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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Yerevan

Yerevan Bule Mosque

벨라줌마 2018. 12. 20. 05:28

2016/07/26 22:21

아르메니아 여행 다섯 째 날, 마지막 날이다.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밤비행기로 예약하여 하루를 꽉 채운 마지막날을 보내고자 계획한 건 참 잘했던 일 같다.

지난 밤, 정글(?) 투어 덕분인지 엘리스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 깊은 숙면... 아무소리도 듣지 못하고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그야말로 시체같았던 육체와 침대가 한 몸이 된 밤을 보냈다.

아침일정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나는 마지막 날 혼자만의 일정의 목적지로 예레반에 있는 무슬림의 성전 블루 모스크(Blue Mosque)를 둘러보기로 했다.

자타공인 기독교의 국가 아르메니아, 셀수 없는 교회와 수도원을 유적지로 유네스코의 문화재로 등록시키고 있는 이곳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모스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내 저급한 궁금증이 준 선물은....... 안식 이었다......

험한 세상, 종교 본연의 소임을 망각한 일부 집단의 악행으로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성전은..... 소심한 객이 발 길을 주기에 앞서 겁(?)부터 나버리게 만드는 치욕을 겪고 있다....

안타까운 일을 자꾸만 벌이고 있는 이 세상에....... 이유있는 욕 한바가지 투입한다......

예레반 블루 모스크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성전이 그렇듯 말이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 부시가 이란을 악의 축이라 불렀던가...... 악의 축이라 불리는 나라의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이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화 유산을 보았다면.... 그런 망언은 감히 입밖으로 내놓지 못했을 것이다.....

싸잡아 악의 축으로 불리기엔..... 사람의 곱고 선한 마음에서 이끌어낸 손길... 그 손끝에서 탄생한 이 건축물이... 당신의 마음에 평화와 사랑 그리고 안식을....을 고요히 전하는 성전이..... 너무 억울해 하지 않을까....

모스크가 정면으로 보이는 성전의 터 안 작은 공원이 있다. 나는 그 곳에 앉아.... 오래도록... 엽서를 썼다..... 그리운 내 가족....내 친구들....내 지인들에게 진심의 마음을 담아 당신이 그립다고... 사랑한다고 고백의 글을 꾹꾹 눌러 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도 엽서 한 장을 썼다.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더 내자고..... 허울이 좋은 삶을 지향하지 말자고....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내 삶에 감사 하자고......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이 세상에 미움과 시기, 그 질투의 마음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나를 향한 격려의 메세지를 가득 담아 일기장 한 면을 채웠다....

 

 

WallytheCat 2016/07/28 06:12 R X
모스크... 오랫동안 보아왔던 건물이라 그저 자연스럽게 다가오네요. 개방 된 모스크가 그리 많지 않은데, 그곳은 개방이 되었다니 반갑기까지 하고요. 또 그곳 가까이에 앉아 엽서를 쓰고 계셨다니, 제게도 몹시 특별한 순간으로 다가오네요. 연필에 침발라 꾹꾹 눌러쓰고 계셨을, 벨라줌마님 옆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엽서들이 눈에 보이는 듯 말 듯 한 걸요. (농담이에요~!) ㅎㅎㅎ

벨라줌마 2016/07/29 19:42 X
사실 예레반 모스크의 개방 시간이 아닌 시간이었음에도 아무런 저지(?)없이 들어가게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했답니다 ^^

ㅎㅎㅎ 산더미까지는 아니어도.... 연필에 침 발라 꾹꾹 눌러쓴 엽서가......꽤 됩니다 ㅎㅎㅎ
항상 여행지에서 엽서 13장을 구입해요. 세 장은 제가 기념으로 갖고, 열 장은 15년째 같은 사람들에게 쓰고 있어요.... 국가도 다양하여 한국, 미국, 영국, 이탈리아.....완젼 버라이어티 하죠? ㅎㅎㅎ 평생동안..... 인간관계 무지하게 단순한 떠돌이 인생인 제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쳐줄 사람들로.....실시간 안부도 없고 소식도 없는 제게....무소식이 그저 희소식이라 생각해주며 투정도 욕(?)도 없이 그자리에 그대로 변함없이 있어주는 존재들이랍니다. 그들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표하는 저의 작은 성의 ^^
이번에는 15장! 구매 했어용!!! 히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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