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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Azerbaijan

바쿠 타워

벨라줌마 2018. 12. 9. 23:24

2011/12/20 16:55

바쿠타워

서울남산타워랑 똑같지 않아? 라는 말에 미쳤구나 어따대구 저따위가 남산타워랑 같다는거야라는
극우적 국수주의자의 망언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남편에게 무안함을 주었다
.

오가는 아파트 집앞 길, 항상 마주보는 저것을 보며 내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주는 피사체임을
나는 왜 끝까지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
살아가며 의도하지 않았다 치더라도 인종차별 혹 지역,출신차별을 당해본적도 해본적도 있는거 같다.

서구문명에 이유없는 동경의 마음을 주었던 때가 있었다.

그들의 것이 가장 멋져보이고, 그들의 것이 마땅히 본받아야 할 선진의 문명이며,
갖지못한 내 문명의 못남을 탓하며 부러움의 대상 자리에 올려놓았었다.
부끄럽고 창피함을 고백한다.

나는 이곳 바쿠에서 대부분의 선진국이라는 잘먹고 잘산다는 나라 사람들의 국수주의를 본다.

한번은 많은 사람이 모인 한 저녁초대자리에서 유럽출신의 농업분야 연구원을 만나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 오렌지 농사, 오렌지 주스 잘 만들기 연구원이었다.

그는 자신들이 이곳의 농업분야를 발전시켜주기위해 무던히 노력한다는……

그런데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잘 따라하지도 못하며 이제는 연구협력 거부의사까지 보인다고 하소연한다.

뭔가 턱하니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숨기지 못했던 내 표정에 자신도 자신의 실언….혹 내 입장에서는 망언을 감지했는지…..

갑자기 한국에 대해 칭찬을 하기 시작한다. 3번의 방문 모두 돌아오기가 서운했다는……

제주감귤은 참 대단한 맛을 갖고 있다는…..


나는 그런 망언을 서슴없이 내뱉는 그에게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나 역시 그와 다른것이 과연 무엇일까….

이곳에서 만난 많은 외국인들 나나 내남편을 포함 가장 많이 하는 실언 아니...망언,

'아….여기 정말 참... 다르다....싫...다'…
'‘정말 안간다'…..
'이러니 아제르바이잔인거지
  '….
'얘네 대체 왜이리 아는게 없는거니 아는게 없음 알려고 노력이라도 좀 하던가
'….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는 것이 옳은 처사이다.

하지만 절을 지어보겠다고, 절 안에 문화센타를 만들어보겠다고, 절 옆에 상점을 세우자고,
그 상점안에 우리 물건을 넣어보자고 오는 사람들
..... 그들은 떠나지 못한다.

이태리국적의 내 남편, 한국국적의 나

우리를 만나는 현지인들의 과찬….

~ 이태리 구찌 프라다 스파게티 피자 쥬얼리 굿굿굿

~ 까레아 현다이 키아 카 , 삼송 모발폰, 엘쥐 티비 굿굿굿


나 역시
, 한때 동경한다고 생각했던 그 서구문명 이라는 것이 

자본주의사회의 상업주의가 잘 포장하여 그럴듯하게 만들어낸그 브랜드

그것을 동경한 것이 아닐까…….


신앞에 사죄할 일은 오늘도 또 생긴다…..

 

 

너도바람 2011/12/20 18:09 R X
제가 봐도 남산 타워와 똑같은데요. ^^*
내 안에는 그런 우월 의식이 없는가, 늘 경계해요.
무엇인가를 베푼다, 해 준다는 의식이 늘 문제지요.
남편이 '설거지 내가 해줄께.'라고 표현하면 확 뺏어 버렸어요.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 때 하라고..
벨라줌마 2011/12/20 20:55 X
네 너도바람님도 인정하시니 저도 완젼 완젼 인정!!
나쁜 의식들....어여 버려야 합니다....
ㅎㅎㅎ 남편분 좀 무안하시겠지만....
좋은 교육법 입니당!

 

youngchippy 2011/12/20 22:39 R X
저도 타워 보면서 대구의 우방타워랑 똑같네 그랬어요. ㅎㅎㅎ 제 첫째 동서는 중국인이죠. 첫째 시동생 부부는 중국에서 만나 지금도 거기 살아요. 2005년에 시댁엘 왔는 데, 이야기 하면서 어디를 가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 뿐이더라, 부터 '중화주의'에 심취해서 열심히도 말을 하더군요. 그냥 듣고만 있었죠. 한국도 7-80년대에 어딜 가나 그녀 처럼 저러고 다녔을 테니까요.
전 지금도 한국 제품이 이곳에 넘쳐나는 것을 뿌듯해 하는 분들을 보면 그 옛날, 제가 어릴 때 "베트남을 봐라. 나라 잃고 수치스럽게 뿔뿔이 흩어져 설움받으며 사는." 하고 열변을 토하던 선생님 한 분이 떠오르고요, "탈무드와 이스라엘 유대민족들의 우수성을 배워야 한다"며 무한한 존경을 보내던 어른도 생각 납니다. 철이 좀 들면서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던 그분들을 경멸했죠.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것은 그저 남이 나를 대접해주기 바라는 만큼만 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예외도 없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벨라줌마 2011/12/21 14:10 X
ㅋㅋㅋ 아무래도 공식적으로 '인정' 발표를 해야 할 시간인것 같습니다. 인정합니다!!!ㅋㅋㅋㅋ
저도 어릴적 그 이야기 많이 들었더랍니다.... 참... 조금 커서 내가 공부해 알고보니....그 반전에 소름이 돋았지요..... 중화주의에 심취한 중국인을 생각하니 저도 뒤돌아 봅니다....가끔은 의도하지는 않는데....우리나라를 저~~~기 어디 동남아에 위치한 나라라던가, 영치님 글에서 말씀하신 중국의 부속국인줄로 아는 사람들에게는 저도 모르게 니가 쓰는 그 핸폰 어느나라꺼인지는 알고나 쓰니? 이래요....... 정말 창피한 대응이라는거 아는데.....참...... 아직 미성숙한 저를 탓하지요 뭐...
WallytheCat 2011/12/21 00:36 R X
생긴 게 아주 조금 다르긴 하지만 딱 남산타워 같은데요. ㅎㅎ

외국에 살며, 그 나라 녹을 먹으며 살면서도 모여 흉보는 건 자주 하는 일이지요. 그런데 그 뉘앙스가 인종 차별을 바닥에 깔고 시작하는 것은 아주 나쁜 습관이 됩니다. 한국 내에 살며 그리 말하는 건 경우에 따라 꾹 참고 들어야 할 때도 있지만, 외국에 살며 그 나라 사람들을 향해 "얘들은 말야..." 이렇게 한자락 깔고 말 시작하는 사람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드만요.
벨라줌마 2011/12/21 14:15 X
ㅋㅋㅋㅋ 인정합니다~~~~~~~~ㅎㅎ
네 맞는 말씀이세요. 한자락 깔고 시작하는 사람들...또 손 올라가게 만들죠......백마디 말보다 한 주먹이 필요할 때가 왜이리 많이 생기는 지 모르겠어요.....
저 사실 안면이 자주 있는 사람들은...그런경우 친한척하면서 한대 때려요.... 당하는 이는 구타가 아닌 친근의 스킨쉽 정도로 받아들이는게 문제지만 전 그냥 제입장에서 한대 때렸다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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