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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ūrm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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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줌마 2018. 12. 20. 16:48

2017/08/17 15:01

 

내가 좋아하던 색이 검정과 회색, 그 무채색이던 시간이 있었다. 아마 도회적이고 세련된 그리고 뭔가 전문가 적인, 자신감 있는 성향을 지향했던 시간이 아니였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분홍이 기본이 되던 파스텔 계열의 색을 좋아 하던 시간도 있었다. 뭔가 블링블링 사랑스럽고 따뜻하며 밝은 성향을 지향했던 시간이었던 듯 하다. 나는 여전히 무채색도 파스텔 계열의 색상도 좋아한다.

그러나......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지금, 현재의 내가 가장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색은 손가락으로 콕 찝어...... 초록색과 파란색이다.

세레나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분홍이다. 당황스러울 만큼 분홍이라는 색에 집착하던 시기는 조금 지났지만 여전히 아이의 손이 슬그머니 가는, 내 눈치를 보는 시선 그 끝의 색은 무조건 분홍이다. 모두가 다 그런것은 분명 아니라는 전제를 서두에 두고...... 러시아에서 여아와 남아의 색 그리고 옷이나 장신구 착용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여자아이&남자아이 를 구분한다. 세레나의 유아기,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자아이죠?'라는 확신에 찬 질문을 했다. '아니요. 여자아이에요.' 라고 대답하면 고작 80~90cm 밖에 되지 않는 아이의 위아래를 진지하게 훑어보며 말이 아닌 눈빛으로 '아니 근데 왜 여자애 옷을 이렇게 입히나.....'를 전달해 왔다. 다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대를 이해하는 내공이 부쩍이도 늘은 장하디 장한 이유에 그 상황이 당황스럽거나 언짢거나 하는 상황과 마주하지는 않았지만 옷을 입는 스타일 하나로도 우리는 선을 그것도 명확하게 긋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부모가 그렇듯, 나도 시간이 허락하는 최대한 아이를 자연의 색 가운데 두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의 결과물인지 아이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 '초록색'이라고 확신한다.... 참 내..... 나도 핑크, 오렌지, 연보라 그리고 검정..... 다 좋아하거든?

유르말라는 온 천지가 초록과 파랑의 조화다. 입이 딱하니 벌어질 만큼의 장관을 보이는 바다 그리고 자연 경관은 아니지만...... 그 동안 계속 벌리고 닫고를 반복해야 했던 입을 딱하니 다물게 만드는 은은한 자연의 조화가 마음을 다독여 주는 매력을 품은 곳이다.

 

 

 

 

WallytheCat 2017/08/23 04:17 R X
숲으로 난 길이 촉촉해 보이는 게 예쁘네요.
경우에 따라서, 라는 전제가 붙기도 하지만 저 역시 초록과 파랑을 좋아해요. 오늘도 물병 하나를 사러 가서는 초록과 파랑을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초록색으로 샀다는... ㅎㅎ

벨라줌마 2017/10/15 14:40 X
초록색 물병 유용하게 기분좋게 잘 사용하고 계신지요? 그 녀석과 함께 하신 시간이 벌써 두달이나 지나고 있는데요?
저는 두 달전에 제 시야를 가득 채웠던 그 숲으로 난 촉촉한 길이 아주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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