미니버스와는 차원이 달랐다. '분홍색 버스'는 중형의 중고버스였다. 뚱뚱하고 유쾌한 운전기사는 저 멀리서 울퉁불퉁한 눈길을 어렵사리 뛰어오는 사람이 보일 때마다 신나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이렇게 외쳤다. "하하 10위안이 왔어요.!" 차에 탄 꼬맹이들은 한목소리로 "워워~"하고는 말고삐를 당기는 소리를 흉내 냈다. ..
2017/07/14 17:00 화장실에 가시겠다 참을 수 없는 생리 현상에 온몸을 비틀어 대는 세레나 덕분에 눈에 들어온 한 레스토랑 카페에 차를 세웠다. 늘 그렇다...... 준비없이 계획없이 정보없이 들른 장소에서 파라다이스를 본다. 레스토랑 뒷편에 모스크바 강을 끼고 형용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거기에 나룻배까지 빌려준다...... 숨길 수 없는 뱃사공 본능 베비라쿠아씨가 뱃놀이를 즐기자 제안한다....... 사비노 스토로젭스키 수도원..... 목적지가 눈 앞인데.... 사비노 스토로젭스키 수도원....그게 뭔데? 난 배탈꺼야! 배!배!배! 신나 들뜬 베비라쿠아 부녀에게 난 오늘도 백기를 든다......... 신이시여... 아멘입니다.... 선장과 ..
2017/07/14 15:58 사비노 스트로젭스키 수도원은 못갔지만...... 즈베니고라드 시내 중심에 러시아 정교회 예배당이 한 곳 있다.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치 듯...... 우린 이제 오래된 러시아 정교회 예배당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러시아를 떠나게 되면 할 수 없는 첫번째 것.....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오래된 정교회 예배당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일테니 있는 동안..... 이 소소하지만 소중한 피사체를... 눈과 마음에 많이 많이 담아 놓으려 한다........ Museum of Russian dessert / музей русского десерт 즈베니고라드에 꽤 사랑스러운 박물관이 있다. 바로 러시아 디저트 박물관. 아이들을 동반하고 방문하는 객이 있다면 꼭 들러보시라 이 연사 ..
2017/07/13 15:26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주(Moscow Oblast :around/near Moscow)이다. 모스크바 라는 단어 옆에 Oblast가 붙으면 모스크바 주를 지칭하는 것이다. 즈베니고라드는 모스크바 주에 속한 29개 도시 중 한 곳으로 모스크바 강 상류, 서쪽으로 50km정도에 위치해 있다. 즈베니고라드(Звенигород Zvenigorod) 작은 규모의 도시지만 볼거리가 꽤나 많다. 지난 겨울 주말, 미온 순미씨네 가족과 다차 여행길에 오르던 중 우연하게 지나게 된 이 곳이 맘에 들어 도시 이름을 수첩에 적어놨었다. 까맣게 잊고 있다 한 달 전쯤 나는 친구 나타샤에게 베비라쿠아씨는 직장 동료에게 물으니 볼거리 풍성한 도시,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예쁜 도시라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