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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스물네 번째 장 본문
2018/08/17 02:17
꽃이 펴 만발하고 강을 낀 자연의 녹색은 푸르름이 한창이다. 여.름.이.다......
올 해 여름은 지구 곳곳을 도넘은 열바다로 장식했다. 내가 있는 모스크바 역시 올 해는 '여름이구나'를 평년의 기간보다 더 길게 느끼게 한다.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강한 햇살을 풍요롭게 느끼게 해 준 고마운 해 이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불볕 더위의 다른 이름이 햇볕이 부족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더위가 된다는 건 진정 아이러니하다.......... 이 사실은 새삼스레, 감정의 조절 능력을 확인케 한다. 너무 행복해할 일도, 너무 슬퍼할 일도 없다고... 세상의 이치가 그런 것 아니냐는 개똥 철학자를 자처하며 허무감에 빠지게 한다........
난 그래도..... 감성 충만 주의를 지향한다. 마음이 아프니 눈물이 나고, 속이 상하니 화를 내고, 오늘은 개떡같은 당신이 밉고 내일은 개떡같았던 당신을 대신하는 꿀떡 같은 그대를 만나니 기쁘고, 기분이 좋으니 세상 모든 것에 내 사랑을 찐하게 전한다.
의학용어로 이런 사람을 조울증 환자라고 한단다. 조울증 환자임이 심히 의심되는 나를 감정에 충실한 이라 다독이며.......... 모스크바에서의 여섯 번째 여름, 2018년 8월을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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