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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스물한 번째 장 본문
2017/03/17 18:13
이틀 사이, 닫혀 있던 봉우리들이 그야말로 활짝 열렸다. 깨끗하게 정돈된 소박한 정원과 깨끗하게 세탁되어 뽀송뽀송 말라가는 새하얀 속옷 빨래 그리고 세상의 단어로는 늘 형용하기 벅찬 고움을 잃지 않는 꽃, 나무...... 이것들의 조화는 참... 아. 름. 답. 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조화를 더욱 더 아름답게, 잘 보이게 해주는 최고의 조력자.... 자연 최고의 조명 '햇님'.
해에게 고마운 마음.... 내 그대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아냐고.... 사랑 고백을 매일 하고 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이 진리가 자연의 순리에도 세상의 순리에도 잘 적용되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2주 전, 취소 되었던 계획...미뤄졌던 많은 계획 중 하나였던..... 이태리 시댁행을 급하게 선택하여 비행기에 올랐다. 계속 미루다가는 내가 죽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회복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내 건강의 이상 신호... 스트레스, 지속되었던 긴장의 수축 그리고 이완의 단계 그 결과 괜찮다고, 나는 충분히 강하다고 버티던 정신이 줄을 놓으며 마지막 경고인 몸에게 표출하라고 진심 가득 담아 말을 건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심 가득 담아 제발 들어 먹으라고 말을 건 몸을 위해 의사 처방의 약을 복용해도 낫지 않던 여러 증상들이...... 자연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자연의 고운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니 거짓말 처럼 낫는다.
봄이 오신다.....
우연치 않게도 내 개인의 시련과 고국의 시련이 맞물리며 배가 되어버린 시련의 가중에 시달렸다. 그리고 우연찬게도 한발 한발 차근차근 걸어 오르려고, 도달하려고 노력한 끝에 희미하게만 보이던 시련 극복의 그 정상에 내 개인의 상황도 내 고국의 상황도 도달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오르는 일보다....어쩌면 그 배로 힘든 것이 내려오는 길이 라는 것을..... 내려오는 길....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러져 붙은 가속도가 내는 상처는 오르다 넘어진 상처보다 더 깊고 더 위험하게 날 수 있음을........
저 보이지 않는 내리막 길 끝... 그 평지에.... 평화가.... 잔잔한 일상이 기다려주고 있기를 오늘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