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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8/02/23 13:44 우리를 호수에 내려주고 숙소로 다시 돌아가 땔감을 실어온다. 땔감을 싣고 동료들이 돌아오자 에우제니는 또 다시 바빠진다. 불을 피우고 냄비에 물을 끓이고 따뜻한 음식을 준비한다. 엄마가 따로 없다..... 뚝닥뚝닥 생선국 한동이가 끓여진다. 대구탕 혹은 동태탕 맛이 나는 생선국이었다. 나름 껴입는다고 껴입었는데도 추위에 온몸이 떨린다. 보다 못한 에우제니가 여벌옷으로 준비한 잠바떼기 하나를 건네준다. 입혀놓고 보니 본인들도 웃긴가 보다........ 게릴라 전투 작전명 제로제로원 투입 완료란다. 동서남북 전방향 낚시꾼들은 고기 한아름씩 낚아내는데........ 고기는 못잡고 세월만 낚는 베비라쿠아 태공은 애꿎은 얼음구멍만 노려본다.......... 옆자리 친구가 보다 못해 ..
2018/02/18 17:29 고3 겨울 이었던 것 같다. 수능을 마치고 같은 반 친구 두명과 함께 두명 중 한 명의 아버님이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강원도 인제로 마음 다독이기 정도의 의미가 부여된 여행을 했다. 그때 강원도 인제에서, 생의 첫 얼음 낚시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어른 손가락 크기만한 빙어를 잡겠다고 얼음을 동그라게 깨고 낚시줄을 넣어 기다렸던 시간...... 그 손맛의 기억은 몰랐기에 없지만 그 싱싱한 녀석들을 회로 먹고, 튀겨 먹은 기억은 있다. 역시 먹는 것이 남는 것 인가 보다. 카렐리야에서 얼음 낚시를 한다는 프로그램에 당연 가장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기다린건 베비라쿠아씨다. 그의 낚시 사랑은 참..... 변함이 없다. 얼음 낚시를 하러 이번에는 꽁꽁언 호수로 간다. 모두를 까무..
2018/02/11 16:05 장작불에 구워내는 음식은 무엇이든 참 맛있다. 야외에 있다는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다. 카렐리야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 밤 장작불을 피워 무엇인가를 뚝딱뚝딱 구워내고 끓여내는 에우제니 덕분에 우리는 눈과 코 그리고 입으로 느끼는 호강을 했다. 31일 밤...추운 카렐리야 백해연안은 '해피뉴이어'를 외치기에 부족함 없는 환경이다. 러시안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보드카가 빠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상한 일이지만 친한 친구들, 나의 러시안 지기들은 예외다........ 베비라쿠아씨는 '네 친구들은 전형적인 러시아 사람들이 아니라니까........ 외국물을 너무 먹어서 그래....' 란다. 유혈사태(?)를 벌이고 싶지 않은 그는 내 매서운(?) 눈초리에 금방 꼬리를 내리지만..
2018/02/10 16:41 뒤죽박죽 내 상식의 날짜와 상관없는 날에 메리크리스마스와 해피뉴이어를 카렐리야에서 외쳤다. 이게 뭔가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저 모두들 신나한다. 특별한 날이란...... 모두가 함께 신나 할 수 있는 날이면 된다는 그리고 그 날에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는 건 전혀 이상한 인사말이 아.니.다!라는 해괴한 결론을 낸다. 신나하는 시간........ 그 중 단연 최고는 아이들이 좋아하면 우리도 좋다는 마인드의 부모들과 함께 한 시간이다....... 정말 아이들만 좋아한다면 우리는 상관이 없는 것일까? 현실적으로 사실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억지일수도 있다. 어폐가 있는 말일 수도 물론 매우 있다............. 하지만........ 웃는 아이들을 보고 있는..
2018/01/27 16:42 아직 얼지 않은 바다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퍼온 물 한바가지씩을 들이 붓는다. 이렇게 12시간 이상을 장작불로 서서히 끓여내면 수분이 증발하며 소금 결정체가 완성된다. 소금 결정체가 어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눈 세상에 몸을 던져 이리 저리 굴리는 몸쓰기(?)로 빠르게 이동 한다. 뭐 당연한 일이다 싶지만...... 에우제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초집중을 하던 아이들이 쌩하니 마음을 바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들 끼리의 몸굴리기 세상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모르겠다..... 인생무상이라는 이 어려운 단어에 나도 이제는 슬슬 몸과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복잡한 마음의 상태에 도달한다. 이러다 난.......
2018/01/24 19:07 러시아의 소금 생산에 대한 기록은 12세기가 되어서야 문건화 되었다. 하지만 이미 슬라브 족이 출현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 5세기 경부터 소금 생산, 소금 이용에 대한 흔적은 출현하기 시작한다. 12세기 백해 소금 광산에서 얻어진 소금은 포모르(Pomors: 백해를 삶의 근거지로 삼아 살고 있는 러시아 민족, 현재는 소수 민족으로 인구수는 점차적으로 더 줄고 있다)에 의해 부족 산업으로 발전하며 러시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었다. 백해 소금은 러시아에서 몰얀카(Moryanka)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20세기 (조금 더 저렴한) 남부 소금(southern salt)으로 대체 공급이 되기전까지 고가의 고품질의 상품으로 명성을 유지하며 최상급의 상품으로 분류되어 공급되었다. ..
2018/01/20 16:47 Белое море, соль 러시아어로 소금은 쏠(соль)이다. 영어 혹은 라틴어 계열의 언어를 쓰는 이탈리아어(sale/쌀레) 스페인어(sal/ 쌀) 프랑스어(sel/ 쎌)등 도 모두 비슷한 발음이다. 고대 이집트, 페르시아, 중국 그리고 로마 제국 모두 행정적으로 소금의 생산 및 공급을 통제 하였고 생활 필수품인 소금을 화폐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로마 제국에서는 군인이나 관리의 봉급을 소금으로 주었다. 일을 하고 받는 댓가라는 의미의 영어 샐러리(salary)는 '병사에게 주는 소금돈' 이라는 라틴어 salarum 에서 유래되었다는 재미있는 유래어 이야기도 있다. 비단 소금의 가치는 외국의 사례에서 뿐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소금 한 줌의 값어치는 ..
2018/01/13 16:09 격식(?)을 갖춘 의미의 '마지못해 양도(이양)하다' 의 영어 단어 cede. 마지못해 양도한다는 것에 격식을 갖춰야 하는 것이 외교이고 정치라면...... 속된 말로 "개나 줘버려"의 단어가 되어야 함이 마땅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러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치에 맞게 사용 될 수도 있겠지만 영토 즉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에 대한 권리, 그 침략의 정당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단어라면..... 나는 과감하게 개나 줘버려를 외치련다. 카렐리야, 이 백해를 접하고 있는 영토는 오랜시간 침략, 분쟁, 양도의 희생지 였다. 현재도 핀란드와 러시아 두 나라 사이에 이편 저편이 나뉘어져 있는 상황이다. 13세기 말 대부분의 핀란드 지역이 스웨덴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다. 스웨덴과 러시..
2018/01/12 15:53 이 번 여행에 생각보다 쉽게 백기를 들고 오케이를 답한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영향이 가장 컸다. 매일 매일 아이들을 위한 만들기, 놀이, 야외활동 프로그램. 활동 교사 한 명이 동반한 그룹여행. 사실 이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보고 'NO'를 외칠 재량이 나에겐 없었다. 이번 카렐리야 백해 여행에 참여한 아이들은 총 12명. 이미 기차 안에서의 'Break the ice' 즉 서먹서먹한 첫 만남 깨기는 시작된다. 세레나는 만난지 한 시간만에 베푸를 만든다........ 아이들 중 가장 개굴지고, 가장 활동적이며....... 가장 매력적인 이 미소년....... 아 신이시여...... 제 딸을 어찌하오리까........ 우리 객실(?) 침대칸 위층은 기차에 오른지 3시간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