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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아름답다 하기엔 살짝 난해한 자태지만 눈길을 사로잡아 발길을 멈추고 한동안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은 분명 있어 보인다. Fungo velenoso 풍고 베레노소: 독. 버. 섯 이다. https://it.wikipedia.org/wiki/Fungo_velenoso?wprov=sfti1#세레나가 뱃속에 있던 시절, 우울한 기운이 감도는 나를 데리고 간 적이 있는 곳이다. https://cividale-33043.tistory.com/m/165 https://cividale-33043.tistory.com/m/166 검은색 귀뚜라미2012/05/13 03:21 언덕의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그 야생화에게, 나무에게, 하늘에게 마음을 뺏앗겨 한참을 바라보다 허전한 마음에 뒤돌아 보니 저 멀리 호기심 잔뜩이도 ..
내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물어오면 고민했던 시간이 있다. 추운 것이 싫어 겨울만 제외하면 다 좋았으니 말이다. 근데 러시아, 벨라루스에 살며 겨울도 좋아졌다. 뚜렷한 사계절을 겪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깨달으며 선호함의 경계가 무너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답을 강요 갈구하는이 아무도 없지만 굳이(?) 답한다. 난 가을이 좋다. 깊게 생각해 보니 지난 5년간 우울이라는 폭풍우가 몰아쳐 온건 늘 10월이었다. 세레나는 지난 5년간 벨라루스의 민스크,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그리고 현재 이탈리아의 치비달레… 세 나라, 세 도시의 세 학교를 거쳤다. 암스테르담에서의 newcomers group까지 포함한다면 네 곳의 다른 학급, 학교를 거친 셈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탓하고 싶진 않다. 그저 누..
불만과 불평의 근원을 찾는 것은 어리석다. 그냥… 원래… 본성이 그런 것이라 결론짓는 것도 무책임하다. 고뇌하는 시간에 그저 의미 따위를 부여하며 자위할 뿐이다. 탓을 찾아 헤매는 것도 내 모지람에 자책하는 시간도 에너지 분산의 그저 한 자구책일 뿐 덧없다. 어려운 말을 지껄이고 싶고 염세주의자인 척 애쓰는 것을 보니 내 삶이 꽤나 버거운 모양이다. ‘소유’ 그 양날의 검에 손이 베이다 못해 팔이 잘려나갈 수도, 생을 마감시킬 수도 있음을… 그보다 더 참을 수 없는… 쪽팔리는 인생을 연명할 수도 있음을 나는 조금 이른 나이에 알았다. 그렇다고 공수래공수거를 맹신하여 ‘무소유’의 삶을 지향하는 것 또한 나 같은 속물에겐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길임도 일찍이 깨달았다. 이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심한 ..
이탈리아의 8월 15일은 국가 공휴일이다. 8월 15일 페라고스토(Ferragosto), 우리에겐 추석연휴처럼 긴 주말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경우에 따라 일주일 휴가를 내어주는 회사도 있다. 고대 로마 농경사회, 농부들에게 휴식기를 주고자 시작된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축제일 8월 1일 페리아이 아우구스티(feriai augusti)에서 유래 되었다. 그 후 노동자들은 고용주에게 ’Buon Ferragosto‘(Happy Ferragosto)를 기원하고 그 대가로 금전적 보너스를 받는 것이 관습이 되어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8월, 13번째 월급을 보너스로 받는다. 이 축제가 정치적 이유로 만들어졌다 하여 로마 가톨릭 교회는 8월 15일로 변경한다. 8월 15일은 마리아 승천일이니… 정치적 이유가 종교적..
대학로로 불리는 혜화역 주변 번화가는 내 청소년, 청년 시절 많은 시간을 보낸 동내다. 오랜 시간 ‘너 어디 사니?‘의 답으로, ’ 우리 집‘으로 소개된 주소가 노원이었다. 노원역 근처의 번화가를 두고 굳이 꾸역꾸역 지하철을 타고 혜화역까지 나갔던 건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재즈카페 때문이었다. 생각해 보니 내 감수성 폭발의 시발점은 대학로였던 거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고1 때 처음보고 고3 때 서너 번을 더 봤던 내 인생 뮤지컬이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오리지널’을 운운하는 뉴욕 브로드웨이, 런던 웨스트엔드의 유명한 뮤지컬을 보러 다니며 난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잊고 살았다. 세레나가 태어나고 내 고국인 한국에 가 ‘공연’이라는 걸 보러 갈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어린이 뮤지컬, 어린이 공연을 검..
순전히 한 회도 빠짐없이 보는 유튜브 채널 때문이었다. 그 어떤 특별한 단어도 그들의 이름 앞에 수식어로 붙이기엔 부족한… 그저 동시대에 살아주셔서 감사한 대한민국의 유시민 작가와 최재천 교수 때문이었다. 하필 그들로 인해 접하게 된 책의 저자가 네덜란드 사람이었고 그의 연구가 진행된 동물원이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동물원’이라면 월차를 내고라도 학교를 빠지고라도 따라올 베비라쿠아씨 부녀 때문이었다. 내게 발. 음. 공. 포. 증을 일으키는 이 동물원에 간 이유가 말이다. 네덜란드어 Burgers( 붤허스: 한국어로 써보지만… 들리는 발음을 한국어로 쓰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단어다)는 ’시민들‘을 뜻한다. Burgers’ zoo, Arnh..
담 광장(Dam square)은 암스테르담의 대표 상징 명소 중 한 곳이다. 암스테르담에 처음 도착하여 길도 모르고 명소도 모르던 시절 ‘그럼 담 광장에서 만나!’로 초지일관 약속 장소를 고정했던 기억이 난다. 담 광장에는 왕궁도 있고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흰 돌기둥 탑도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애정하는 De nieuwe kerk: 직역하면 새(new) 교회가 있다.네덜란드어 Kerk 켈크는 교회, Nieuwe 뉴에는 새로운 이다. 유럽에서 교회의 용도가 꼭 예배를 위한 예배당이 아닌지는 꽤 오래되었다. 음식점, 술집 혹은 클럽이 아니면 그나마 다행히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네덜란드 개신교는 매우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다. 몇 번을 읽어도 뭐가 뭐에서 파생되었다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