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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A park in Novodevichy 3

벨라줌마 2018. 11. 10. 17:39

2016/01/24 23:46

레스토랑 우피로스마니. 우리가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공원을 자주 찾는 또다른 이유, 바로 이 조지안(코카서스) 음식을 하는 식당 때문이다. 착한 가격으로 주머니 가벼운 우리가 편하게 들려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추리닝에 모자 눌러쓰고 슬리퍼 끌며 맘편하게 들어갈만한 식당도 아니다. 하지만 이따금씩 낭만속에 흠뻑 취하고픈 어느 하루, 오늘만은 여왕님 놀이에 빠지고픈 어느 하루에'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행복지수 상승!' 가능한 그 하루를 충분히 제공 받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이곳을 세레나와 그녀의 친구 소냐를 끌고 더 많이 갔다. 점심 비지니스 메뉴를 이용하여 부담없는 가격으로 맛있는 조지아 음식을 먹는 희열을 만끽했었지만 아이들이 혹시 컵을 깨지 않을까 식탁보를 끌어내려 모조리 박살 내버리지는 않을까, 벽에 붙어 있는 예쁜 그림들을 훼손하지 않을까, 피아노와 하프를 건드리지 않을까....등등 늘 노심초사 하며 들르곤 했다. 하지만 조지아산 와인 한잔이면 나도 올가도...오늘은 그냥 여왕님들! 몰라 몰라 다 패스!!!! 알콜의 힘은 위대하다.

 

 

눈 내린 하얀 세상이 창 밖으로 펼쳐진 오늘. 나는 베비라쿠아씨와 동행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그와 단 둘이 행복지수 상승하게 해주는 레스토랑에 앉아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오붓한 식사를 했다. 낮술....잘 하지 않는 우리부부지만...우쒸...좀 취하면 어때? 밖은 디따시 춥고 봐야할 애는 멀리 시부모님과 있는걸....와인도 한 병 시킨다...

우피로스마니 레스토랑은 세계 각지의 현,전 유명인들도 방문했음을 자랑하는 그들의 방문 사진이 입구 한 벽면에 붙어 있다. 오늘 베비라쿠아씨 때문에 알게 되었다. 나는 그것들이 그냥 그림 혹은 사진들인줄 알고 지나쳐 왔었는데... "어? 짐캐리도 여기서 밥 먹었어!"하는 그의 말에 확인해보니 입구 벽면의 전면이 인증사진 이었다. 집에 돌아와 올가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진짜? 나도 몰랐네 흐흐흐" 애엄마들의 애환...혹은 숙명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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