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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시대가 변하고 의학과 기술이 날로 발전되는 현대 문명에 의해 변화되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변화되어야 하는 여러 이유 중 본래 단어의 의미가 품고 있는 뜻이 현재, 현 시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의미를 전하기 때문이다. 'Sanatorium',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요양원'이 한 예시가 된다. 사나토리움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동유럽 국가가 소련 시절이던 시기 지어진 '결핵 요양소'이다. 물론 결핵 치료의 목적으로만 입원, 치료되는 시설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그 시절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전염성을 갖고 있는 질병의 환자들이 입원하였다. 결핵은 오랜시간 우리와 함께 해온 질병 중 하나로 우리가 느끼는 공포 지수(?)는 비교적 낮아졌다고 볼 수 있으나 여전히 그 치료..
우리는 같은 곳을 보고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한다. 같은 것을 보며 같은 생각을 하는 경우 중 자연의 경관에 감탄사를 내뱉는 '아름답다'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연발하는 '정말 맛있다'가 일반적으로 큰 무리(?)없이 공감하게 되는 경우가 된다. 나는 지난한 나의 성장과정 속 지난 10년간 가장 염두하여 살고 있는 단어가 있다. 그건 '다양성'이다. 이것을 염두하며 살아야 할 만큼...... 나는 개인적으로 꽤나 흑백논리에 가둬져 살았던 모양이다. 허나 해가 지나갈 수록 드는 생각은 흑백논리에 가둬져 사는 것 만큼 마음 편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다름'을 인정하는 과정 속 애쓰며 몸부림치는 내 자아가 지쳐있나보다...... 벨라루스의 시국..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달리는 차의 차 창밖, 버스 정류소 풍경이 계속 내 눈에 들어온다. 내 몸을 싣고 있던 자동차, 목적지를 향해 잘 가고 있는 차를 굳이 세워 버스 정류소의 사진을 찍는다. 평온했고 꽤 길었던 우리 휴가의 끝...... 많고 많은 사진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왜 이것들일까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저 이 사진들을 찍으며...... 저 버스정류소에서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언젠가는 와 줄 버스를 즐거이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버스인지 사람인지 외계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풍경 속, 여름 날 이라면...... 버스던 사람이던 외계인이던 하루 종일 기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일년 혹은 겨우 일년의 ..
우리가 친근하고 쉽게 부르는 이름의 '무당벌레'는 딱정벌레목의 무당벌레과에 속하는 점벌레 곤충이다. 무당벌레는 영어로 ladybird, ladybug, lady beetle 등 다양하게 불린다. 영어의 정식 생물학 대표명칭은 'Coccinellidae'. 이렇게 깊게 들어가면...... 머리가 아파진다. 난 역시....아무리 생각해봐도.... 석학과는 아. 니. 다. 우리집 공식 명칭은 한국어로 무당벌레, 이탈리아어로 코치넬라(coccinela), 영어로는 레이디버그로 사용된다. 세레나는 내가 그저 쉽게 불렀던 '레이디버그'라는 영어 이름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언젠가 영어 동화책을 읽다가 레이디버그가 아닌 레이디벌드라 써져있는 것을 보고 '엄마, 왜 레이디 '버그'가 아니고 레이디 '벌드'야? 얘는 알고보..
Белы бусел/ Белый аист/ White stork/ Cicogna bianca 다음백과, 홍부리 황새: 황새과의 새들 중 가장 잘 알려진 종으로 암수가 같은 색이다. 전신이 흰색으로 부리와 다리는 붉은빛이 도는데 우리나라 황새보다 작은 편이다. 유럽에서 번식하고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월동한다. 홍부리 황새 / '비에르이 부시엘'이라 불리는 이 멋진 새는 벨라루스의 상징을 나타내는 몇몇의 것 중 으뜸이다. 꽃, 나무, 동물, 새..... 등의 이름을 내 머리속에 가장 먼저 입력 시키는 이는 베비라쿠아씨 이다. 그렇다보니.... 의도한바는 없으나 이 자연의 벗들의 이름이 내 머리속에 이탈리아어로 숙지되는 것은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리하여 베비라쿠아씨 가족은 이 새를 ..
우리 마을에도 봄이 오신다...... 엄연히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 자리 잡은 한 동네를 '마을(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한데 모여 사는 곳)'로 간주하는 것에는 단어 선택의 모순이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도시의 반대말이 꼭 시골만은 아니고 한 나라의 수도가 꼭 모두 최첨단의 도시화를 이루고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 나는 내 맘에 드는 단어 '마을'을 내가 매일 마주하는 우리 동네에.... 그저 이리 내 마음 가는대로 쓰련다. 아이는 여전히 귀마개를 하고 있지만....... 목도리도 두르고 있지만...... 마스크도 써야 하지만....... 초록의 어우러짐 그 시작의 단계에 들어서는 날의 시작...... 우리는 무채색의 길고 길었던 겨울과의 안녕을 그저 우리 마음대로 이렇게 준비..
우리집 주방, 베란다 창문으로 보이는 이 동네 중심 도로의 풍경은 늘 이렇다. 지난 8월 말, 이 집으로 이사를 들어온 이후 마치 오래된 습관마냥, 주방일을 하다 멍하니 창문 밖을 내다본다. 이 습관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늘 봐도, 늘 드는 생각이지만 이 동네는 주중도.... 주말도.... 한결같이..... 정말 사람들이 별로 없구나...... 가 신기하기도 그리고 한편으로는 좋기도(?) 해서이다. 신기한 것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좋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을 보면 아닌 듯 했지만 지난 6년간의 메가 시티 모스크바에서의 삶에 조금은 지쳤기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진실로 아래의 사진은 코로나 사태와는 무관한, 지난 8월부터 7개월간 우리집 베란다 창 밖으로 보이는 주말, 그 일상사 풍경이..
행복하다는 느낌의 벅차 오르는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이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감정에 충실해지는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내 삶을 지탱하는 튼튼한 지반을 쌓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재. 산. 이 된다. 스스로를 현실주의자라 믿고 싶지만..... 노을이 내리는 하늘을 보고 있는 시간....... 보온 귀마개를 방음 삼아 요란한 소리를 내는 청소기를 돌리는 내 아이를 보고 있는 시간...... 그리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귀한 인연들과의 마음 나눔의 순간은 나를..... 수퍼 울트라 감성주의를 품는 이. 상. 주. 의. 자로 만든다. 데비와의 인연은 영국 유학길에 오른 그 첫날, 아니 이미 입학 제출서류를 이메일로 보내며 시작되었다. 입학코자 했던 학교의 국제학생관리부서 책임 비서로 일하던 그녀..
Белпочта/ Belpost / 벨라루스 우체국 러시아어 단어 포치따 (почта)는 우체국이다. 러시아어 키릴문자를 눈에 익히기 시작했던 아제르바이잔 바쿠 거주 시절, 가장 먼저 머리에 입력한 그림문자(?)는 'почта' 였다. 그걸 포. 치. 따. 라 당당하게(?) 소리내어 부르기 시작한건 겨우 2-3년 전, 매일이다시피 지나치던 모스크바 집 근처, 우체국 앞을 지나면서다. 눈에 익히고, 한 자 한 자 알파벳을 조합한 단어를 눈으로 읽어 마침내 입을 열어 소리로 내기까지..... 내가 이 포치타에 알 수 없는 집착(?)과 정성을 보이는 이유......난 우체국에 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바쿠 거주 시절, 집근처 우체국에 자주 드른 이유는 가족 혹은 친구, 지인들이 보내오는 소포를 받기 위해..
처음으로 비행기라는 교통 수단을 탔던 기억이 난다. 지금으로부터 21년전인 1998년이었으니 선명하게 남을 수는 없는 기억일테다. 김포공항 - 뉴욕 JFK 공항 왕복 노선이었다. 처음 비행기라는 것을 타는, 맑고 또랑또랑하다의 의미가 부여된 '낭랑 18세'의 소녀에게 혹여 발생 가능하게 될 사건 사고에 대한 염려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기억만이 어렴풋이 스쳐지나 간다. 나는 그 첫 비행기 탑승을 시작으로 지난 21년간 쉼없이 비행기를 탔다. 직업군에 '비행'이 필요 항목으로 포함된 이도 아니고 어디든, 아무때고 이동수단 요금으로 비행기비를 지불하는 것에 전혀 어려움이 없는 형편의 사람도 아닌 내가 이리된건 그저 역마살이라는 이 액운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무논리 무맥락으로 결론짓는다. 장거리 이동 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