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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아홉 번째 장

벨라줌마 2019. 6. 8. 16:11

Graffiti

'Graffiare'는 긁다, 긁어파다, 할퀴어 상처를 내다라는 뜻에 이탈리아어 동사다. 모기등 벌레 물린 자리, 넘어져 상처가 난 자리가 아물며 가려우니 긁어대는 세레나에게 참 많이 쓰는 말은 '긁지마!!!!!!'의' Non graffiare!!!'다.

명사형의 그라피아또(graffiato)에서 파생된 말이 영어의 그라피티 (gaffiti). 스크래칭 아트 중 하나인 스프레이 페인팅, 바로 벽에 된 낙서를 일컫는 단어다. 90년대 청소년기를 보낸 나에게 그라피티 아트는 '자유', '젊음', '반항'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2019년에 살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 그라피티 아트에 온 집중을 쏟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모스크바에서도 종종 접하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들......... 몇 주전, 집 근처 강을 끼고 있는 산책로 굴다리 아래 그라피티에 몰두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우연히 만났다. 나만큼이나 큰 관심주는 세레나와 동네친구이자 학교친구인 로냐를 핑계삼아 나 역시 한참을 관람했다.....

착한 청년들은 세레나와 로냐에게도 스프레이를 뿌려보게 하는 기회를 준다.

많은 변화의 물결, 그 중심에 있는 모스크바. 변화라는 혼란의 물길 속에 가장 두드러지게 들어나는 것은 '문화'다. 문화의 중심에는 청년들이 있다. 그리고 그 청년들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급변하는 물결에 몸을 맏기며 지원하는 이들..... 과오의 시간을 후회하여 겸손의 마음으로 진정한 어른의 길을 걷는..... 그들이 열린 마음의 기성세대들이다......

어제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노무현과 언론개혁'을 시청했다. 유투브에 무삭제 판으로 올라온 클립 영상으로 봤다. 답답한 가슴과 열기운이 오르는 머리에 대해 말할 필요는 없다.

나는......... 그리고 어제부로 내 아이패드와 컴퓨터 즐겨찾기에 저장되어있는 경향신문을 지웠다. 나는 오늘부로 경향신문을 버린다. 10년이다. 남들은 모두 미성숙한 성인이라 했지만 나 스스로는 다 큰 성인이라 주장하던 시절의 두번째 정도의 사랑 아니 더 정확하게는 선망......... 기다렸던 것 같다....... 무엇을 기다린 것인지는 모르겠다....... 변하지 않고 닫은 마음으로 너무도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기성세대가 논설고문의 위치에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무척이도 큰 슬픔이다....... 

Non graffiarmi per fav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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