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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Arthurs 4

벨라줌마 2018. 11. 6. 00:55

2015/07/30 06:52

 

 

삼일 간 이곳에 머무르며 우리가 무척이도 유용하게 이용한 장소는 이 푸른 초원과 수영장이다.
수영장 사진을 단 한장도 건질 수 없었던 이유는 고작 31개월짜리가 건장한 엄마 아빠의 손과 발을 제대로 묶어 놓았었기때문이다.
매우 겁이 없으신 세레나 어린이는 두 세번의 연습 이후 스스로 습득되었다 싶으면 무식하리만큼 용감하게 몸을 사용한다.
물 만난 고기의 생생함을 찍어 남기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그래도 초원의 염소들에게도 겁없이 다가가 친구 삼자고 하는 세레나와 그녀의 아부지를 두고 두고 기억할 수 있는 사진이 있어 다행이다.

 

 

 

 

 

 

베비라쿠아씨 부부의 몸과 마음이 매우 지쳐가고 있다.
우리가 계획하고 예상했던 삶이지만 중간 중간 만나는 여러 갈등의 요인들, 변수들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강타를 날린다.
방어 능력이 없어 고스란히 그 주먹을 맞기도, 또 잔머리 굴려 피하려다 더 큰 태풍 주먹을 맞기도 한다.
그래도 웃어 보려 노력한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을 통해 치유해 보려 노력한다.
사방에 적들이 우글댄다고...... 분명 동지로 알고 있었는데 적이었다고.....베비라쿠아씨가 불평한다.
그래도 나는 믿고 싶다. 우리는 사람에게 상처 받지만 또 그 사람들로 인해 치유 받는다고.......

호텔에서 돌아와 짐을 풀다 베비라쿠아씨의 자켓을 묵었던 객실 옷장에 두고왔음을 알았다.
젠장......마지막 날까지 꼬이는구나 한 숨이 나왔다.
호텔로 전화를 걸었다.......내 영어를 이해해주는 데스크 직원이 없다.....
호텔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다행이도 객실 매니저의 사진과 함께 개인 연락처가 있어 전화를 걸었다.
참으로 미안하게 그녀의 day off 다. 젠장..... 또 미안해진다.....
그녀는 친절하게, 동료에게 부탁해서 잘 보관할테니 걱정말고 어떤 수단으로 옷을 돌려 받을 지는 내일 다시 통화하자고 한다.
통화 후 올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설명을하니 매니저 번호를 달란다..... 택배 서비스? 우리 그런거 없어 복잡하고 너무 비싸....
내가 알아서 할께....한다.....
러시아에서 택배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큰 무리이다.....보낸 우편이 몇 달이 지나든 그저 잘 도착만 해주면 다행인....그런 우편 시스템....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사설 배송 회사들은 우편 서비스에 익숙한 우리 같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일반 우편물에 최소 5배 아니 10배의 가격을 붙여 이익을 남긴다.
이런 현실이니 객실 매니저가 집주소를 알려주면 우리 직원이 일 보러 나가는 날 들려 전해주고 가는 편이 가장 정확하고 신속합니다라
문자를 보내왔고 십분 후 친구 올가분과 통화했으니 걱정말고 기다리라는 전화를 줬다.이틀 후 호텔 직원 한명이 모스크바 시내에 들르며 우리 아파트 옆 옆동 올가네 들려 옷을 전달해 주고 갔다.
이 자켓 돌려 받겠다고....도대체 몇 손을 거쳐야 한건가..... 고마운 마음에 할 말이 없어진다....

주말 가족여행으로 이 호텔을 가기 전, 몇 달간 회사일 아니 구체적으로 사람들로 인해 베비라쿠아씨가 힘들어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한솥밥 먹었던 친구이자 동료들이었는데 러시아에서 만나서는 적군 아닌 적군이 되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는 상황을 만났다. 그것이 이곳에서도 역시 배부른 자기 뱃속 더 배부르자고 부하직원들 등골 뽑아 잡수시는 높으신 윗선들덕에 그럼 나도 배불러 볼까 홀라당 그 옆에 붙는 그룹과 최소한의 정의는 있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계란으로 바위 쳐보겠다는 그룹으로 나뉘며 사건의 발단이 시작된다. 자타공인 아웃사이더 베비라쿠아씨..... 그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않은 독불장군이 된다....
왜 회사에서 일이 아닌 정치를 해야하는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다는 그에게.....
그것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너도 줄을 서지 못하면 안되는 직급이 되어버렸다고..
나는 그렇게 속물임을 자처한다....

여전히 해결된 문제는 하나도 없다. 하루 하루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고군분투하는 그에게....
난 여전히 왔다리갔다리 소신없는 격려를 한다.
커가는 세레나, 안온하고 편리한 대 도시의 삶, 올라가는 직급과 월급
& 좋아하는 분야 소신을 갖고 임할 수 있는 당신의 일, 전쟁터 오지라도 상관없이 그대를 따르리오 기쁘게 보따리 싸는 역마살 인생 당신의 아내
그러나 최종 결정은 가장인 당신의 몫.

 

 

 

 

인생에 답은 없지만...... 답을 얻어 보고자 거치는 과정들은....분명 우리에게 추억이 된다.
미친듯이, 곯아떨어지기 바로 직전까지 뛰어 노는 것이 인생의 전부인 31개월 세레나.....
햇살 받으며 만화책 읽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바보같이 흐뭇해 하는 직딩 7년차 베비라쿠아씨.....
그래도 그 둘을...이렇게 한 컷이 담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소복하게 흰 눈이 쌓일 겨울....Arthurs hotel에 한 번 더 가볼 계획이다.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들을 만난 이유가 그 곳에 다시 가보고 싶은 가장 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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