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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GOD bless.... 본문
2017/04/04 16:50
친한 친구 나탈리아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고 있다. 내겐 첫 러시아 출신 친구라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많이도 가까운 친구 나탈리아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보낸 3년여 시간,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많은 개인사를 함께 나누며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추억의 그림 속 사랑스러운 내 친구 나탈리아다. 인연의 끈이 참 단단해여 우리가 아제르바이잔을 떠나기 6개월 전, 그녀의 남편 하비의 새 일터 발령지가 그녀의 고향 모스크바가 되어 떠났고 5개월 후 베비라쿠아씨의 새 발령지 또한 모스크바가 되어 우리도 그녀가 있는 모스크바로 왔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첫 해, 하나에서 열까지 나와 세레나의 수족 노릇을 기쁜마음으로 해준 내 친구 나탈리아다. 두 해 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남편의 발령지가 또 바뀌며 삶의 터전을 또 그렇게 바꾸게 되었다. 같은 직종의 일을 하고 있는 남편들 덕에...... 늘 삶의 터전 그 둥지를 새로 틀고 또 새로 트는 것에.... 그냥 다 아는 우리만의 고충 우리만의 도전..... 그 모든것을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내 소중한 인연, 내 고운 친구 나탈리아다.
어제 4월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지하철 폭팔 사고가 났다. 당일... 조금 늦은 시간 뉴스를 접한 나는...... 처음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뇌작동이 멈추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지난 주에도 안부 문자를 주고 받은 나탈리아와 하비 부부가 있는 곳이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듯...... 뉴스를 보는 시각과 문제를 인식하는 뇌가 동시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문자를 보냈다........ My dear Natalya, everything is fine, isn't it?
1분이 채 되지 않아 장문의 답변이 왔다. 그 일분이.... 한 시간 같았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 그녀는 지하철역에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 역에서 겨우 한 정거장... 그 다음 역에 그녀가 있었다. 지하철에서 나와 집까지 걸었다고 한다. 사고가 난 역을 지나쳐야 했기에 그 아수라장을 눈으로 보고...... 모든 대중교통이 운행을 멈춘 당연한 이유에..... 집까지 40여분을 걸었다고 한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무서웠다고 한다.
그녀의 문자를 받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났다......
그녀가 무사해줘서.... 그 고마움에 눈물이 났고......
젠장할 망할놈의 세상에 꾸역꾸역 올라오는 분노때문에 눈물이 났다.....
나탈리아에게 사랑한다고 답문을 보냈다.
I love you...... 이 말 말고는 생각나는 말이 없었다.
사랑한다는 이 어여쁜 말을...... 왜 이토록 간절하고 절박한 상황에 쓰게 만드는지.....
오늘은 나의 신께 원망의 기도를 한다......
Peace be wit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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