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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Armenian's roadway 2 본문
2016/07/23 01:49
바요츠 조르 주에 아레니(Areni)라는 마을이 있다.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자국내 와인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솔직하게...... 베비라쿠아씨 가족과 이탈리아 친구들에 의해 내 와인 셀렉트, 그 눈높이는 너무 높아져 있다. 나는 특히 베비라쿠아씨의 이모부님에게 늘 사랑 가득 투정 섞은 불만을 표하곤 한다..... 와인의 '와' 자도 모르는 저 먼 나라 한국에서 온 아리따운(?) 조카의 여자 친구에게 그는 세상에서(이탈리아 프리울리 지역 사람들의 와인부심은...과히 따라 올 사람들이 있을지...늘 의문이다...) 가장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와인들을 맛보게 하셨고....지난 15년간.... 그 훌륭함의 단계는 계속하여 높아져만 가고 있다.....
루벤 아저씨는 사실 여행 첫 날부터 내게 계속하여 아르메니아 와인을 시음하게 하셨다. 아마도 나타샤를 통해 이탈리안 남편을 두고 있다는 정보를 들으셨기 때문이였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리고... 진짜 생산지에서 잘 담가진 와인을 시음하게 해주시겠다 약속하신다.....
노라반크 수도원에서 나와 한참을 달려 차를 세우신 곳........
나는 감히 말한다....... 내가 맛 본 그 어떤 최고의 와인보다 백배는 훌륭한 맛이었다고.....
나와 나타샤는 Semi sweet wine을 한 병씩, 더하여 나는 Dry wine을 한병 더 구입했다. 아레니산 Semi sweet wine 맛은 진~~~~~~짜 달다. 술을 못하시는 우리 친정 엄마는 내가 사다드리는 와인에 설탕을 타서 마시곤 하셨다.... 그때는 "촌스럽다.... 넘흐~~~ 뭘 몰라..." 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내 엄마를 타박했다..... 후회한다.... 얼마나 귀여운 우리 엄마 였는가..... 그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 엄마 생각이 미친듯이 나서.... 내 취향과는 조금 다르지만 와인을 샀다. 이대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는 길...엄마네 집에 들려 맛보시라 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는 긴 한 숨이 내쉬어진다.....
아르메니아 여행길 내내.... 친정 엄마, 친정 언니 생각이 나서.... 자꾸 내 쉬어지는 한 숨 덕에 내 감정에 혼쭐이 났다.......
시음 한 와인에 기분이 조금 더 업! 엘리스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예레반으로 돌아가는 길, Khor Virap 유적지 한 곳을 더 들려 볼 것을 루벤 아저씨가 권하신다.
"Why not!!!!!!" 우리의 대답과 동시에 자동차 보닛(bonnet)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른다. 세상에 나와 내가 탄 자동차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 우리가 머문 1시간 가량 열 대가 넘는 자동차가 차를 세우고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관(?) 혹은 상황 정리를 위한 조언(언성을 높여가며) 을 하며 마치 중대한 결정을 앞둔 비범한 사람들의 참모 회의를 보는 듯한 상황이 여러번 연출되었다.
이것이 무슨 일인가....짜증을 낼 시간을 주지 않았던 아르메니아 운전자들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한껏 표한다.
결국 한 시간이 흐른 후, 루벤 아저씨는 한 젊은이와 타협을 보신다. 두 여인네와 아기를 무사히 예레반 까지 모셔다 줄 것을......
정말 미안하지만...... 우리의 뉴 드라이버는 분명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카레이서 청년이였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예레반 진입 30분, 시내 정체 20분......50분간...... 발악에 가까운 울음을 그치지 않았던 엘리스...... 아기의 엄마 나타샤의 심정은 글로 적지 않으련다.....
나는 평소 잘 하지도 않는 성호를 백번도 넘게 그으며...... 아까전 구입한 와인을 병체 드링킹 하고 싶은 마음을 꾹...하니 참으며.....공중부양에 이르기에 가까운 경지에 도달했다.......
온 몸이 식은 땀으로 흠뻑 젖어 돌아온 숙소....... 이번에는 엘레비이터 공사중....이란다...
나와 나타샤는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설명하기 힘든 웃음을 지으며.... 묵묵히 9층....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우리의 숙소를 향해 걸었다.
아이러니하지만...... 나와 나타샤에게 잊지 못할 값진 추억으로 지금도...먼 훗날에도....회상하며 웃을 수 있는 아르메니아 여행의 기억은 멋드러진 유적지 방문도.....처음 맛 본 음식에서 느낀 희열도....이국적인 경치가 주는 신선함도 아닌 바로 오늘 '여행지에서의 황당한(?) 경험' 이고, 일 것이다.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 길 한가운데서 고장이 나 준 차와, 그로 인해 만난 사람들....특히 우리를 숙소까지 무사하게(?) 데려다 준 그 아르메니안 청년에게 쌩유를 힘껏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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