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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Merry Christmas, Moscow! 3

벨라줌마 2018. 11. 10. 16:16

2016/01/12 20:45

영하 15도.... 개인 체감온도 영하 100도.... 정말 추운 겨울날... 사진 찍어 보겠다 장갑 벗고 셔터 누른지 10분만에 손가락이 오그라 든다..... 너무 추워서 어디든 들어가야 한다는 강박과 성당 터 안 들어갈 곳은 성당 안 뿐 허나 저 긴 줄을 보며 뇌작동이 멈춘다. 그래도 이 악물고 기다려 들어간다. 들어가기 전 카메라 금지!의 붉은 사선줄을 보고 말 잘듣는 나는 가방 안에 카메라를 넣었다.

사람들로 꽉 찬 성당 안을 비집고 들어가...... 귀가 이끄는 곳으로 향했다. 나는 이미 이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을 5번이나 방문했다. 대략 어디에 뭐가 있는지 방향감각을 잃지 않는다면 대충 안다............ 무반주 성가대의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길이 간다. 그리고 한참을 아주 한참을 그들의 그 아름다운 목소리에 매료되어 서 있었다. 난데 없는 눈물이 흘렀음을 고백한다. 젠장...왕 주책..... 날 보는이 아무도 없는데 모두가 나만 보고 있는 것 같은 거대한 착각 속에 혼자 매우 부끄러워 하며 휴지를 꺼내 코를 풀고 입을 막으며 대성통곡 하고 싶은 마음을 꾹 하니 참는다. 밖으로 나와 계속 혼자서 머쓱해지는 마음에 위를 올려다 보니 십자가를 들고 있는 한 성인 동상이 묻는다. "너 왜 우니?"

가끔....이유가 매우 불분명한 무언가가 나를 울게 만든다. 그것이 감동인지...서글픔인지 혹은 아픔인지 기쁨인지 정말이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번씩 그야말로 미친듯이 울고 난 후 깨닫는 것은 하나 있다.

내 백 삽십 아홉번째 사춘기가 또 이렇게 지나 갔구나 하는 것 말이다.

삐딱선을 타고 비추천을 읊어댔지만 모스크바 구세주 성당은 명소 중에 명소이다. 저 날은 크리스마스 미사 그리고 행사 때문이었는지 뒤로 가는 길을 전부 막아 사진으로 담지는 못하였지만 빠뜨리아르흐 다리(Patriarch bridge)위에 서 노을이 지는 여름날......소복하게 눈이 쌓인 겨울날....비내리는 가을날..... 구세주 성당을 바라보면....심장이 두근 거린다.

세상을 눈으로만 즐기는 사람이 되지 말자 다짐하며 역사를 운운해 본다. 저 아름다운 건축물이 지어지게 된 스토리를 궁금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 그래서 늘 생각하고 배우는 사람으로 살아 보자 다짐하며 툴툴거려 본다.

구글 이미지에서 한 장 슬쩍 가져왔다. 모스크바에 놀러오시면 어느 각도에서도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리고.....어느 방향을 둘러 보아도 감탄 나오는 모스크바의 아름다운 명물들을 볼 수 있는 모스크바 구세주 성당..... 꼭 들려 보시라고 이 연사 힘차게 힘차게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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