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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

The daily life goes on

벨라줌마 2020. 12. 10. 15:55

아주 어쩌면 올 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이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는 시간 말이다. 이미 지난 크리스마스, 학급의 몇몇 아이들의 냉정한 현실직시 '산타할아버지는 없어! 엄마 아빠가 선물 주는거야'를 듣고 와 혼란스러워 하는 아이를 보며....... 내 육아 일기는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믿을때 까지가...... 내 육아의 시간이 되리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기때문이다. 

아주 어쩌면 올 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기저가 깔려 있던 2020년 12월 4일.......산타할아버지에게 지난 일년, 자신의 삶 속 행동의 잘, 잘못을 나열하며 내년에는 더 착한 어린이가 되겠다 다짐을 조건으로 갖고 싶은 선물 목록을 열심히 나열하는 아이를 보며.......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고 있는 우리 가족을 보며.... 

'행복하다'는 이 상투적인 말을 읊조렸다. 

나는........타인의 삶이 궁금하지 않은 쓸쓸하고도..... 냉. 혹. 한 시간에 살고 있다. 현시간 내게 타인은 나 그리고 현재 나와 같은 주거 공간안에 살고 있는 이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다.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지금의 시간은 나에게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들 조차 (어쩌면 냉정한 뉘앙스를 품고 있는) '타인' 이라는 목록에 꾸역꾸역 집어 넣게 만든다. 

오랜 타지 생활을 잘 버텨내며 살 수 있던 나만의 동기는 우습지만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의 물리적 거리는 멀다하나 서로가 원하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음이니...... '라는 전제조건이 성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번도 이 전제조건을 무시하며 산 적이 없었던 듯 하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니..... 

마음은 무거워지고....... 

'Everything will be fine!'을 삶의 신조마냥 주구장창 읆어대던 내 입도 자꾸 무거워진다. 

지난 주, 무거워지는 마음을 끌어 올리는 내 힐링장소 우체국에 들렸다. 크리스마스 카드, 연하장을 고르며........ 내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을 타인의 목록에서 꺼내온다. 벨라루스 우체국 로고가 큼지막하게 찍혀있는 내 맘에 쏙 드는 이 연하장을 보며..... 외친다. 

"Everything will be fine!"


PS. 벨라루스 우체국에서는 산타할아버지 즉 'дед-мороз' 에게 편지를 보내면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한다. 내년..... 아이가 혹 뎨드마로스를 확신에 찬 의심(?)의 인물로 단정짓게 된다면........ 

대미를 장식하는 이벤트로 이용해 볼 생각이다. 

나는 벨라루스 우체국이 좋다. 

나는 내 일상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이 곳, 벨라루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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