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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vank Monastery 3 본문

Travel/Yerevan

Noravank Monastery 3

벨라줌마 2018. 12. 20. 04:58

2016/07/22 22:00

 

노라반크 수도원을 대략 1시간 이상 둘러 본 것 같다. 뭐 그리 크지도 않은 곳에 그리 오래 있었나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나타샤와 나의 취향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장소였다. 거기에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신 엘리스의 베비시터 루벤 아저씨 덕분에 여행 나흘 만에 처음으로 나타샤와 나는 손을 맞잡고 여고생들의 수학여행 시절로 돌아 간 듯 신이 났다.

'흥'을 멈출 시간을 알려 준 것은 엘리스의 배꼽 시계. 엄마에게 젖 달라 뒤로 넘어 갈 듯 울기 시작하는 엘리스를 안고 나타샤는 주차 되어진 차로 달려가며 "신디! 저기 박물관 천천히 둘러보고 와 ~~~~ 엘리스 밥 많이 먹을 시간이야!!!!! 지금 배불리 먹여 푹~~재울께!!" 한다.  

"OK"

찬찬히 둘러 보며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대한 크기의 박물관은 아니였으나...... 루벤 아저씨와의 동행은 요만한 크기의 박물관을 매.우. 찬. 찬. 히 오랜 시간 둘러 보게 만든다.

 

정확한 단어(루벤 아저씨가 일한 기관)의 뜻을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나타샤의 말(통역)에 의하면 루벤 아저씨는 젊은 시절 한 기관의 주요 요원으로 활동 하셨다. 그의 임무는 정보 수집. 통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 소련 연방 시절, 매우 많은 도시를 다녔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니 직업의 특성상 누릴 수 있던 호사(?)가 아니였나 싶다. 구 유고슬라비아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이탈리아와 국경을 두고 있는 지역 (현재 슬로베니아)을 오가며 이탈리아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고 나(나의 남편)와의 일말의 연관성을 찾아가며 끊임 없는 이야기를 하셨다.

아르메니아 역사와 문화에 관해서는 정말 모르는 것이 없으신 듯 했다. 물어오는 모든 것에 시원스레 답을 하시는 통에( 솔직하게 대답하기 조금 곤란한 질문도 눈치를 봐가며 했기에...) 나와 나타샤는 아무래도 루벤 아저씨 머리속에 지식 백과사전이 들어 있는 것 같다며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루벤 아저씨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조국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왜 알고 살아가야 하는가를 자문하며 그 중요성이 얼만큼 간절하게 필요한 것인가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국적을 불문하고 멋진 어른을 만나게 되면..... 늘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WallytheCat 2016/07/25 04:56 R X
소박한 느낌이 들게 진열된 박물관 안 구경까지 시켜주셔서 감사드려요.
뭐니뭐니해도 여행 중 박물관 구경을 빼놓을 수는 없지요.
인터넷을 뒤지면 다 나오는 세상이긴 하지만, 같이 여행하며 머릿속에 담아 둔 박학과 다식을 술술 풀어내는 분들을 보면 늘 경이로워요. ㅎㅎ

벨라줌마 2016/07/26 20:43 X
그럼요~~~ 박물관 구경은 빼놓으면 안되는 코스 입니다 ㅎㅎ ^^
박.학.다.식........ 이런 어른들을 뵈면 정말 인생을 잘, 열심히 살아야 한다 다짐까지 하게 만들어 주시니...정말 경이롭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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