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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감귤초콜릿과 고말랭이

벨라줌마 2018. 11. 18. 16:25

2017/05/11 16:55

 

러시아 승전일 그 긴 휴가기간을 맞아 한국에서 내 소중하고 소중한 친구들이 왔다 갔다. 이 표현이 적절한 것인가..... 잠깐의 고민은 들지만.... 이 표현을 쓰고 싶을 만큼, 솔직하게 내 감정을 내보이고 싶을 만큼 소중한 내 지기들..... 바로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내 오랜 벗들....." 내 온 20대를, 그 청춘의 발악에 가까운 몸부림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건 혹은 사고(?)로 그리고 이젠 너무도 소중한 추억으로 공유하고 있는 그녀들.... 이젠 누군가의 아내 그리고......누구의 엄마가 되어버린...... 그래서 더 아름다운 그녀들이 먼 곳에 살고 있는 나를 위로해 주러 긴 여행 경로의 고단함도, 동반한 아이들을 평소보다 백배는 더 챙겨야 하는 긴장의 스트레스도 무시한체 왔다 가 주었다.

그녀들과 그녀들의 참으로.... 고맙고 장한 짝궁들..... 그리고 너무 예뻐...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그들의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난 내 공허한 이 마음을 채우기 위해.... 현재 모스크바..... 이곳에서 내 수호천사 역할을 해 주는 내 소중한 인연들을 챙기기에 바쁜 시간을 만들었다...... 아마...... 어쩌면...... 내 친구들이 한국에서 왔다 갔다!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첫 자랑질(?)의 상대. 세르게이

언젠가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던 인연 '세르게이'. 세르게이는 베비라쿠아씨와 함께 일하는 러시안 동료 중 한 명이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일과 관련하여 북한에 잠시 머문시절 한국어를 접하게 되었다. 그 후 성인이 되어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익히고 그리고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종국에는 '한국이 너무 좋은 러시아 사람' 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지게 되었다. 세르게이 부부는 거의 매 년 한국을 찾는다. 한국에 다녀오면 잊지 않고 내 선물을 챙기는데.... 어느해는 종가집 김치 한 팩을 사온 적도 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모스크바에서는 한국에서 만든 그 김치 맛이 안나잖아요. 오히려 한국 수퍼마켓에서 직접 사들고 온 종가집 김치맛이 한국 김치 맛과 더 비슷해요'........ 정말이지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지난 달에는 제주도에 다녀왔다. 그리고 전해준 것이 감귤 초콜릿. 세르게이는 나를 감동시켜 울게 만드는 러시아 사람 중 한 명이다. 나를 감동시켜 울게 만드는 그가.....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니.... 손편지를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내 한국어 손편지를 읽고 이해하고 좋아하는 러시아 사람...... 이런 인연을 만났다는 건..... 내 전생에 착하게 살았다는 확. 실 .한 증거이다.

친구들이 사들고 온 여러 먹거리 중...... 진짜 진짜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 '고말랭이' 였다. "에잇! 우리 세레나랑 다니엘만 먹일꺼야. 이건 나타샤랑 릴리도, 타냐랑 까차도 안줄꺼야" 받아들고 들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난 내 안의 이 강. 한. 욕. 심. 을 내려 놓는다.

강. 한. 욕. 심을 내려 놓은 장. 한 결정의 결과는 이렇게도 뭉클한, 심장이 말랑 말랑 해지는 그의 메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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