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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ket to paradise

벨라줌마 2022. 10. 13. 18:00

오랜만에 남편도 아이도 아닌 그저 내 친구와 평일 저녁시간 영화를 봤다. 조지 클루니를 보며 흐뭇해 할 수 있은 건… “꺅” 거리며 나이가 무색한 환호성을 내지를 수 있는 건 ‘마냥 공감해!!’의 동성인 여자 친구와 함께라서 가능한 일이다. 에티오피아 출신의 그녀도 한국 출신의 나도 이태리 남편이라는 공통분모도 조지 클루니 앞에선 그저 다 지워진다. 내용도 감독이 전하고픈 메세지도 영화 속 끝내주는 풍경도 영화관 스크린을 가득 메운 조지 클루니 앞에선 다 삭제된다. 남는 건 그의 목소리 그의 미소뿐이니… 헛웃음이 나오는 아침을 보낸 푼수 아줌마의 영화 후기 평을 남겨본다.

너무도 사랑하는 베비라쿠아씨 부녀이지만 그 둘을 제외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횟수가 너무도 적다. 친구 피니는 그런 날 위로한다. 남편의 일에 따른 이동 그 유목민으로 사는 우리의 삶을…. 긴 설명이 필요 없이 그저 눈빛으로 이해하는 우리는
민스크에 계속 있었더라면… 모스크바에 그냥 그렇게 쭉 있었더라면 달랐을 거야 라는 자위를 해보지만 우리의 친구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소식은 이곳 암스테르담 신문 기사에서 이렇게 전해진다.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해 준 영화, 친구 피니와 수다에 수다를 떨게 한 영화 ‘Ticket to paradise’.
이 영화의 제목과는 너무 대조적인 신문기사는 알콜 섭취를 부른다.


폭격을 입은 키이우의 사진을 보며… 모스크바와 민스크의 도시가 그저 오버랩되는 이유…. 나열할 수 있는, 내 애정 담은 이유는 수백 가지지만 사태는 점점 내 입을 쉽게 열지 못하게 만든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직설적으로 상대를 비난하고 원망하고 탓하는 시간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원망의 대상이 되어 있는 러시아 사람들을 생각하면 난 마음이 많이도 아프다.
나는…. 미국과 유럽의 지도자의 자리도 이해하고 싶지 않고 지도자의 이름을 달고 있는 푸틴도 원망스럽지만… 지도자 젤렌스키를 응원하는 것 역시 참 많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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