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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ūrmala

Villa and Tennis

벨라줌마 2018. 12. 20. 17:16

2017/11/30 16:11

 

별장 그리고 테니스

서민의 삶과는 꽤나 거리감 있는 단어들이다. '서민'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려 네이버 국어사전을 검색하니 2가지 의미가 써있다.

첫째. 아무 벼슬이나 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 일반 사람.

둘째. 경제적으로 중류이하의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

개인적으로 국어사전에 딴지 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용기도 없다. 그런데 '서민'의 사전적 의미를 반복해서 들여다 보고 있으면 기분은 나빠진다. 지극히 좁은 소양의 내 시각으론 두 가지 의미 모두 현 시대에 빈번하게 사용 가능한 혹은 적절한 단어는 아닌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주 많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서민'이라는 단어를 듣고 보고 사용한다. 그것도 매우 빈번하게 말이다...... 그럼 서민이라는 단어를 대신하여 대중이라는 단어를 쓰면 적절할까...... 근데 그것도 아닌것 같다. 대중의 두번째 사전적 의미: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사람. 엘리트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수동적, 감정적, 비합리적인 특성을 가진단................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는데.... 이정도면 용기 쬐끔내어 딴죽은 걸어보고 싶다. 그것이 국어사전 쪽이던, 너무도 빈번하게 사용되어 대중의 일인인 내 귀에도 너무 익숙하게 만들어 두번 생각없이, 마음 그저 편하게, 사용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대중(?)매체 쪽이건.......

유르말라는 별장(Villa)촌 이다. 부유하여 특별한(?) 사람들의 호화 별장도 많고 부유하지 못하여 특별하지 못한(?) 사람들의 생활 터전인 가정집도 많다. 그런데 이방인, 여행객인 내 눈에는 모두 별장 같아 보인다. 낡고 오래되어 보이는 일반 가정집도 건축, 인테리어 잡지에서 막 튀어 나온 듯해 보이는, 영화 속 별장의 외형을 보이는 것들도...... 다 예뻐보인다........

감정적, 비합리적 특성을 가진 나는..... 대. 중. 이 맞나보다......

라트비아의 서민과 우리의 서민은 차이가 있어보인다. 내가 잘못 알고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 불현듯 의문이 드는 단어 'an ordinary person' 'a common person'.

라트비아에서 테니스는 대중, 일반인의 스포츠라고 한다. 테니스 코트는 리가에서도 유르말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다. 2016년 여름, 일주일간 머문 B&B 숙소 바로 뒷편에 테니스 코트 한 곳이 있었다. 기차역을 가려면 가로질러 가야만 했던 길이라 아침 저녁 테니스장을 어김없이 지나쳐야 했다. 신기해하고 좋아하던 세레나 덕분에 쉬어가는 코스처럼 그 앞에 앉아 구경을 하는 시간이 길었다. 시간이 길어지고 많아지다 보니 주로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와서 테니스를 치나 궁금했다........ 알고보니 회장님, 사장님이었군!의 대반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외형으로 봐서는 너무도 평범한.... 길거리에서 마구 마주칠 법한 아저씨, 할아버지, 청소년, 아줌마, 어린이들이었다.

세레나가 하도 관심을 보인탓에, 마침 세레나 또래의 아이들이 테니스 수업을 하고 있길래.... 물어봤다. 이 곳에서 테니스를 배우게 하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하냐고...... 학부모로 보이는 한 여성이 친절히 답한다. '대부분 학교 방과 후 스케줄에 있어요. 유치원이나 학교의 방과 후 수업 신청을 하면 무료 강습을 받아요. 청소년은 코트 이용도 무료지만 성인은 시간 당 3유로(정확하지는 않지만 5유로 미만이었다.) 정도 내야 합니다. 개인 레슨 신청도 가능한데 우리 아이는 은퇴하신 강사분께 수업을 받아 수업료는 없어요. 봉사 활동 차원으로 하시는 분들이라......"

리가로 돌아와 친구 올가에게 호들갑스러운 수다를 털어내니 올가 왈: 여긴 공공시설 특히 유치원이나 학교와 관련된 행사에 단 1유로라도 개인이 부담하는 것에 난리 아닌 난리야. 지난 번에 소냐 유치원에서 무슨 행사 차원으로 공연팀을 불러 연극을 보여주려고 2유로씩 내달라고 구구절절 설명 장황한 통지문을 보내왔는데 학급 인원의 반 이상이 반대 의사를 보여 무산됐어. 우리가 내는 세금, 그런 용도로 사용하라고 내는거라고....... 모스크바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

모스크바만은 아닐껄....... 소리없는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

특정 계층과 서민을 나누고자 하는 소수 계층의 마음에 돌을 던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현시대.... 발전이라는 것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자본주의 시대에 길들여진 시간이 너무도 길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방과 후 수업으로 아이들에게 운동을 미술을 음악을 배우게 하기 위해 우리는 도대체 얼마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아이들의 오감을 자연스럽게 발달 시키기 위해서는 예체능 과목이 필수과목이라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조금은 공평하게 문화를 누리는 사회를 꿈꾸는 것은 사나운 욕심이 아닌 그저 소박한 꿈이라 믿는 난 감정적, 비합리적 특성을 가진 대. 중.이 진짜 맞. 나. 보. 다.

 

제비 2017/12/01 10:28 R X
저는 '시민'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해요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 의한 모든 권리와 의미를 가지는 자유인'

옛날부터 예체능 과목이 필수과목이었으니 우리나라 좋은 나라네요 ㅎㅎㅎ 아이들의 오감이 자연스럽게 발달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ㅋ
벨라줌마 2017/12/09 15:50 X
그러게요 점 하나 쏙하니 빼면 시민이라는 예쁜 말이 있지요. 저두 저두요 시민 이라는 단어 참 좋아합니다 ^^

조금 강합적(?)인 부분이 있던 예체능 필수 과목이었으나..........^^ 그럼요 우리 한국인의 오감 발달은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우월하지요. 그 작은 나라 사람들의 감성 폭팔...... 전 긍적적으로 생각합니다. 밖에 나와 살면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의 시민으로..... 저는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당!!^^
WallytheCat 2017/12/07 03:33 R X
서민이란 단어가 계급을 가르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최소한 아이들만은 계급 개념없이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걸 모두 해보게 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 정도가 되면 어떨까 싶어요.
벨라줌마 2017/12/09 15:57 X
공유할 것이 많아지고 그 길이 더 넓어지고 있는 세상이다보니.... 그러지 말자 하면서도 비교라는 것을 하게 되요. 요즘 모스크바도 사교육 바람이 불고있어 고급화된(?) 예체능 사교육이 우후죽순 불어나고 있어요. 요즘 이곳 엄마들과 한숨섞어 고민하는 문제 중에 하나지요.........
맞습니다. 최소한 아이들에게만은 공평한 놀이와 배움을 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 이상세계를 꿈꾸는건 아닌거 같은데.... 유토피아 화 되어가고 있어요 이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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