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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예뻐지기 프로젝트!

벨라줌마 2018. 11. 18. 16:00

2017/03/25 15:32

 

나는 주변의 지인, 친구들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편이다. 그 예쁘다는 표현이 배우나 연예인의 인형같은 혹은 조각같은 외모에서 뿜어나오는 아우라를 빗대는 소리가 아니다. 늘 호기심을 가득 품고 긍정적 시각으로 능동적인 자세로 사물을 사건을 그리고 상대를 대하는 모습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 호감과 관심의 표현이었다. 나는 한국 나이, 불혹이라는 이 낯선 단어의 나이를 한 해 남겨놓은 현재의 시간에 철없음에서 보여지는 어여쁨이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예쁨인가를 이해하는 시간과 마주한다. 그리고..... 긍정의 에너지가 발산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미인 즉 아름다운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거부할 수 없는 빛나는 아우라라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시간과도 마주한다.

모스크바에 와, 인연의 끈으로 서로를 칭칭 감아, 시간이 지남에 더욱 단단해지는 견고해지는 우정의 모스코비치 친구들이 걱정을 한다. 친구 나타샤는 진작에, 지난 4년간 단 한 번도 보여준바 없는 걱정의 눈빛을 보내며 고단한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엽은 친구 신디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왔다. 길고도 긴 모스크바의 겨울, 번갈아 가며 끊임없이 아픈 두 아이 덕에, 둘째 출산 이후 어렵게 결정하여 돌아간 일터에서의 고군분투 덕에 제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벅찬 그녀가 말이다.

이태리 시댁에서의 달콤하고 감사한 치유의 시간에 미련을 떨구고 모스크바로 급하게 돌아온 몇 가지 이유 중, 리가에 살고 있는 올가의 모스크바 방문의 이유가 있었다. 지난 한 달간 베트남에서 긴 휴가를 보내고 (휴가의 의미에 치료의 의미가 포함된다는 것을 올가의 상황을 보며 내 상황을 보며.... 이해한다. 지난 40년간 모스코비치로 살아온 올가는 해를 볼 수 없는 긴 겨울, 그 날씨의 원인과 후천적인 스트레스 반응으로 해를 길게 보지 못하면 피부병이 도진다. 양 팔, 손등, 손가락 마디마디까지 빨갛게 두드러기 같은 피부염이 올라온다. 정말 희한하게도..... 따뜻한 날씨의 오염되지 않은 공기를 마시면..... 거짓말처럼 없어진다...... 우린 멘탈의 문제라고 서로 대놓고 이야기를 하지만....... 지난 초 여름 모스크바에 함께 있다 리가로 함께 움직인 시간에서 리가 도착 하루만에 거짓말처럼 없어진 그녀의 붉은색 피부염 증상을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이 현상, 희귀한 경험을 했다) 리가로 돌아가는 길 비어있는 그녀의 아파트도 둘러볼 겸 친정 식구들과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도 보낼겸 모스크바에 들렸다. 그리고 고맙게도 세레나의 사고 후, 늘 안절부절 내 안위 세레나의 안위에 걱정을 떨구지 못한 이유에 내 얼굴도 보고 갈렴의 감사한 이유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엄마의 손이 여전히 너무도 필요한 어린 아이들의 엄마라는 이유는 조금만 더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이 소박한 마음이 과한 욕심이라 한 숨을 쉬게 만든다. 그래도 나타샤와 올가 그리고 나. 서로를 가여워 하는 이 고마운 마음을 품은 우정은 욕심을 내어 한 번이라도 서로의 얼굴을 더 보자고.... 연로하신 친정 엄마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게 한다.

오늘 토요일 새벽 비행기로 리가, 현재 그녀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간 올가는 나와 나타샤가 살고 있는, 그녀의 비어있는 아파트가 위치한, 우리의 모든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이곳으로 지난 삼일간 매일 같이 왔다. 우리가 위치한 이곳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친정부모님 집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소냐가 낮잠을 드는 짧은 두어 시간을 이용하여 말이다. 이몽룡과 성춘향,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에도 견줄 수 있는 우리의 우정에 눈물이 난다.

심각해지는 것이 시니컬해지는 것이 힘든 상황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우리는 늘 서로의 재치 겨루기로 농담으로 우리의 상황을 정성스레 포장한다. 그녀들이 나에게 말한다. “신디! 겨우 4년만에 전형적인 모스코비치 미인 얼굴이 되었어..... 내공이 너무 부족한거 아니야? 우리의 이 차가운 아름다움을 닮으려 하지마!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답지 않아. 매일 거울을 들여다 보며 원래의 신디로 돌아가겠다 주문을 외워. 우린 너의 빛나는 예전 외모가 그립다!”

요즘들어 내 오랜 동지 내 연인 베비라쿠아씨도 너 요근래에 너무 못생겨졌어. 어떻게 피부 마사지라도 끊어줄까?” 이런다..........

젠장..... 거울을 들여다보니 진짜 오지게도 못생긴 여인네가 오지게도 못난 표정의 얼굴로 서있다. 아무래도 대대적인 예뻐지기 프로젝트계획을 세워야 하나보다.

그래서...... 오늘 예뻐지기 프로젝트 일 단계를 실행했다.

 

안녕하십니까 주러시아대사관 영사과입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재외선거 일정이 4.25(화)~4.30(일)로 확정되었으며, 외국에서 투표하려는 사람은 3.30(목)까지 '국외부재자'신고 또는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을 완료해야만 투표 참여가 가능합니다.

아래 및 붙임 안내문을 참고하시어 3.30(목)까지 꼭 신고/신청 하시고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 재외국민 대부분이 국외부재자(주민등록이 있는 사람)에 해당하며, 국외부재자의 경우 직전 선거에서 신고했다 하더라도 매 선거 때마다 다시 신고하셔야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 외교부의 재외국민 등록과 중앙선관위의 재외선거 신고/신청은 연동되지 않으므로, 투표 참여를 위해 중앙선관위 재외선거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중앙선관위 재외선거 신고/신청 http://ova.nec.go.kr

 

지난 월요일 모스크바 주러 대사관 영사과에서 이 메일을 받았다. 내 개인의 예뻐지기 프로젝트를 위해 국가가 최고의 마사지 예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는 감히 그런 생각을 한다...... 국민에게 고통의 시간을 주는 국가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렇지만 그 고통의 시간에서 한 번 벗어나 보자고... 또 다른 실수 또 다른 시행착오를 겪어 또 다른 고통의 시간이 도래할지라도 아무것도 보장 되어 있지 않은 두려운 결과가 혹여 기다릴지연정 다시 한번 시도해보자고.....다시 한번 도전해 보자고..... 실행해 볼 기회를 갖을 수 있는 국가는 결코 많지 않다는 생각 말이다.

어제부터 내 울음보를 터트리는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꾸역꾸역 참아왔던 내 개인의 아픔..... 마음껏 소리내어 우는 것 조차 참아 내고자 했던 내 지난 몇 달의 시간..... 저 먼 고국에서 지난 3년간 더 큰 고통에 더 큰 아픔에 울어야 했던 그 분들 덕에 나도 소리내어 운다.

국민들께 감사하다 허리숙여 인사하시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께 내가 더 더 많이 감사 드린다고.... 내 일기장을 통해 머리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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