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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Arthurs 1

벨라줌마 2018. 11. 6. 00:38

2015/06/27 23:00

 

Arthurs... 모스크바에서 북 동쪽 차로 30여 킬로미터를 달리면 도착가능한 한 호텔의 이름이다.
호텔의 이름이 내 포스팅의 제목이 될 줄 상상 해본 적 없는 만큼, 우리의 주말 여행이 세끼 밥 주고 수영장에 놀이터 시설까지 완비된 가족 리조트가 될줄은 내 생에 그리고 베비라쿠아씨의 생에 있을꺼라......정말이지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진정한 인생의 변수는 바로 오늘인거야......호텔 예약을 하며 그와 주고 받은 농담이다.

지난 6월 12일은 러시아의 국경일인 '러시아의 독립일'이었다.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독립을 한건진 나도 몰라하며 올가가 조소어린 농담을 했다. 그도 그런 것이 이 날은 러시아인들에게 조차 무엇을 기념하며 보내는 '의미 깊은 날' 이라기보다는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과 좋은 날씨(?) 를 기념하며 보내는 의미없는 휴일이다.
의미없는 그 휴일이 우리에게는 황금같은 시간, 거기에 올 해는 금요일에 꼈으니.....
그저 도시를 벗어나고 싶다는 베비라쿠아씨와 나에게는 무척이도 의미있는 휴일이었다.
나만의 인간 검색기 올가와 나타샤. 그 중 올가는 아이와 함께 가기좋은 휴양시설 레스토랑 공원등을 꽉 잡고 있는 그야말로 나만의
최고 검색기이다. 그녀에게 SOS를 청하니 십여분만에 열 곳의 '세레나 데리고 가서 쉴 수 있는 괜찮은 호텔' 리스트를 보내온다.
내 친구 쵝오!!!!!!!!!
그 중 자가운전을 하지 않는 우리가 택시를 이용하여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사이트 상으로 맘에 쏙 들어온 "Arthurs hotel"이 간택되었다.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분명 친할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받은 '흥'이다. 흥 많은 세레나는 음악이 나오는 곳에서는 그저 춤을 춘다...... 베비라쿠아씨와 나는 살짝 부끄럽지만 부러운 마음으로 아이를 보며 저건 너와 나에게서 받은 유전은 분명 아니야 그치? 하며 웃는다.

 

 

 

Check in을 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무섭다는 소리를 듣는 나이기에 되도록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나 두 번이나 사람이 차 있는 객실을 (두번째 방을 열었을때는 19금 상황은 아니였으나 반 나체의 커플이 대자로 침대에 누워있다 나랑 눈이 마주치는 상황을 만났다) 내어준 데스크 여직원에게 그녀의 상사를 호출했다. 객실담당 지배인이 왔고 나름 무척이도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한다 했으나.....듣는이는 매우 불안해하며 직접 키를 들고 짐까지 들어 방으로 안내했다.
우리가 지불한 금액의 객실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방이었고 오분 후 과일 접시까지 손수들고 다시 찾아와 사과를 거듭하던 지배인....... 그녀와 시작된 인연 이야기는 후에 다시......

한 숨 돌리고 있자하니 세레나와 발코니로 나가 뭐가 그리 좋은지 신나하는 베비라쿠아씨......보고 있자니 괜시리 부아가 난다.
화를 억제하며 최대한 예의를 갖춰 데스크 여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던 내 옆에 서, 당황한 여직원 보다 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그가 나에게 건넨 말을 되새겨 준다. "시스템 오류라잖아....뭐 그걸로 매니저까지 불러.... 사과하잖아...." 라며?
내가 더이상 화내지 못하도록 만드는 그의 함박웃음 무기를 발포하며 세레나에게 말을 건넨다.
"엄마가 화를 낼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거야. 늘 그 결과는 이렇게 좋잖아. 그러니까 우리 둘다 엄마한테 혼날때는 무조건 엄마 말이 맞는거야. 알았지?"
하기야 가는 길 30분 늦게 도착한다는, 오는 길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늦을 것 같다는 택시기사의 전화에도 전화해줘서 고맙다를 두 세번하는 그에게....내가 무엇을 더 바랄까.....
악인의 역할은 내가 천사의 역할은 그가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정해져있었다.

그래도 업그레이드 되어 발코니까지 있는 넓직한 방에 누워 신선한 과일까지 입에 넣으니......
누가 악인이고 누가 천사이면 어떤가......
나름 타당하게 낸 문제 제기였고 그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인것을.......


 

 

 

생각해보니 웃음 나오는 말이었지만 객실 담당 매니저에게 처음으로 꺼낸 말이,
"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닙니다. 정당한 이유없이 불만을 제기하는 상식 없는 사람 아닙니다...." 였다.
내가 진정 걱정하는 그리고 두려워 하는것은 나쁜사람, 상식이 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마주하게 되는 당혹스러운 상황들, 분명 내 입장에서는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 판단되어 질 경우 화를 내어야 하는 것인지 그저 세상이 무너질 일이 아니라는 듯 무던하게 넘겨야하는 것인지....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알 수가 없음이다.

타지에 나와 언어도 문화도 판이하게 다른 곳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 나와 베비라쿠아씨는 화를 내기 보다는 웃음으로 유연해지는 방법을 택하려 노력한다. 그것이 늘 아쉬운 것은 내쪽..... 참으로 곱지 않은 그 단어 '갑과 을' 중 '을'의 삶을 선택한 우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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