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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6/01/10 21:13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Cathedral of Christ the Saviour) 러시아가 1812년 12월 나폴레옹군의 침략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러시아의 건축가 콘스탄틴 톤이 신(新)비잔틴 양식으로 건설 하였다고 한다. 볼세비키 혁명 후 스탈린의 종교 탄압 정책으로 1931년 12월에 폭파 되었으며, 성당 터에는 야외 온천풀이 조성되었었다고 한다. 이후 소련이 붕괴하고 종교 복권이 시작, 국민의 성금과 러시아 정부의 지원으로 제단이 있었던 장소에 성당을 재건하였으며 2000년 5월에 헌당식을 가졌다. 솔직하게 내 맘에 쏘옥하니 드는 장소라서 혹 모스크바에 놀러오면 꼭 보세요~~~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 나의 취향으로 너무 화려한 교회 내..
2016/01/08 06:12 경험의 횟수에 의해 각인되는 환경과 상황은 1+1=2의 공식은 정답이다와 맞물리는 생각을 심어준다. 20년이 넘게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나에게, 눈 내리는 추운 겨울+12월 25일=크리스마스가 그야말로 공식이었다. 굳건하게 믿어 의심하지 않았던 그 공식이 성립되지 않음을 처음 경험한 것은 15년 전 어학연수차 가게된 호주 시드니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였다. 반바지에 쪼리슬리퍼를 신고 민소매에 부채를 한 손에 들고 맞이한 그 크리스마스.....애교로 머리에는 산타 털모자를 써줬었지만 20분을 버티지 못하고 빼버리며....우씨 뭐야, 크리스마스 날이 뭐 이렇게 더워....하며 함께했던 친구들과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오늘 모스크바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또 그 공식에 성..
2015/12/31 16:01 2000년 4월 이었을 것이다. 3단 이민가방 27kg+3kg의 무게... 순진한 어린 여학생의 최대 필살기 간절함 가득 애교띤 부탁 '저 유학생이에요....이번에 가면 한국에 언제 다시 올지 몰라요....이거 다 책이에요(사실 옷과 신발...이 책보다 많았다고 이제와...고해 한다) 좀 봐주세요...앙......' 공항 체크인 앞, 항공사 직원 앞에 선 내 모습이었다. 2015년 12월....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더 이상 그 어린 여학생의 어여쁜(?) 민낯의 모습은 찾아보기 살짝 힘들고, 여행가방 무게 23kg의 항공사들의 강경책은 더이상 애교라던지 부탁이라던지가 통하지 않고, 책의 무게 보다는 알콜의 무게가 저울 앞 여행가방의 통과 무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난..
2015/12/09 04:41 한 달 만에 해를 그것도 아주 잠깐 본다. 이틀간 땅에 붙어 있는 모든것을 날려 버릴듯 한 강풍이 불더니 하늘을 가득 메워놓았던 시커먼 구름도 날려 버린다. 강한 바람이 불어 슈퍼에 잠깐 나가야 하는 것도 망설여지게 한다고....덜컹대는 창문...그 소리에 뒤척이는 긴 밤을 보내게 한다고 불평아닌 불평을 늘어 놓게하더니.... 그 모진 바람이 그래도 해를 보게 해주는 기회를 준다. 단단하게도 해를 가린 저 회색빛 구름이 뒤덮은 하늘을 매일 매일 올려다 봐야하는, 오염된 대기의 공기를 머금은 채 눈과 비와 엉키어 떨어진 그 물기를 머금은 시커먼 빛깔의 길을 매일 매일 걸어야 하는, 나의 일상은 충만한 우울감을 안겨주기에 완벽한 환경이다. 날씨의 영향이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
2015/11/15 02:34 #1. 우리 집주인 부부는 모스크바 시내에 다섯 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부호(?) 다. 현재는 남편분의 사업상의 이유로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다섯 채의 아파트를 부재중인 집주인 부부를 대신하여 관리해주는 관리인 이리나와 수행비서 청년 샤샤는 늘 한 묶음으로 집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공과 함께 우리집을 찾아준다. 무엇이던 한번에 끝나는 일이 거의 없는 이곳의 특성상, 몇 곳의 수리가 필요한 우리집에 삼주 째, 일주일에 세번의 방문을 받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그들이 알고 있는 상식의 기준이 매우 다르기에 속이 타고 짜증이 오르지만 난 그저 쿨~~~ 한척 한다. 아쉬운 건 늘 내 쪽이기때문이다...... 이제 이리나와 샤샤의 방문은 그저 가까운 이웃의 방문 인 것 마..
2015/11/09 19:26 금지를 나타내는 표시는 만국 공용이다. 그 나라의 언어를 몰라도 하면 안되는 것이다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붉은색 사선 줄........ 왜 그랬는지 저 날은 저 표시판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한 동안 괜찮았었는데..... 그냥 참을만 했었는데.... '아이고 답답해 병' 증세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속 시원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하고, 또 속 시원하게 상대방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안내문도 경고문도 갑갑한 마음으로 들여다 보지 않아도 되는 내 고국을 다녀 온 탓이 아닌가 싶다. 베비라쿠아씨도 자꾸 고향땅 치비달레 타령을 한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단다.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싶단다. 그러다가 우리 부부 러시아 욕하기 돌입 모드 취한다..
2015/11/06 22:57 짝 다리를 짚고 서있는 폼새도.... 궁금한 것을 들여다 볼때 발 끝에 힘을 주어 앞으로 쏠리는 그 중력의 무게를 버티는 자세도.... 산에만 가면 짤려나간 나무 밑동을 관찰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는 그 의중도 어찌 그리 같은지...... 베비라쿠아 부녀는 산을..... 숲 속을... 참 좋아한다.
2015/11/06 22:40 모스크바에는 근사한, 감탄사 절로 나오는 예쁜 공원들이 참 많다. 그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공원들(예를 들면 고리끼 공원,이즈마일로 공원, 소콜니키 공원 등등)도 많고 이름 없는 집 근처 공원들도 참 많다. 공원이 많다는 것은 모스크바가 자랑 할 수 있는 것 중 단연 최고라 생각한다. 솔직히 우리 부부는 인위적으로 조성된 공원에는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인간의 손으로 조성되어진 것이 맞긴 맞는데 무엇인지 모르게 야생의 산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공원...을...선호한다....는 난해한 취향을 늘어놓는다... 어쨌든 그런 우리의 취향에 꽤 맞아 떨어지는 그렇기에 마음 깊이 그 정(?) 이라는 것을 슬그머니 주고 있는 공원이 여러 곳 있다. 모스크바를 떠나기전.........
2015/10/29 22:17 할로윈의 유래를 되짚어 거슬러 올라가본다면야 현재 세계 각국에서 축제의 향연으로 퇴색되어 버린 현실에 이게 무슨 날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나는 그래도 유치원 재롱잔치 분위기 물씬 나는 이 파뤼에 세레나 핑계를 대며 즐거워한다. 고심 끝에 결정한 세레나의 유치원. 지난 월요일 첫 등교, 다음 날인 화요일 밤부터 열이 오르더니 삼일간 38~40도를 웃돌며 초보 엄마의 애간장을 태웠다. 아프지 않아줘서 그 고마운 마음 말로 다 할 수 없었는데 그래서 그간 해열제도 항생제도 한 번 써보지 못하게 해줘 놓고는.... 한 방에 모든 경험을 하게 해준 세레나.....내 딸답다. 악몽의 일주일을 보냈다. 열은 40도를 웃도는데.... 미친 아이처럼 뛰는 아이를 보며...상황 파악이 안되는 ..
2015/10/09 20:59 두달 간의 부재. 모스크바로 돌아오니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눈','눈보라' 그리고 시작된 '추위....' 입에 붙어 떨어질 기미 보이지 않는 '젠장 추워,우쒸 추워.....' 한국어 실력 부쩍늘은 세레나가 쓰지 말아야 할 부적절 문장 '아이 참나...이놈의 쇠키' 다음으로 '젠장, 이C 추워'가 될까 무지 염려되지만.....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연발하게 된다. 이틀째, 가을을 제 맘대로 훌쩍 뛰어 넘은 모스크바의 계절이..... 짧고도 길었던 우리의 휴가가 끝이 났음을 알려준다.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이다.... Hello Mosc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