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ta è bella

An open air museum in Vikingu street 본문

Travel/Jūrmala

An open air museum in Vikingu street

벨라줌마 2018. 12. 20. 17:05

2017/11/26 18:34

우리가 머문 동네 리에루빼(Lielupe)는 서두름없이...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는 표현이 꽤나 어울리는 동네였다.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어 나는 두 번의 여행길 모두 리에루빼에 숙소를 정했고 어슬렁거리며 그 동네 언저리를 한바퀴 도는 일정에 행복해 했다.

리가 공항에서 얻은 유르말라 지도, 여행정보 귀퉁이 한 줄 요약에 국립 공원 안, 지붕없는 박물관이 있다는 구절에 마음이 동했다. 예약한 숙소에서 걸어서는 꽤 멀어보이는 거리였지만 막대 사탕 두개와 비눗방울 한 통으로 세레나를 유혹하는 것에 성공! 촉촉하게 숲으로 난 길을 걷고 또 걸어 박물관에 도착했다.

참 '라트비아 스러웠다'. 이 말에는 어폐가 있다는 것을 안다 . 라트비아에 대해 마치 많이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로 인해 당신이 뭐 얼마나 이 나라를 안다고.....라며 질책을 받게된다면 나는 대꾸할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짧지만.....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여행을 통해 내가 느끼고 본 라트비아의 리가와 유르말라 는 라트비아 스러움 이라는 이 자만감 섞인 개인의 감정으로 내 기억의 저장소에 남는다.

1974년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유르말라 어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부의 삶을 실사모형으로 꾸며 보여준다. 베비라쿠아씨의 외할아버지는 어부로 한 평생을 사셨었다. 선박 기술자로 돈을 벌기위해 십여년을 해군기지를 따라 시칠리아에 살았던 시간을 제외하고는 그의 평생을 그의 고향 리구리아에서 어부라는 직업에 기대어 사셨다. 어부라는 그의 직업에 늘 행복해 하셨다고 한다. 그런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베비라쿠아씨는 선박 건축가 혹은 해양 연구사가 되고 싶은 꿈을 품은 적이 있다. 2002년 그를 처음 만났을때 그의 꿈이었다. 어쩌다보니....... 노가다 현장..... 검은 돈이 가장 품위있게 왔다리 갔다리 하고, 실력이 아닌 정치를 잘해야 살아남는 공사현장 엔지니어가 되어버렸지만..... 스무살의 그도 꽤 낭만적인 꿈을 꾼 청년이었다.

모스크바에 홀로 남겨두고 온 나의 그대와 나에게도 외할아버지라는 따뜻한 이름으로 마음에 꼭꼭 새겨진..... 이젠 돌아가시고 안계신, 그래서 더 그리운 그의 외할아버지 생각이 너무도 나 그의 가족사, 과거사까지 털어내며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

도시의 산업화 정보화가 아닌 어촌과 농촌의 농림어업이 발전하는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까....... 나 역시 이 귀한 깨달음을 얻는데는 아주 긴 시간이 필요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데.... 21세기 현재는 농촌의 삶, 어촌의 삶이 박물관을 가야 볼 수 있는 옛날 옛적의 이야기지만..... 어느 미래에는 산업화 정보화의 도시의 삶이 박물관을 가야만 볼 수 있는 옛날 옛적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난 또 이렇게 유르말라의 지붕없는 어부 박물관에서 덜떨어진 상상을 해본다.  

 

WallytheCat 2017/12/07 03:26 R X
삶의 때와 흔적이 묻어나는 박물관의 모습이 포근하게 다가오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릴 적 꿈과는 사뭇 다른 방향의 삶을 살고 있지요.

벨라줌마 2017/12/09 16:02 X
참 좋았던 박물관 이었습니다. 세레나도 박물관 아닌듯한 환경에 부담없이 뛰어 놀았구요 ^^

꿈꾸었던 직업을 갖지 못한 것이야 많은이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니 불만은 접을 수 있으나...... 다른 방향의 그 삶이 주는 무게가 너무도 심하니.... 함께 하는 동반자로 남편의 하루를 들어주고 편들어주고 속상해 하는 저 역시 참으로 힘들어요. 공사 막바지 상황이라 더 그렇지만요.....

'Travel > Jūrmala' 카테고리의 다른 글

My Lielupe in Jurmala  (0) 2018.12.20
Villa and Tennis  (0) 2018.12.20
Adventure park 'Tarzans'  (0) 2018.12.20
Green&Blue  (0) 2018.12.20
Dubulti Lutheran church  (0) 2018.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