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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달리는 차의 차 창밖, 버스 정류소 풍경이 계속 내 눈에 들어온다. 내 몸을 싣고 있던 자동차, 목적지를 향해 잘 가고 있는 차를 굳이 세워 버스 정류소의 사진을 찍는다. 평온했고 꽤 길었던 우리 휴가의 끝...... 많고 많은 사진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왜 이것들일까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저 이 사진들을 찍으며...... 저 버스정류소에서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언젠가는 와 줄 버스를 즐거이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버스인지 사람인지 외계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풍경 속, 여름 날 이라면...... 버스던 사람이던 외계인이던 하루 종일 기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일년 혹은 겨우 일년의 ..
집 창밖으로 지는 노을을 한없이 바라보다 문뜩 어느 드라마 대사가 생각이 났다. '노을이 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은 초침과 분침은 기계의 정확도에 의해 일정하게, 반복적으로 큰 시침을 움직여 시간이 가는 것을 알려준다. 그런 기계의 쉼없는 움직임의 산물인 시계를 잠시 외면하고 사는 삶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그저 해의 움직임으로 가는 하루를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가... 분명 있다. 조금만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 허나 그런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나는 분명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에게도 많은 그대들에게도 시계를 들여다 보지 않는 시간이........ 아무래도 필요해 보인다. 나는 엇그제.........
동네 수퍼에 가려 몇 걸음의 걸음만 떼어도 만발한 꽃 길이 이어진다. 내 시각, 후각을 모두 자극하는 어여쁜 꽃들덕에 집 밖 나서기의 귀찮음 혹은 두려움(?)에서 오는 망설임을 접게 만드는 꽃은 참...... 귀한 존재다. 민스크 삶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큰 도움주는 이 소박하기에 더 없이 고운, 집 밖, 우리동네 피사체들은 내가 지금, 숨쉬며 살아가는 이 삶의 위안이다. 집 밖, 자연의 땅에 뿌리를 둔 지천의 꽃들에게 감사한다며...... 욕심내어 이것들을 집 안으로 들여온다. 인간의 소유욕에 대하여 언급하여 무엇하리......... 허나 머무르는 시간이 긴 내 공간, 텃밭을 가꿀 수 없는 아파트의 내 공간이니..... 이런저러한 이유를 들어 꽃을 사와, 꽃병에 담아 내 시야에 가장 잘 들어오는 창문..
우리가 친근하고 쉽게 부르는 이름의 '무당벌레'는 딱정벌레목의 무당벌레과에 속하는 점벌레 곤충이다. 무당벌레는 영어로 ladybird, ladybug, lady beetle 등 다양하게 불린다. 영어의 정식 생물학 대표명칭은 'Coccinellidae'. 이렇게 깊게 들어가면...... 머리가 아파진다. 난 역시....아무리 생각해봐도.... 석학과는 아. 니. 다. 우리집 공식 명칭은 한국어로 무당벌레, 이탈리아어로 코치넬라(coccinela), 영어로는 레이디버그로 사용된다. 세레나는 내가 그저 쉽게 불렀던 '레이디버그'라는 영어 이름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언젠가 영어 동화책을 읽다가 레이디버그가 아닌 레이디벌드라 써져있는 것을 보고 '엄마, 왜 레이디 '버그'가 아니고 레이디 '벌드'야? 얘는 알고보..
잠옷을 입은채로 하루를 보내는 날이 그저 어색하지만은 않은 시간 속에 있다. 엄마를 도와준다 일을 벌이는 아이의 모습에....... 오늘은 미용실의 손님으로 내일은 병원의 환자로 아이의 역할 놀이 상대를 하는 것에 그저 바보 웃음을 짓는 베비라쿠아씨의 모습에..... 오늘, 이 시간, 나는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 세레나는 어제부로 정상(?)적인 학교 생활로 돌아갔다. 방과 후 수업은 여전히 모두 취소 되었기에 하교 시간이 단축되었고 규모가 작은 사립 초등학교, 각 학년 별 인원 수는 10명을 넘지 않으니 40명이 되지 않는 인원 수가 전부이기는 하나 그것에도 반이상의 학부모는 여전히 학교를 보내지 않는다. 사립 초등학교..... 분분한 부모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야하는 입장인 학교는 온라인 수업과 정상등..
Белы бусел/ Белый аист/ White stork/ Cicogna bianca 다음백과, 홍부리 황새: 황새과의 새들 중 가장 잘 알려진 종으로 암수가 같은 색이다. 전신이 흰색으로 부리와 다리는 붉은빛이 도는데 우리나라 황새보다 작은 편이다. 유럽에서 번식하고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월동한다. 홍부리 황새 / '비에르이 부시엘'이라 불리는 이 멋진 새는 벨라루스의 상징을 나타내는 몇몇의 것 중 으뜸이다. 꽃, 나무, 동물, 새..... 등의 이름을 내 머리속에 가장 먼저 입력 시키는 이는 베비라쿠아씨 이다. 그렇다보니.... 의도한바는 없으나 이 자연의 벗들의 이름이 내 머리속에 이탈리아어로 숙지되는 것은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리하여 베비라쿠아씨 가족은 이 새를 ..
우리 마을에도 봄이 오신다...... 엄연히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 자리 잡은 한 동네를 '마을(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한데 모여 사는 곳)'로 간주하는 것에는 단어 선택의 모순이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도시의 반대말이 꼭 시골만은 아니고 한 나라의 수도가 꼭 모두 최첨단의 도시화를 이루고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 나는 내 맘에 드는 단어 '마을'을 내가 매일 마주하는 우리 동네에.... 그저 이리 내 마음 가는대로 쓰련다. 아이는 여전히 귀마개를 하고 있지만....... 목도리도 두르고 있지만...... 마스크도 써야 하지만....... 초록의 어우러짐 그 시작의 단계에 들어서는 날의 시작...... 우리는 무채색의 길고 길었던 겨울과의 안녕을 그저 우리 마음대로 이렇게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