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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Arthurs 2

벨라줌마 2018. 11. 6. 00:45

  2015/06/30 06:21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객실번호를 말하고 미안하지만 영어 메뉴가 있으면 영어 메뉴를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했다.
의자에 앉기 무섭게 레스토랑 담당 매니저가 와 자기 소개를 하며 정말 미안하지만 영어 메뉴가 없으니 자신이 대신 설명을 해주겠다
과잉 친절을 베푼다....... 그저.... 조금 편하고자.... 세레나의 음식을 먼저, 빨리 주문하려 한 부탁이었는데....
메뉴 설명을 듣다보니 시간이 지체된다.... 그래도 너무 자상한 이 노신사 덕에 식당의 모든 메뉴를 숙지한다....
메뉴를 정하고 레스토랑 담당 매니저가 가고나니, 베비라쿠아씨가 속삭인다.
"우리 방 번호 블랙리스트에 올랐나봐.." 설마...............했는데 사실이었다.....
그래도 그 '블랙 리스트'덕에 2박 3일간 호텔의 모든 일정, 이벤트, 무료 야외 특식 등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모두 누렸다.

모스크바 시내에 위치한 호텔들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이런 외각의 호텔(직원들)은 영어 소통이 수월치 않다.
우리는 그것이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러시아어를 하지 못하는 것이 미안한 일이고 아쉬워해야 할 일인 것이지
영어권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영어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품는 것은 억지중에도 아주 고약한 억지가 아닐까?
어찌되었던, 영어 소통이 가능했던, 또한 도와주고자 무척이도 애써주었던 객실 담당, 레스토랑 담당 매니저들 덕분에 정말 호강 아닌 호강을 했다. 사실 식사가 끝난 후 레스토랑 담당 매니저가 다시 와 지금 시간 이후 있게 될 호텔의 이벤트 설명이 없었더라면.....
불꽃 놀이 구경은 객실로 돌아와 씻고 있는 중에 소리를 듣고 뒤늦게 뛰쳐 나갔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나온지 31개월, 처음으로 보는 불꽃놀이....무서워 내 목이 부러져라 두 팔로 감싸안으며
" 와~~~ 엄마, 이게 뭐야?"를 반복 재생하던 세레나....
우리 부부도 실로 오랜만에 가까이서 함께 구경하는 불꽃놀이.....
불꽃 놀이 구경 삼매경에 빠져있는 우리 곁으로 객실 담당 매니저가 와인 두 잔을 들고 다가와 이제 진정이 좀 되었냐고 나에게 묻는다.
고마운 마음만큼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조금 과하게 보태어..... 진심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웃으며 살 수 있는 가장 귀한 방법이 아닐까.......
객실로 올라가기 전 데스크에 들려 얼굴을 붉혔던 여직원을 다시 마주했다.
혹시 내가 한 행동에 마음이 상했다면 미안하다고, 좋은 밤 보내라고 하니 다시 얼굴이 붉어지며 사과를 한다.
내가 지을 수 있는 가장 예쁜 미소를 보내니 그제서야 활짝 웃으며 "Good night!"


 

 

 

 

 

그렇게 우리 모두에게, 특별하고도 별나고도 험난했던 첫 날 밤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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