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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설경' 이라는 멋드러진 말로 포장을 해봐도 매일 마주한다는 것은 곤욕이다. 눈 내리는 어느 하루는 참 멋지지만 눈 내리는 매일은 내 생활 패턴을 자꾸 느리게 느리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느려져버리는 내 생활 패턴...... 따뜻한 집 안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이 그래도...... 나쁘지 만은 않으니..... 이 변덕스러운 마음을 어찌할까. 2주가 넘게 영하 10도 아래를 찍고 있던 모스크바의 날씨가 그래도 오늘부터는 한 자리 숫자가 된다. 손가락으로 슬그머니 숫자 앞에 붙어있는 마이너스를 가리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내가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날씨를 겨우 작디작은 손가락 한마디로 가린다 하여 달라지는 것이 바뀌는 것이 가능할 수는 없는 일이다. 건조하고 추운 날씨, 바람이..
회색빛 하늘을 매일 마주하는 모스크바의 긴 겨울은 해를 넘기고 또 해를 넘겨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작년과 비교하여 올 해 모스크바의 겨울은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 그렇다보니 기분이 그래도 좋은 날에는 회색빛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내쉬는 대신 하얀 눈으로 뒤덮힌 길, 선명하게 찍히는 내 발자국을 내려다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본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이태리 시댁에서 보내고 내 터전 모스크바로 돌아오니 우울감이 급격하게 가중된다. 분명 이유를 만드는 핑계일 것이다. 내 우울함의 근원이 비단 날씨와 풍경 혹은 음식과 사람 때문일까만은....... 그래도 핑계를 둘러댈 수 있는 원망의 대상이 있다는건 내 정신 건강을 위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티스토리로의 블로그 이전이 3개월이나 흘렀다. 이..
입학증명서, 재학증명서, 졸업증명서 그리고 성적증명서 위에 나열한 4가지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학교와 관련된 서류제출시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항목이다. 2019년, 1월...... 내가 알고 있던 항목 밖의 사항 "입학유예증명서"를 만났다. 만6세의 세레나에게 한국의 초등학교 취학통지서가 발부되었다. 지난 여름, 9월 시작 학기제인 이탈리아에서 이미 발부된 초등학교 취학통지서를 받았던 경험이 있기에 새로운 놀라움과의 조우는 기대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저...... 우리 아이가 이제 정말 '초등학생'이 되는구나라는 예정되었던 시간과의 만남에서 오는 감동의 울렁임을 예상했을 뿐이었다. 현재 우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이유가 이탈리아와 한국 초등학교 입학 유예의 직접적 사실이기에 입학유예를 증..
2018/03/20 03:01 2017년 12월 31일, 늦게까지 이어진 새해 축하파티. 자정을 넘기며 세레나가 구토를 시작했다.......부모의 본능.... 아픈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멘탈은 이 순간 엄마는 무.조.건 강해져야한다는 무언의 압박 엔터키가 자동으로 눌러진다. 엄마는 여자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라는 이 진부하고도 진부한 문장은 결코 문장 만으로의 마침표를 찍어내지 않는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여행그룹은 노로 바이러스에 전염되었었다. 세레나는 3번째 감염확정자 였고 4번째 감염자는 세레나의 아부지 베비라쿠아씨 였다. 대략 서른명 정도의 인원 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루의 간격을 두고 밤새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던 세레나와 세레나..
2018/03/18 05:18 숨스키 포사드 포모르 박물관은 볼거리 보다는 이야기 듣기가 포인트 였다. 아직 문명(?)의 손이 닿지 않은.... 최첨단 이라는 말과는 조금 거리감 있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선조들의 구전 역사....... 혹... 촌스럽다 놀림을 받을지언정 나는 이런 것이 좋. 다. 어부인 남성들의 고기잡이 출타기간, 마을에 남은 여성들도 바쁘다. 농사를 짓고, 손뜨개를 하고, 옷을 짓어 부를 창출한다. 관장님의 재미있는 구전 이야기 한토막. 손뜨개나 옷짓기는 단순히 생활양식을 벌기위한 수단만은 아니였다고 한다. 서로의 솜씨 겨루기! 아직 혼인 전의 마을 처녀들에게는 자신의 뛰어남을 표현하는 최고의 자기 PR! 앞집 처녀 이 아무개와 뒷집 처녀 김 아무개의 식탁보, 커튼, ..
2018/03/08 14:01 словарь 우리말 '사전'의 러시아어 슬라바르(слова́рь)포모르에게도 그들의 언어가 있다. 언어가 있으니 사전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는 이 바람직한 증거물로서의 포모르 사전이 아주 오래오래 지켜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ИВАН МАТВЕЕВИЧ ДУРОВ 포모르에게 중요한 역사 인물 이반 마테비치 두로브. 이 사전을 만든 사람이다. 언어학자로서의 자신의 몫에 온 열정을 다하던 그에게 참으로 허망한 죽음이 찾아온다. 소비에트 시절의 가장 비극적 단면 '숙청'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된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 진정 허무한 결말이 있다. 처형된 후 얼마지나지 않아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들의 '실수(?) 인정'......... 명예회복이라는 결실로 그의 가족, ..
2018/03/04 17:05 '포모르'라는 이름은 포몰스키(Pomorsky): 백해연안(coast of the White sea) 그리고 러시아어 바다를 뜻하는 모르(море)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포모르라는 용어는 10~12세기 '바닷가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하여 상대적으로 바다에서 먼 곳에 사는 사람들로까지 확장이 된다. 포모르 부족의 인구분포 확장의 근거를 나타낸다. 급기야 15세기에 들어서 사람들이 사용한 '포모르'는 무르만스크(Murmansk),아르한겔스크(Arkhangelsk), 볼로그다(Vologda) 주를 포함하여 카렐리야와 코미 공화국을 포함한 북서쪽 러시아 영토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하지만 21세기, 2018년 현재는 이 세곳 지명의 마을 사람들을 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