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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 운전자들.... 유후~쵝오! 본문

Life/Azerbaijan

바쿠 운전자들.... 유후~쵝오!

벨라줌마 2018. 12. 9. 23:33

2011/12/20 20:41

대도시에서 가장 많이 나는 짜증, 교통체증때문이지 않을까?
바쿠를 내노라하는 대도시의 범주안에 둘수는 없겠지만....
교통체증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순위안에 꼽으라면 할 수있겠다.
바쿠거주 5년차. 아제르바이잔 여성과 결혼한 내 남편의 동료는 지금의 교통체증을
상상하기 힘들었다는 추억담을 꺼내놓는다.
4-5년 전만해도 일단 차들이 많지를 않았고, 버스도 마을버스 크기의 아주 오래되고 낡은 차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시내 한복판을 오가는 버스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바쿠는 그과거가 아득한 옛날옛적이 되어간다.

나역시 처음 바쿠에 도착하여  차와 관련된 악연(?)이 유독  많았음이 기억난다.
버스운전자들은 그야말로 카레이서를 방물케하는 최고의 운전솜씨를 뽐낸다.
이건 진정으로 비아냥이 아니다, 그 난리통(?)에도 대형사고 한번 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 옆차와 3센치 앞차와는 3미터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최고속도로 달리기.
   (내 느낌으로는 시속100은 되는거 같다)
- 버스정류장, 앞서 정차한 버스 가로막고 그 앞에 정차하기.
- 정차되어 있던 앞차는 뒤에 온 못되어먹은 버스 복수하려 후진하여 그차 앞에 다시 정차시키기.
  새로도착한 다른 뒷차들 어쩜그리도 똑같이 ,같은 행동으로.....결국 대여섯대  버스들 엉켜  
  빼도박지도 못하는 상황 만들기.  
- 꽉막힌 정체에 ,중앙선 침범하여 마주오는 차와 아슬아슬 피하는 액션블록버스터영화찍기.
- 차 막힌다고 후진해서 차빼, 왔던길 다시돌아가기.(처음에 어찌할 줄 몰라 탄곳에서 15분이면
  도착하는 집을 도시 한바퀴 돌아 종점찍고 1시간 50분만에 도착했었다)
- 내눈에는 분명 하얀줄이 세개 그어진 3차선 도로, 근데 6대의 차가 의좋게도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하며 달리기.
- 어디서 만들어 내는지 출처 매우 궁금한 20여종의 다른 경적음으로 나는 도무지 왜 경적을
  울리는지 이해불가능한 운전자들만의 소통법, 경적울려 대화하기.

- 버스에는 운전자 옆 보조자: 주된 업무는 돈을 받는 일, 대부분 10대들로 보여지는 이 보조자들은
  운전자들 끼리 싸울때 각자의 운전자에게 힘을 보태 일을 크게 만드는 2인자,
  앞문 열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담배피우는 묘기, 앞문에 매달려 바람맞아 머리카락 날리는 꽃미남
  CF 주인공되기 놀이를 하며  정류장이 아닌 아무곳에서나 사람 태우고 내리는 일을 눈치껏 도우며
  문열고 닫음 스위치 관리하기 등의 업무(?)를 능숙능란하게 해낸다.

뭐 버스안의 풍경이 이렇다 보니 초기에 난, 버스안 실신에 가까운 호흡곤란 장애를 일으키곤 했다.

이런  풍경은 여전히 아주 잘 보존(?) 되어지고 있다.

이제 나는 아무대서나 버스를 보면 손을 내밀어 세워 타는 자신감도 생겼으며,
혹 정류소를 지나쳐 서지 않는 버스, 동전으로 버스안의 아무곳이나 철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을
찾아 세차게 3번 두드려 세우는 기술도 섭렵했으며(우리에게 친숙한(?) 대우버스가 많다. 정지라는 한국어만 없을 뿐 정차벨도 있다. 근데 2년째 눌러보지만 작동은 안된다),
정체가 심해 차 돌리는 버스운전자에게 여기서 내리겠다는 스탑을 외치며 소심한 불만의 표현으로 동전 소리내어 놓기 혹은 신경질 살짝부려 기사아저씨 손에 쥐어주기의 대범함도 보인다.
가장 중요한,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는 하지만.... 사실 온몸이 땀으로 샤워중이지만...
중앙선 침범하여 빨리 가기에.... '유후~~ 오빠 달려~~~를
속으로나마 외쳐대는 스릴감을 만. 끽. 하. 는. 중이다

나는 바쿠에서 추. 억. 쌓. 기. 중이다.

 

 

WallytheCat 2011/12/21 00:27 R X
뒤져보니 바쿠 인구가 이백만 명 정도 되는 모양이니(공부 많이 합니다. ㅎㅎ) 대도시 반열에 들지 않을까 싶네요. 그 난리굿 교통 속에서도 사고는 별로 없다니, 다행이다 싶고요. 제가 사는 아랍에미리트는 사고가 났다 하면 사망 아니면 중상이지요. 길에 나오면 다들 전장에 나온 용사가 됩니다. 삼차선을 육차선으로 늘리는 기술은, 팔이 안으로 굽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도 비일비재 했던 일입니다. 갓길도 한 차선 되는 건 예사고요.

바쿠에는 흰 선, 노란 선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는 것도 인상적이네요. 예전에 이집트 카이로에 갔더니, 도로에 차선이 없드만요. ㅎㅎ

바쿠가 몇 년 만에 그리 발전(?)을 했다시니, 그 이유가 궁금하네요. 천연 자원이 많은 나라인가도 한 번 뒤져봐야겠어요. (그건 내일 공부합니다. 한 번에 공부 넘 많이 하면 부작용 날까봐서요.)
벨라줌마 2011/12/21 13:47 X
ㅋㅋㅋㅋ 왈리님 공부에 저도 덩달아 열심합니다!
업뎃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인구가 이백만명이라
하면 조금 더 쓰셔야 할거 같아요. 한 2년사이, 온 지방에서 바쿠상경을 했다네요 일자리가 그만큼 많다는 이유인가봐요 . 석유와 가스 머니로....제일 윗분과 그의 아내되시는 분이 바쿠를 제2의 두바이로 만들 큰 꿈을 펼치신다고.....뭐 급성장에는 그에 따라오는 문제도 물론 있겠지만 상업주의가 안착되고 있음이 저는 가장 안타까워요....

저....카이로에는 차선이 없다에 완젼 넘어갔어요 하하하하하 생각해도 계속 웃겨요...ㅋㅋㅋ
youngchippy 2011/12/21 03:55 R X
언제나 뛰는 놈 위엔 나는 놈이 있는 법인가 봅니다. 한국 운전자들 와일드 하다고 늘 마크가 심장 떨려 죽겠다 소리를 했었거든요. 특히 버스 운전하는 아저씨들...한 날은 마크가 직접 덜컹거리며 질주하는 중에 아저씨에게 가서, 몰론 영어로, "당신 지금 다같이 죽자는 거야?" 하며 따졌지요. 개가 짖나? 앞만 보고 열심히 그분은 달렸구요. 제가 그냥 끌고 왔지요. ^^;;
인구 2백만에, 급격한 경제 변화를 겪은 곳이라니 그럴 수 있으려나 합니다. 여기는 자동차 경적 소리도 들을 일이 잘없는 곳이예요. 시댁동네 살 던 1년 반 동안 한 번도 못들어서 한 날은 제가 우리 차 경적을 눌러봤죠. 너무 안쓰면 고장 날 듯해서...
벨라줌마 2011/12/21 13:54 X
워낙 전화통화 길게하는게 체질에 안맞아....뜨문이지만 전화로 저희엄마에게 여기 이야기 해드리면
'야...한국도 얼마전까지 똑같았어, 너 너무 있는티 내지 말고 살아라' 라고 엘로카드 내미세요. 맞는 말씀이신거지요.

남편 이태리 고향도 영치님사는 곳이랑 별만 다른 거 없는거같아요....늘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지요....
ㅋㅋㅋㅋ 너무 안쓰면 고장날거 같아 경적 울려봤다는 말에 넘어갑니다....오늘 댓글 읽다가 아침부터 큰 소리로 마구 웃고 있어요....
catalunya 2011/12/21 05:18 R X
그래도 큰 사고 나는걸 잘 못보는 걸 보면
그 나름대로의 룰이 있는 것 같아요.

다들 너무 급하게 들이대고
경찰이 옆에 있어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무단횡단에
차들도 사람도 신호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게다가 대부분의 바쿠 도로가 일방통행인데다가
툭 하면 공사를 해서 길을 막아버리니
어쩔 수가 없죠.

특히 점심시간과 아이들을 부모들이 픽업하는 시간대는 피하려고 애쓰는 편입니다만 오늘도 어쩔 수 없이 그 시간대에 나가고 말았어요.

교통체증보다 참기 힘든건
버스 안까지 들어오는 매연이었답니다.
그래도 고생해서 버스타고 나간 덕분에
파룩굴루굴루에서 맛있는 케익을 샀어요. ^^
벨라줌마 2011/12/21 13:59 X
케익을 드뎌 손에 넣으셨다니 괜시리 뿌듯하네요. 저거기 취직해야 할까봐요. 써줄지야 물론 완젼 부정적이지만요ㅋㅋㅋㅋ
집 바로 앞이 학교에요.....늘 궁금한 학교인데....주위에 물어볼 사람들이 모두 가버려서.....ㅋㅋㅋ
아침 등교시간, 오후하교시간 집앞도로가 마비되요...
차들은 하나같이 시커먼, 덩치 큰, 그 비싸다는 차들이
.......저는 무슨 차 전시장 보는 기분이 들어요.
필히...피해야 하는 시간입니다...ㅎㅎ
우리함께 2011/12/21 12:43 R X
무슬림이 대부분인 나라에도 크리스마스트리가 도로에 있군요.
서로서로 존중하는 분위기처럼 보입니다.
트리에 초승달이 장식으로 달려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벨라줌마 2011/12/21 14:02 X
후에 사진으로 더 보여드릴께요... 국교가 카톨릭이라는 이태리보다도 더 축하하는 분위기 입니다.ㅎㅎ
너도바람 2011/12/21 14:54 R X
만만디의 중국도 만만치 않아요. 역주행은 기본, 코너를 돌때 절대 속도를 안 줄이고 반대편 차선으로 경적을 울리며 달려요.

늘 궁금해요. 중상 아니면 사망인 아랍인과 역주행으로 자동차 룰렛 게임을 즐기는 중국인, 삼차선을 육차선으로 만드는 바쿠 사람, 대결하면 누가 쵝오일까 싶어요.
벨라줌마 2011/12/22 13:38 X
ㅎㅎㅎㅎㅎㅎ 정말 신기한게 저도 한 운전한다 했는데......여기서는 매번 너무너무 움찔해요....
중국도.....아랍도.....중앙아시아도(살다온 친구들 말로는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들도 레이서들이라하더라구요 ㅎㅎㅎㅎ) 이 실력으로라면 포뮬러 원 나가도 될 거같은데... ㅎㅎㅎㅎ 그 대결의 승자 저도 궁금합니다.
美의 女神 2011/12/21 16:25 R X
우하하 재밋어요. 무림 천지. ^^
그게 점점 잡혀 갈땐 재미없을 거예요.
제주도도 서귀포쪽으로 가면 신호가 없는 곳이 많아요.
오거리도 많구요.지방은 오거리가 참 많아서 신호대로 갈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요.
가장 원시적인 신호 직진 좌회전 동시 신호를 주거든요.
어? 이건 뭐지? 하지만 알아서 잘들 갑니다.
오히려 신호가 있는 신시가지가 살벌했다는 거.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얍죠. ^^
벨라줌마 2011/12/22 13:56 X
ㅋㅋㅋ딱 그거에요 무. 림. 천. 지
ㅋㅋㅋ 다 적응하며 사는가봐요..
여기도 외국인 친구들 처음에는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도 운전 잘~~~~하더라구요.
근데 이곳의 로마법이 왕터프법이라 몸에 베일까 걱정은 하더라구요ㅋㅋㅋ 자기들 나라로 돌아가면 딱지만 날라오지요 뭐...ㅋㅋ
스마일 2012/04/16 00:01 R X
저 이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글을 남겨봐요. 친구동료분이 아제르바이잔여성이랑 결혼했다고 그러셨는데 혹시 결혼절차나 등등해서 정보를얻을 수 있을까요? 저도아제르바이잔 여자친구랑 한국에서 교제중인데 내년3월이면 여친비자가 만료되는데 늦기전에 혼인신고라도 먼저 하고 싶은데 정보가 너무 없네요ㅜㅜ

벨라줌마 2012/04/16 05:31 X
애석하게도 결혼절차나 등등해서의 정보는 제게도 없네요. 한국에 함께 계신 것이라면 그곳에서 외국인과의 결혼절차를 어찌 밟는 가를 알아보시는 것이 가장 좋은방법일 듯 합니다. 좋은 사랑의 결실 맺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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