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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우리집 주방, 베란다 창문으로 보이는 이 동네 중심 도로의 풍경은 늘 이렇다. 지난 8월 말, 이 집으로 이사를 들어온 이후 마치 오래된 습관마냥, 주방일을 하다 멍하니 창문 밖을 내다본다. 이 습관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늘 봐도, 늘 드는 생각이지만 이 동네는 주중도.... 주말도.... 한결같이..... 정말 사람들이 별로 없구나...... 가 신기하기도 그리고 한편으로는 좋기도(?) 해서이다. 신기한 것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좋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을 보면 아닌 듯 했지만 지난 6년간의 메가 시티 모스크바에서의 삶에 조금은 지쳤기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진실로 아래의 사진은 코로나 사태와는 무관한, 지난 8월부터 7개월간 우리집 베란다 창 밖으로 보이는 주말, 그 일상사 풍경이..
행복하다는 느낌의 벅차 오르는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이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감정에 충실해지는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내 삶을 지탱하는 튼튼한 지반을 쌓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재. 산. 이 된다. 스스로를 현실주의자라 믿고 싶지만..... 노을이 내리는 하늘을 보고 있는 시간....... 보온 귀마개를 방음 삼아 요란한 소리를 내는 청소기를 돌리는 내 아이를 보고 있는 시간...... 그리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귀한 인연들과의 마음 나눔의 순간은 나를..... 수퍼 울트라 감성주의를 품는 이. 상. 주. 의. 자로 만든다. 데비와의 인연은 영국 유학길에 오른 그 첫날, 아니 이미 입학 제출서류를 이메일로 보내며 시작되었다. 입학코자 했던 학교의 국제학생관리부서 책임 비서로 일하던 그녀..
봄이 오시는 시간을 한껏 기대하는 3월..... 이제 이 지긋지긋한 두터운 자켓을 좀 벗어볼까 하는 마음을 단호히 접게 만드는 3월의 시간을 보낸지 꽤 여러해지만 여전히 짜증 혹은 화가 치미러 오르는 길을 막을 방도가 없다. 이제는 내복도 입기 싫다, 스키복처럼 구성된 추위막음용 겨울 옷도 입기 싫다를 외치며 매일 아침 다 큰 '청소년' 흉내를 마음껏 내고 있는 세레나와의 의견 다툼도 지치기 시작한다. 영하 4도를 웃도는 날씨를 바라보며 한 숨이 절로 나오는 나를 막을 방도가 없다. 그래도 봄은 오시고...... 그래도 해, 바람, 비는 제 일을 다 할 것이며...... 꽃은 피고..... 열매는 열리게 될 것이다...... 자연의 순리는 (생물체의 기능이나 성질, 상태 따위가 외부 조건에) 맞추어 적합..
'La festa di San Valentino' 누구에게든 발렌타인스 데이에 대한 추억 하나 둘 쯤은 있을 듯 하다. 내게도 역시 짝사랑하던 교회오빠에게 수줍게 초콜렛으로 마음을 전달했던 순수했던 소녀의 시간도 있었고, 저 남자랑은 정말 진지하게 한 번 사귀어 보고 싶다.... 였던 역시! 또! 짝사랑의 대상이었던 그에게 능력이상의 값을 지불하면서도 행복해하며 골라든 프랑스 산인지 벨기에 산인지 의 초콜렛을 선물하던 청춘의 시간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꽤 이른 나이일 수 있는 나의 23살, 그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던 진짜 청춘의 시간부터 아이의 엄마와 아줌마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마흔 살의 오늘까지 지난 17년 간, 2월 14일, 난 한 남자에게 장미꽃과 초콜렛을 받고 있다. 물론..... 결혼 후..
#1: 년에 한 번은 건강 검진의 기초가 되는 피검사를 한다.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고 있지만 이탈리아 시댁 마을 치비달레 주민으로 산 시간이 10년이 넘어 간다. 치비달레 시민으로 누리는 가장 큰 혜택은 가족 주치의 아래 관리 되는 내 건강 검진 누적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임신 기간을 시작으로 내 건강 검진 기록부도 베비라쿠아씨 가족 기록부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지난 여름 시댁에 들렸을때 몸의 피로함이 기존 보유치보다 높음을 체감한지라 주치의께 상의 하니 일단 피검사를 해보자 하여 검사를 했다. 건강 이상 없음이기는 하나 비타민 D의 수치가 낮은 듯 하여 걱정이 된다는 소견을 주셨다. 여름 휴가에 집에 드른 내 시누 스테파냐도 비타민 D 수치부족으로 처방된 비타민을 받아갔다. 영국과 러시아..
Белпочта/ Belpost / 벨라루스 우체국 러시아어 단어 포치따 (почта)는 우체국이다. 러시아어 키릴문자를 눈에 익히기 시작했던 아제르바이잔 바쿠 거주 시절, 가장 먼저 머리에 입력한 그림문자(?)는 'почта' 였다. 그걸 포. 치. 따. 라 당당하게(?) 소리내어 부르기 시작한건 겨우 2-3년 전, 매일이다시피 지나치던 모스크바 집 근처, 우체국 앞을 지나면서다. 눈에 익히고, 한 자 한 자 알파벳을 조합한 단어를 눈으로 읽어 마침내 입을 열어 소리로 내기까지..... 내가 이 포치타에 알 수 없는 집착(?)과 정성을 보이는 이유......난 우체국에 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바쿠 거주 시절, 집근처 우체국에 자주 드른 이유는 가족 혹은 친구, 지인들이 보내오는 소포를 받기 위해..
처음으로 비행기라는 교통 수단을 탔던 기억이 난다. 지금으로부터 21년전인 1998년이었으니 선명하게 남을 수는 없는 기억일테다. 김포공항 - 뉴욕 JFK 공항 왕복 노선이었다. 처음 비행기라는 것을 타는, 맑고 또랑또랑하다의 의미가 부여된 '낭랑 18세'의 소녀에게 혹여 발생 가능하게 될 사건 사고에 대한 염려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기억만이 어렴풋이 스쳐지나 간다. 나는 그 첫 비행기 탑승을 시작으로 지난 21년간 쉼없이 비행기를 탔다. 직업군에 '비행'이 필요 항목으로 포함된 이도 아니고 어디든, 아무때고 이동수단 요금으로 비행기비를 지불하는 것에 전혀 어려움이 없는 형편의 사람도 아닌 내가 이리된건 그저 역마살이라는 이 액운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무논리 무맥락으로 결론짓는다. 장거리 이동 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