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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일곱 번째 장

벨라줌마 2019. 3. 16. 14:46

 

말그대로 설국, 러시아 동쪽의 드넓은 땅, 시베리아, 알타이에 다녀오는 길......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대한 것은 봄이 오신 모스크바의 풍경이었다. 늘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이 큰 법임을 알면서도 난 어리석게 기대치를 높이는 과오를 범한다.

그래도 우리집 화분에 봄이 오셨다. 3주 전, 알타이 여행길에 오르기 바로 몇일 전 친구 나타샤의 그랜드 오픈! 꽃꽃이 강습에서 어설픈 손재주로 흉내낸 작은 화분 속 내 베이비들....... 아무도 없는 집에서 2주 정도의 시간을 잘도 버티고..... 이 곳, 모스크바, 우리 집 거실에서 꽃을 피워 낸다. 장한 녀석들 덕에 흐린 하늘을 올려다 보며 우울해 하지 않으리 거창한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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