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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My funny happy Christmas in Baku 2011. 본문
2011/12/26 16:42
이탈리아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크리스찬의 서구인들과 다름없이,
우리에게는 설날과 같은,
가족과 함께의 중요행사날이다.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우리같은 처지(?)에게는 한가로움, 혹은 적적함의 명절이 될꺼라 예상했지만
예상외로 크리스마스 전야부터 엉덩이 붙이고 앉아 여유로움을 즐기자의 계획은 수포가 되었다.
계획만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이브날은 놀랄만큼 많은 사람들이 늦은시간까지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고, 해질무렵 바쿠의 유명한 시내 곳곳의 광장들은, 화려한 조명이 반짝이는 트리장식을 구경하는, 쇼핑을 하는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을만큼 북적였다. 제작년의 기억으로 한가함, 사진찍기의 여유로움을 살짝 기대하고 있었으나, 아니나 다를까 많은 인파속, 희망계획을 실행하기는 어려웠다.
이브날은 남편의 한 동료가 주체한, 본인의 생일이었던 이틀전의 축하행사겸, 이브파티겸 소박한 파티자리를 마련하여 12시가 넘도록 계속되었던 수다와 술자리에......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 지난밤의 향연에 떠지기 힘든 눈꺼풀을 달래며 일요 미사에 참석,
사실 전통적으로는 밤12시 미사참석이 당연한 배경(?)들이지만 요즘의, 대부분의 젊은 이태리인들 혹은
유럽인들과 다름없이 `미사, 갈까 말까?`의 선뜻 일어서지 않는 분위기에 그냥 우리도 묻혀....
일요미사는 생각보다 적은인원이 참석했다.
바쿠에 위치한 The virgin Mary's church 는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공식인정하는, 영부인이 기증한 많은 액수의 돈으로 예쁘게, 잘 정돈되어 지어진 신식건물의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고품격(?) 카톨릭 교회이다.
나는 이곳에서 유일한 동양인으로 세례를 받았다. 나와 인연이 깊은 이 교회에 대한 이야기는 후에 다시...
예수님은 순수한.... 아이에게는 보여지기 힘든, 공격적(?)이지 않은.... 아기.... 모두가 쉽게... 행복하게 접근해 볼 수 있는 아기.....로 태어나셨다의 성탄설교 서문을 여는 순간 여럿의 아기들이 발악에 가까운 울음을
터트리고, 아장아장 뛰기 시작한 나이의 한 아이가 성당안을 올림픽 경기장으로 착각한듯 역동적 뜀박질을 하는 통에 주체하기 힘든.....터져나오는 웃음에.....의자 밑으로 고개를 파뭍어야 하는 시츄에이션도 있었지만
항상 그렇듯....
나는 안식과 평화에서 오는 기쁨을 느끼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불쌍하고 애처로운 직원들을 위해 남편의 회사에서는 성대한(?) 점심식탁을 준비했다.
올해는 아제르바이잔 지사 가장 윗선이신 그분도 바쿠에 남으셨다.
그분의 참석으로, 운 억수로 좋게 그분커플과 한 테이블에 앉게되는 행운이 주어져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어쩐지도 모르는 어색하고 어려운 분위기의 식사가 이어졌지만(나는 진정으로 오블에 자랑(?) 하려고
이태리식 성탄음식 사진찍어오기의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으나...그분들 덕에 사진기는 꺼내 보지도 못했다...
이런...),이태리 사람들의 성탄절 식사, 기본이 4시간인 이 길고도 긴 식사에 나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힘겨워 하는 위를 달래가며 힘겹게 5시간을 버텼지만.......
그래도 잘차려진, 남편에게는 너무 행복한 고국음식을 먹는다는 즐거움에
감사한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오후 5시였다.
잠깐 조금 쉬자의 휴식을 장시간의 퍼짐으로 발전되기가 무섭게 나는 게으름을 부리는 남편을 닥달했다.
나는 진심으로 남편의 가족, 나의 시댁가족을 사랑하고 아낀다.
21살에 처음 만나 이제는 입에서 떼기 힘들어, 남편이 그들을 부르는 호칭과 동일한 호칭으로 부르는 가족,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하게된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그 따뜻함이 있는 가족,
우리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계실 어머님 아버님 외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좋아진 요즘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전화통화를 할 수 있어
참으로 고맙다.
떨어진 다른 지역에 살고 계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까지 전화를 돌리고 나니 10시가 넘어간다.
우리는 두해째, 성탄절과 부활절에는 이태리 가족과 친구들에게
설날과 추석에는 한국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느라 모든 진을 뺀다.
그래도 해야하고 함으로 인해 행복해지는 일에 빼는 진이니 우린둘다 언제까지라도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한다.
방전되어버린 베터리를 충전하기위해 오늘 나는 집에서 시체놀이를 한다.
시체놀이를 하며 오블속 내 다이어리를 써대고 있는 걸 보면 오블 놀이에 빠졌긴 빠졌나보다.
이렇게 모든이에게 각자의 사연이 있을....
행복과 감사, 생소함과 친근감의 이름 '크리스마스'
내 2011년의 크리스마스도 이렇게 지나간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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