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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nart Meri Tallinn Airport 본문

Travel/Tallinn

Lennart Meri Tallinn Airport

벨라줌마 2018. 12. 19. 05:00

2016/04/28 02:55

탈린을 떠나는 날 아침, 이동하는 택시 창밖으로 뿌연 안개가 내려앉은 탈린 구시가지를 보고 있자하니 시각적 몽롱함, 감각적 나른함을 느낀다. 공항에 도착하니 현실감각이 제 기능을 한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기다려야하는 게이트로 향하니....항공 지연 정보가 전광판에 뜬다. Delayed.... 공항 게이트 앞, 내가 탑승해야 하는 비행기 정보로 한 두번 보는 단어가 아니였지만........ 10분, 30분, 1시간이 아닌..... 알수 없음이라는 항공사 직원의 답변에는 침착하고 유연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했다.

대기시간 3시간이 넘어가니 항공사 직원이 탑승객들을 정열시킨다. 1인당 10유로의 무료 식사 쿠폰을 나눠주며 공항 중심가로 다시 나가서 점심을 먹고 전광판 정보를 자주 확인하며 시간을 때우라(?)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젠장.......이다. 그래도 탈린 방문 1회에 출입국 도장 2회 획득,예상 못한 경험 안겨준 탈린에서의 증거 확실한 잊지 못할 추억이다.

지난 15년간 적지 않은 도시의 공항을 둘러볼 수 있는 천운을 얻어 살았다. 내가 본 공항 중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공항은 아이러니하게도 8시간 대기 경험을 안겨준 탈린 레나트 메리 공항이다.

40개월 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일까....... 공항내 아이들 놀이공간을 잘 구성해 놓은, 작은 규모지만 섬세한 인테리어, 쾌적한 공간 활용,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공항 구석구석까지 신경써 놓은 최고로 아늑했던 공항이었다.

공항 구석 구석을 사진 찍으며 뭉클감동해 할 만한 마음의 여유(너무 이쁜 내 강아지 세레나 탓....하련다)가 없던 탓에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대기 시간 8시간을 그저 '짜증남'으로 채워지지 않도록 해준 탈린 공항......너에게 진심의 쌩유를 날린다.

탈린을 방문해 볼 계획을 갖고 있는 여행객이 이 포스팅을 보고 있다면..... 구석 구석 꼼꼼하게 공항 구경을 꼭 해보시라고 이 연사 힘차게 추천한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머문 지난 2년 6개월간....베비라쿠아씨 부부가 항시 애용한 터키항공.... 터키항공 광고판을 보는 것 만으로도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을 보면....인연은 꼭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칭하는 단어는 아닌 듯 하다.

이스탄불의 뜨거운 햇살...... 터키 관광 횟수보다 4배 가량이 많았던 '(오로지)이스탄불 공항 이용'의 추억....... 갑자기 이런 것들까지 그리워진다..... 소녀 감성 소환인가 보다....

 

알퐁 2016/04/28 05:42 R X
오호 공항 놀이터!
오클랜드 공항에는 없는 것. 공항에 제안을 해야겠는데요!
벨라줌마 2016/04/28 14:59 X
오클랜드 공항......곧 알퐁님 민원덕에 바빠지겠는걸요 ㅎㅎㅎㅎ
WallytheCat 2016/04/28 12:41 R X
독특하네요. 어떤 연유로 공항에 놀이터 공간을 만들기로 했는지도 궁금해지고요.

전 터키항공 비행기 몇 번 타보고 너무나 낡아서 몹시 무서웠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ㅜㅜ
벨라줌마 2016/04/28 15:13 X
제 사심 무지 들어간... 북유럽 국가들에 대한 환상열차 탑승한 상태로 제 생각을 정리해 보면... ㅎㅎ ^^
일단 첫번째 연유는 좋지 못한 날씨 덕에 비행 지연, 결항등의 이유로 공항에 머무르게 되는 상황을 자주 만나는 탑승객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두번째 연유는 가족여행이(북유럽 사람들은 아이들을 줄줄이 달고...참....신나하며 여행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대단합니다..) 생활화 된 그들의 생활상이 아이들을 위한 배려로....공항에서까지도 보여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 했어요. 저희가 기다리고 있던 탑승구 앞 말고도 공항 중심가에 더 큰 놀이터 공간이 있었거든요 ^^

5,6년 전, 저희가 터키항공을 이용하던 때, 대대적 프로모션이 진행 되고 있더랬어요... 영국 프로 축구팀 맨체스타 선수들을 홍보 모델로까지 쓰면서 대대적 홍보를 하던.....서비스 질도 많이 개선 되었었고 고객 유치도 꽤 잘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래도 아주 사실은......신뢰감 마구 가는 비행기는 아니였어요 저희한테도요 ㅎㅎㅎㅎ
너도바람 2016/04/29 16:15 R X
Ebs 나쁜개는 없다에 그런말이 나와요. 딱 국민을 대하는 수준으로 개를 대한다. 공항의 놀이터, 어디든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네요.

아래 세레나와 벨라님의 트램 사진 보고 하루종일 트램 타고 이스탄불을 돌고, 톱카프 궁전의 개미 본 여행기 생각났어요.
벨라줌마 2016/04/30 03:00 X
하루종일 트램타고 이스탄불 돌고, 톱스카 궁전도 보고.....저두여~~~~~~~~~~~~~~~~~ 완젼 원츄입니다 ^^
제비 2016/05/02 11:48 R X
에스토니아의 한적한 구도시를 걸어다니는 벨라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전혀 힘들거나 춥지도 않고 낭만적으로만 느껴지는데요~
혼자 걷는 모습도, 가족이 함께 걷는 모습도 다 멋지게 보입니다. 본 적은 없지만요 ㅎㅎ
벨라줌마 2016/05/03 21:02 X
아싸아~~ 이미지 관리 성공했습니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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