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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in 민스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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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in 민스크

벨라줌마 2020. 4. 5. 16:41

우리집 주방, 베란다 창문으로 보이는 이 동네 중심 도로의 풍경은 늘 이렇다. 지난 8월 말, 이 집으로 이사를 들어온 이후 마치 오래된 습관마냥, 주방일을 하다 멍하니 창문 밖을 내다본다. 이 습관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늘 봐도, 늘 드는 생각이지만 이 동네는 주중도.... 주말도.... 한결같이..... 정말 사람들이 별로 없구나...... 가 신기하기도 그리고 한편으로는 좋기도(?) 해서이다. 신기한 것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좋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을 보면 아닌 듯 했지만 지난 6년간의 메가 시티 모스크바에서의 삶에 조금은 지쳤기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진실로 아래의 사진은 코로나 사태와는 무관한, 지난 8월부터 7개월간 우리집 베란다 창 밖으로 보이는 주말, 그 일상사 풍경이다. 

70여일 전 중국에서 시작된 혼란은 한국을 거쳐 유럽대륙, 북미와 남미 그리고 러시아 대륙에 도달했다. 내 현 거주지 벨라루스 역시 유럽의 끝자락 러시아 대륙의 시작선에 위치하고 있으니 혼란의 바람이 이곳만 살짝 비켜 지나가길 바란다면 그 것은 욕심일 것이다. 그나마 이 곳이 조용한 편에 속하는 것은 많지 않은 인구수와 도시 별 인구 밀도의 고른 분포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개방'이라는 문이 열려 있기에 제한되거나 금지된 것은 없다 하나 그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여러 경로의 꽤 까다로운 절차가 요구되니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COVID-19 의 여파는 총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진심의 변수다. 나만의 착각일 확율도 높을 것을 알지만..... 난 개인적으로 나와 크게 다르지않은... 다만 큰 소리를 내지 않을뿐..... 이상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재외국민의 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조용히 재외공관 투표소에서 그 조심스러운 마음을 보탰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번 총선의 사무 중지가 결정된 곳은 51개국 86개 재외공관 110개 투표소라고 한다. 고국 내에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외국에 나와 떠돌이로 살고 있는 내게는 꽤나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탈리아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재외국민이 투표를 하러 갈 수가 없. 다.

다행히도, 벨라루스 민스크 재외투표소는 4일에서 2일로 투표기간 조정을 하기는 했으나 투표는 할. 수. 가. 있. 다.

어제 4월 4일 토요일 나는 투표를 했다.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벨라루스 민스크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선거는 어떻게 해야 이기는가?

간, 절, 해, 야                              이. 긴. 다

 - 다스뵈이다 107회 김총수 브리핑 중 -

대선 뿐만이 아닌 총선 즉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만큼 중요한가....... 한 해, 한 해 아름답게 나이를 먹어가는 김총수의 간절함 묻어나는 말을 듣고 있노라면 새삼 그의 존재의 귀함을 느낀다.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국외에 거주하는 국민들도 안다. 지난 2017년 촛불 항쟁과 현시간 2020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거주국의 거주국민들과 진심으로 소통을 하는 이들이라면 외교의 중요성과 직결되는 내 고국의 선거가 얼마나 중한지 분명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다시 '시민'을 등장시켜 보자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민의 확대에 따른 권력의 이동이 필요한 것이죠.

권력의 이동에 관한 문제를 우리가 소위 '시민 주권'이라는 이름으로 애기를 해보자는 것 아닙니까?

그것은 결국은 투표를 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이 정부를 지배하게 돼 있는 것이죠.

시민 주권이 지배하도록 하자.

- 노무현 대통령 <진보의 미래, 2009> -

우리가 지금 정의로운 사회를, 풍요로운 사회, 넉넉한 사회,

아주 정의로운 사회 그리고 따뜻한 사회를 원하는 것 아닙니까, 그죠?

따뜻한 사회, 그것까지가 우리의 정치적 관심인데 아름다운 나라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아름다운 마을, 집, 아름다운 나라, 그거는 정치하는 사람이 하려야 할 수가 없어요.

국민들이 그쪽으로 가야 하거든요.

- 노무현 대통령 2008.05.04 방문객 인사 -

평온한 일상의 시간을 유지하기 힘든 최근의 내게..... 참으로 위안을 주는 책이다. 베비라쿠아씨는 내가 행복미소 머금고 읽고 있는 이 책을 빼앗어 제가 열독(?)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분명 사진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농담같은 진심을 내보인다.

이제는 진정........ 그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쳐야 할 시기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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