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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5/08/19 04:46 아이들에게 여름은 물놀이 그리고 아이스크림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준다. 여름이 무엇인지 겨울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하는 세레나지만 만 3세 그녀의 여름, '엄마, 세레나 힘들어'를 연발하며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뜨램을 타고 걷고 또 뛰면서도 막대 사탕 하나면 힘이 불끈 솟아나는 괴력을 보이며 모스크바의 수 많은 공원 놀이터를 방문했고, 물놀이가 이루어지는 곳이면 그 곳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온 몸을 날렸으며, 어쩜 그녀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아이스크림의 그 달콤함을 태어나 처음으로 알게 된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올 해 모스크바의 여름은 짧았다. 우리는 해가 쨍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서둘러 짐을 챙겼다. 아이들을 끌고 참 많은 곳을 다녔다..
2015/07/30 06:52 삼일 간 이곳에 머무르며 우리가 무척이도 유용하게 이용한 장소는 이 푸른 초원과 수영장이다. 수영장 사진을 단 한장도 건질 수 없었던 이유는 고작 31개월짜리가 건장한 엄마 아빠의 손과 발을 제대로 묶어 놓았었기때문이다. 매우 겁이 없으신 세레나 어린이는 두 세번의 연습 이후 스스로 습득되었다 싶으면 무식하리만큼 용감하게 몸을 사용한다. 물 만난 고기의 생생함을 찍어 남기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그래도 초원의 염소들에게도 겁없이 다가가 친구 삼자고 하는 세레나와 그녀의 아부지를 두고 두고 기억할 수 있는 사진이 있어 다행이다. 베비라쿠아씨 부부의 몸과 마음이 매우 지쳐가고 있다. 우리가 계획하고 예상했던 삶이지만 중간 중간 만나는 여러 갈등의 요인들, 변수들은 예상하..
2015/07/20 21:35 고맙게도 세레나는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 길을 가다가도 또래의 다른 아이들이 지나가면 그 앞에 발길을 멈추고 호기심 가득찬 얼굴로 상대방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안녕을 날린다. 당황스러운 순간인 경우가 많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생각해 보니...세레나에게 고마운 일들이다. 이건 분명 엄마인 내 영향일 것이다. 낯선 곳에 살고 있는 내가 일찍이 터득한 신념(?) 하나는 내가 먼저 마음을 여는 것이다. 무엇인가 거창해 보인다....... 그저 눈이 마주치면 먼저 웃고 살고 있는 곳의 언어로 먼저 인사를 한다. 이 두가지 만으로도 상대방은 이방인인 나에게 마음을 그것도 활짝 열어준다. 혹 서로 소통이 가능한 언어를 구사 할 경우 친구로까지 발전이 되고....그렇지 않는..
2015/06/30 06:21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객실번호를 말하고 미안하지만 영어 메뉴가 있으면 영어 메뉴를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했다. 의자에 앉기 무섭게 레스토랑 담당 매니저가 와 자기 소개를 하며 정말 미안하지만 영어 메뉴가 없으니 자신이 대신 설명을 해주겠다 과잉 친절을 베푼다....... 그저.... 조금 편하고자.... 세레나의 음식을 먼저, 빨리 주문하려 한 부탁이었는데.... 메뉴 설명을 듣다보니 시간이 지체된다.... 그래도 너무 자상한 이 노신사 덕에 식당의 모든 메뉴를 숙지한다.... 메뉴를 정하고 레스토랑 담당 매니저가 가고나니, 베비라쿠아씨가 속삭인다. "우리 방 번호 블랙리스트에 올랐나봐.." 설마...............했는데 사실이었다..... 그래도 그..
2015/06/27 23:00 Arthurs... 모스크바에서 북 동쪽 차로 30여 킬로미터를 달리면 도착가능한 한 호텔의 이름이다. 호텔의 이름이 내 포스팅의 제목이 될 줄 상상 해본 적 없는 만큼, 우리의 주말 여행이 세끼 밥 주고 수영장에 놀이터 시설까지 완비된 가족 리조트가 될줄은 내 생에 그리고 베비라쿠아씨의 생에 있을꺼라......정말이지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진정한 인생의 변수는 바로 오늘인거야......호텔 예약을 하며 그와 주고 받은 농담이다. 지난 6월 12일은 러시아의 국경일인 '러시아의 독립일'이었다.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독립을 한건진 나도 몰라하며 올가가 조소어린 농담을 했다. 그도 그런 것이 이 날은 러시아인들에게 조차 무엇을 기념하며 보내는 '의미 깊은 날' 이라기보다는 가족..
2015/06/22 00:50 이것도 일종의 직업병이라 할 수 있는 것일까...... 어디를 가나 세레나 또래의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연주회장에서 몇몇의 어린이를 포함 유아들이 눈에 포착됐다. 아이 1: 맨 앞줄에 앉아 연신 스마트 폰을 주된 무기삼아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의 산만함을 보여준 아이. 그래도 1부 내내 침착함으로 아이르 얼르고 달래는 할머니. 1부가 끝나고 박수 갈채속에 퇴장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향해 쉴세없는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아이..... 나중에 알고보니 피아노 연주자의 아들이었다. 아이 2: 내 바로 앞 의자에 앉아 의젓하게 연주를 듣던 아이. 아이의 집중력 최고치 20여분이 지나자 엄마의 가방안을 뒤지며 장난감이 되어줄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 할머니 품에서 3분 엄..
2015/06/19 21:38 바이올린과 첼로를 중심으로 둔 오케스트라 연주회였다. 1부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 비발디의 음악은 귀에 익숙한 멜로디들로 클래식음악을 즐겨듣던 그러지않던 듣고 있는 모든 귀들을 만족시킨다. 소련시절 그녀의 젊음을 공부와 일 그리고 결혼과 육아의 시간으로 채운 나타샤와 친정 어머니는 음악,예술 공연을 주최하는 일을 하셨다.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 마음 간절하셨지만 언어의 장벽은 우리의 애틋한 마음보다는 조금 높다. 이런 시간들을 마주하게 되면 늘 스스로에게 '러시아어를 공부해야해' 하고 윽박지르지만 생각 보다는 쉽지 않은 일이다.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랴, 연주회를 감상하랴 정신이 없는 나타샤에게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이 든다. 독주무대로 플롯과 바순 연주가 있었..
2015/06/18 04:27 늦은 밤 나타샤나 올가에게 오는 전화는 아이들과는 무관한 우리들만의 시간을 보내자는 암묵적 신호이다. 보통 이른 아침이나 아이들이 낮잠에서 깨어날 늦은 오후 시간의 문자가 아이들과 함께 할 스케줄 통보이기 때문이다. 늦은 밤 나타샤의 전화, 클래식 연주회 티켓 세장 구했는데 수요일 오후에 함께 갈까? 였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베비시터가 와주는 날. 주로 운동을 하러 갔다 장을 본 후 집으로 돌아가는 매우 지루한(?) 자유시간이지만 이따금씩 이러한 친구들의 달콤한 데이트 신청은 "운동 패스! 장보기 패스! 여왕님 놀이 고고!" 행진으로 이어지는 매우 신나는 자유시간이 된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러 간다는 이유 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 것은 연주회 장소였다...
2015/05/09 15:01 세계에서 가장 영토가 넓은 나라. 북아시아 전체와 동유럽의 대부분에 걸쳐 있고, 아홉개의 시간대에도 걸쳐 있는 나라. 1991년 소련이 15개 공화국; CIS(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독립국가연합): 현재는 러시아, 몰도바,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이상 10개국이 공식 회원국이고 투르크메니스탄은 비공식 참관국이다.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발트 3국과 더불어 조지아는 독립국가연합 참여를 거부하였으나 그 중 조지아는 1993년 러시아의 압박 아래 가입하게 된다. 그러나 2008년 러시아와 남오세티아 전쟁을 계기로 탈퇴하게 되었고 우크라이나는 2014년 3월 크림위기를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