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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일곱 번째 장

벨라줌마 2022. 3. 5. 17:08


러시아의 온라인 소셜커뮤니티 제재가 시작되었다. 이미 벨라루스에 살며 너무도 쉽게 가해지는 개인의 자유의사 탄압에 몸소 현실 자각을 하게 되었지만 지난 10여년의 시간, 러시아 연방의 행보를 보며 그들의 퇴행은 없을 것이라는 참으로 순진한 생각을 품었다. 그것은 어찌보면 푸틴의 정부를 순수하게 응원했다기 보다는 직접적으로 내 삶 안으로 깊숙히 들어온 내 친구들인 러시아 시민들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 어렵지 않게 직접 전달되는 우크라이나의 고통은 액면 그대로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참담한 상황에 연민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 일상의 소소한 여유가 사치가 아닐까 뒤돌아 보게 만드는 진심으로 엄청난 고통의 현장의 생중계이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쉽게 전달되지 않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평범한 시민들의 삶도 조명되어야 한다.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지탄받고 자신들의 정부로부터 탄합 받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단순히 평화를 원한다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의사 표현만으로도 체포되어 감옥으로 보내지고, 세계 경제 제제로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이 위협 받으며, 내 의사를 1도 반영하지 않는 결정권자의 행동으로 세계의 가. 해. 자의 위치에 서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러시아의 푸틴과 벨라루스의 루카센코는 그들의 이름만으로 자국의 많고도 많은 수없이 많은 선한 마음의 평범한 시민들을 오명과 치욕, 그 편견과 차별의 시선으로 내몰고 있다…..

From Amsterdam
to The Hague

나는 내 삶의 터전을 또 이렇게 옮겨 새로운 나라, 새 도시의 도착과 동시에 도착한 도시에서 기차를 타고 또 다른 도시로 이동, 초행길의 번거로움 혹은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들어선 재외 투표소에서…….. 선거 용지에 도장을 꾹하니 찍은 나의 후보자가 진심으로 나의 고국의 제 20대 대통령으로 당선 되기를 기원한다.

삶의 다양성 그 다각도의 시선들을 조율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그의 인품이 세계를 떠돌며 살고 있는 나에게 ‘대한민국 국적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편견과 차별의 시선에 가둬지지 않게 노력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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