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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번째 장

벨라줌마 2018. 12. 8. 16:51

2017/03/17 18:13

이틀 사이, 닫혀 있던 봉우리들이 그야말로 활짝 열렸다. 깨끗하게 정돈된 소박한 정원과 깨끗하게 세탁되어 뽀송뽀송 말라가는 새하얀 속옷 빨래 그리고 세상의 단어로는 늘 형용하기 벅찬 고움을 잃지 않는 꽃, 나무...... 이것들의 조화는 참... 아. 름. 답. 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조화를 더욱 더 아름답게, 잘 보이게 해주는 최고의 조력자.... 자연 최고의 조명 '햇님'.

해에게 고마운 마음.... 내 그대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아냐고.... 사랑 고백을 매일 하고 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이 진리가 자연의 순리에도 세상의 순리에도 잘 적용되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2주 전, 취소 되었던 계획...미뤄졌던 많은 계획 중 하나였던..... 이태리 시댁행을 급하게 선택하여 비행기에 올랐다. 계속 미루다가는 내가 죽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회복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내 건강의 이상 신호... 스트레스, 지속되었던 긴장의 수축 그리고 이완의 단계 그 결과 괜찮다고, 나는 충분히 강하다고 버티던 정신이 줄을 놓으며 마지막 경고인 몸에게 표출하라고 진심 가득 담아 말을 건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심 가득 담아 제발 들어 먹으라고 말을 건 몸을 위해 의사 처방의 약을 복용해도 낫지 않던 여러 증상들이...... 자연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자연의 고운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니 거짓말 처럼 낫는다.

봄이 오신다.....

우연치 않게도 내 개인의 시련과 고국의 시련이 맞물리며 배가 되어버린 시련의 가중에 시달렸다. 그리고 우연찬게도 한발 한발 차근차근 걸어 오르려고, 도달하려고 노력한 끝에 희미하게만 보이던 시련 극복의 그 정상에 내 개인의 상황도 내 고국의 상황도 도달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오르는 일보다....어쩌면 그 배로 힘든 것이 내려오는 길이 라는 것을..... 내려오는 길....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러져 붙은 가속도가 내는 상처는 오르다 넘어진 상처보다 더 깊고 더 위험하게 날 수 있음을........

저 보이지 않는 내리막 길 끝... 그 평지에.... 평화가.... 잔잔한 일상이 기다려주고 있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알퐁 2017/03/18 08:45 R X
평안이 함께 하시길...
big hugs xoxo
벨라줌마 2017/03/22 03:37 X
Peace be with you too. Thanks!
메이데이 2017/03/18 09:03 R X
힘드셨죠? 오르막길이 급한 경사였다고 내리막길이 다 그러리란 법은 없죠. 완만한 경사길로 천천히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벨라줌마 2017/03/22 03:40 X
네! 완만한 경사길로... 천천히!! 조심 조심! ^^ 조바심 내지 않고 내려 갑니다!
WallytheCat 2017/03/18 23:21 R X
벨라줌마님 소개로 여러 번 보았던 시댁 풍경이 이제는 마치 제 고향집인 것 마냥 포근하게 다가오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릇하게 새싹이 오르는 계절이로군요. 따사롭고 공기 좋은 곳에서 건강 완죤~ 회복하시길 바랄게요.

그찮아도 마지막 사진 보며, 비오면 자갈로 포장된 길은 내려갈 때 미끄럽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늘 조심조심 두드려가며 앞으로 가자고요!
벨라줌마 2017/03/22 03:46 X
기본적인 감기증상이 너무 오랜시간 지속되고 있어 걱정 하던 참이에요. 우울증도 피로함도 가중되는 것 같고... 계속 날씨 탓만 하고 있던터에.... 햇살 매일 쬐며 좋은 공기 마시니 한결 나아지는 듯요 ^^

네! 천천히 차근차근 조바심 내지 않으며 침착하게 그렇게 앞으로 앞으로 화이팅!!!!!!
제비 2017/03/24 20:30 R X
소설과 영화의 낭만적인 생각으로 모스크바를 떠올려도 생활의 터전인 모스크바는 그리 낭만적이지 않은가봐요 ㅠㅠ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이 말이 정말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새록새록 느끼는 나날입니다. 벨라님 화이팅!
벨라줌마 2017/03/25 14:55 X
아마 삶의 터전 이라는 아이러니한 이유때문에 불평의 징징 거림을 멈출 수 없어 그렇지..... 모스크바는 낭만의 도시 맞습니다! ^^ 해의 기운이 전해지는 시기가 찾아 왔기에 낭만의 여유를 느낄 날 멀지 않아 희망이 보여요~~~~
네 벨라줌마 화이팅! 저도 소리내어 외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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