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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Vayots Dzor Province 본문
2016/07/18 21:10
바요츠 조르는(아래 오른쪽 지도의 남쪽, 분홍색 지역) 아르메니아 남동쪽에 위치한 주로 Syunik 주와 함께 서쪽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나히체반 자치공화국, 동쪽으로는 아제르바이잔 본토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정치적으로 이상한 형국의 중심지다.
정치적으로 이상한 형국의 중심지인 바요츠 조르 주는 8~13세기에 지어진 수도원과 교회를 비롯, 아르메니아의 위대한 유산으로 영원히 남을 건축물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가는 길 곳곳, 자연이 만들어 내어 보여주는 경이로움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이 마음을 잡고, 거기에 아레니(Areni) 라는 이름의 마을은 아르메니아의 주요 와인 생산지로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목도 잡는다.
만약, 언젠가 아르메니아에 다시 가볼 수 있는 연이 또 닿는다고 하면, 나는 바요츠 조르 주에 있는 소박하여 더 아름다운 마을 한 곳에 여정을 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내 마음을 한 자락, 아니 두 자락 내어주고 온 곳이다.........
아르메니아 여행 4일차, 용기내어 다시 한 번, 예레반 외각으로의 자동차 여행 일정을 잡았다. 나타샤와 나는 조급한 일정을 잡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루벤 아저씨는 바요츠 조르 주에 갈만한 모든 관광지를 알고 계시고 길은......하나고, 어디든 엘리스의 컨디션에 맞춰 차를 세워 보기로 한다. 차를 세운 모든 곳이 우리에게는 최고의 관광지 였음을 미리 말하련다.
예레반의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니 한적한 여행길이 시작된다...... 낭만파 루벤 아저씨가 갑자기 울창한 가지와 잎으로 뒤덮힌 나무 한그루 앞에 차를 세우고 그 나무의 꽃을 따들고 차로 돌아 오신다. 자연산 방향제...... 여행길 내내 꽃내음이 우리 차 안을 가득 채웠다.
수도 예레반에서 남동쪽으로 가는길, 아라라트 주를 지난다. 익숙하여 포근한 풍경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땀흘려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 솔직하게.... 그 모습이.... 감히 아름답다... 그리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 오래 된 것은 아니다....
나는 도시의 차갑고 도도한 모습, 빠르게 변하고 쉽게 얻어지는 것들에 매력을 느끼며... 그것이 최고라 믿으며 내 10대와 20대를 보냈다....
나의 짧았(?)지만 화려(?)했던 도시에서의 삶을 후회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삶의 다양성을 여러 각도에서(특히 자연을 통하여, 기다림 혹은 느림의 미학을 통하여) 느낄 수 있는 길과는 단절된 삶을 살게되는 곳, 화려하여 너무도 유혹적인 곳, 그 곳이 도시라는 것을 혹독한 경쟁의 삶을 통해 배웠다.
차를 왼쪽으로 돌리기 전, 루벤 아저씨가 잠시 차를 세우며 저 길의 끝이 아제르바이잔의 나히체반 자치공화국과 경계선임을 알려 주신다..... 너무 가깝기에 먼 이웃국이다.......
꽃천지...... 그 길이 시작된다. 너무 예쁘다 감탄사를 멈추지 못하니 루벤 아저씨가 차를 멈춘다. 그리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나와 나타샤를 위해 손수 꽃을 꺽어다 주신다.
무엇을 더 바라면 욕심이 과한 것이다.... 나는 이 말을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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