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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472)
La vita è bella
2018/03/04 04:00 Поморы 포모르(pomors) 혹은 포모리(pomory) 라는 이름의 집단이 있다. 비록 현재는 어떠한 공식문서도 그들을 별개의 민족 집단으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아쉽게도 다수의 그들 조차 그들 스스로를 포모르 민족으로 분류하지 않고 러시아 연방의 알르한겔스크(Arkhangelsk Oblast ) 주민 혹은 무르만스크(Murmansk Oblast) 주민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하지만 반전은 있다. 2002년 조사에 의하면 6.571명의 포모르 민족은 포모르 민족의 이름으로 남기를 원했다. 12세기부터 터를 잡아 살아온 선조들의 땅, 21세기 현시간까지 포모르 라는 이름으로 살기를 원하는 그들의 삶의 터전. 그곳을 둘러 볼, 포모르 민족을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
2018/02/23 13:44 우리를 호수에 내려주고 숙소로 다시 돌아가 땔감을 실어온다. 땔감을 싣고 동료들이 돌아오자 에우제니는 또 다시 바빠진다. 불을 피우고 냄비에 물을 끓이고 따뜻한 음식을 준비한다. 엄마가 따로 없다..... 뚝닥뚝닥 생선국 한동이가 끓여진다. 대구탕 혹은 동태탕 맛이 나는 생선국이었다. 나름 껴입는다고 껴입었는데도 추위에 온몸이 떨린다. 보다 못한 에우제니가 여벌옷으로 준비한 잠바떼기 하나를 건네준다. 입혀놓고 보니 본인들도 웃긴가 보다........ 게릴라 전투 작전명 제로제로원 투입 완료란다. 동서남북 전방향 낚시꾼들은 고기 한아름씩 낚아내는데........ 고기는 못잡고 세월만 낚는 베비라쿠아 태공은 애꿎은 얼음구멍만 노려본다.......... 옆자리 친구가 보다 못해 ..
2018/02/18 17:29 고3 겨울 이었던 것 같다. 수능을 마치고 같은 반 친구 두명과 함께 두명 중 한 명의 아버님이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강원도 인제로 마음 다독이기 정도의 의미가 부여된 여행을 했다. 그때 강원도 인제에서, 생의 첫 얼음 낚시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어른 손가락 크기만한 빙어를 잡겠다고 얼음을 동그라게 깨고 낚시줄을 넣어 기다렸던 시간...... 그 손맛의 기억은 몰랐기에 없지만 그 싱싱한 녀석들을 회로 먹고, 튀겨 먹은 기억은 있다. 역시 먹는 것이 남는 것 인가 보다. 카렐리야에서 얼음 낚시를 한다는 프로그램에 당연 가장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기다린건 베비라쿠아씨다. 그의 낚시 사랑은 참..... 변함이 없다. 얼음 낚시를 하러 이번에는 꽁꽁언 호수로 간다. 모두를 까무..
2018/02/11 16:05 장작불에 구워내는 음식은 무엇이든 참 맛있다. 야외에 있다는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다. 카렐리야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 밤 장작불을 피워 무엇인가를 뚝딱뚝딱 구워내고 끓여내는 에우제니 덕분에 우리는 눈과 코 그리고 입으로 느끼는 호강을 했다. 31일 밤...추운 카렐리야 백해연안은 '해피뉴이어'를 외치기에 부족함 없는 환경이다. 러시안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보드카가 빠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상한 일이지만 친한 친구들, 나의 러시안 지기들은 예외다........ 베비라쿠아씨는 '네 친구들은 전형적인 러시아 사람들이 아니라니까........ 외국물을 너무 먹어서 그래....' 란다. 유혈사태(?)를 벌이고 싶지 않은 그는 내 매서운(?) 눈초리에 금방 꼬리를 내리지만..
2018/02/10 16:41 뒤죽박죽 내 상식의 날짜와 상관없는 날에 메리크리스마스와 해피뉴이어를 카렐리야에서 외쳤다. 이게 뭔가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저 모두들 신나한다. 특별한 날이란...... 모두가 함께 신나 할 수 있는 날이면 된다는 그리고 그 날에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는 건 전혀 이상한 인사말이 아.니.다!라는 해괴한 결론을 낸다. 신나하는 시간........ 그 중 단연 최고는 아이들이 좋아하면 우리도 좋다는 마인드의 부모들과 함께 한 시간이다....... 정말 아이들만 좋아한다면 우리는 상관이 없는 것일까? 현실적으로 사실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억지일수도 있다. 어폐가 있는 말일 수도 물론 매우 있다............. 하지만........ 웃는 아이들을 보고 있는..
2018/01/27 16:42 아직 얼지 않은 바다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퍼온 물 한바가지씩을 들이 붓는다. 이렇게 12시간 이상을 장작불로 서서히 끓여내면 수분이 증발하며 소금 결정체가 완성된다. 소금 결정체가 어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눈 세상에 몸을 던져 이리 저리 굴리는 몸쓰기(?)로 빠르게 이동 한다. 뭐 당연한 일이다 싶지만...... 에우제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초집중을 하던 아이들이 쌩하니 마음을 바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들 끼리의 몸굴리기 세상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모르겠다..... 인생무상이라는 이 어려운 단어에 나도 이제는 슬슬 몸과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복잡한 마음의 상태에 도달한다. 이러다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