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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iew of the Baltic Sea 본문

Travel/Tallinn

A view of the Baltic Sea

벨라줌마 2018. 12. 19. 04:17

2016/04/06 05:51

무언가 크게 기대를 한 것은... 진정 아니였다.... 그래도 겨울 바다...발트 해...는 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푸른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가 아니라는 정보는 익히고 출발했지만.....

회색 빛 하늘과 그 경계가 모호한 회색 빛깔의 바다.... 새하얀 눈과 대비되어 눈에 띄는 그래서 특이하다...라던가, 아름답다...라던가를 논할 조화를 이루는 색을 띤 바다는 분명....아니였다.

 

그래도.....바다는 바다라서....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는 좋았다.....

세레나가 영화 '록키'의 한 장면을 재연출하며 나에게 뛰어온다..... 그리고 묻는다.....

"엄마, 나 물에 들어가도 돼?"................ "무식하면 용감해지는 거야...해보렴 아가야...!"

2016년 3월 6일 탈린에서 바라본 발트해는 추위를 가중시키는 무.채.색 이었다. 그래도 바다는 바다이기에 바다로서 전한다. 알렉산드르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처럼 말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니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은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샤프 2016/04/07 06:43 R X
어이구......벨라님도 영화 록키를 보셨군요? 보지 않았을 세대가 분명한데도 말입니다. 하긴.... 음악과 영화는 세대와 시간과 국경을 초월 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럲지요? 감정이 풍부한 한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바다는 푸른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그래도 제 눈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분명하군요.

벨라줌마 2016/04/18 17:15 X
9살 터울의 오빠 덕인지 아주 꼬맹이 시절부터 미성년자 관람불가 비디오 시청에 익숙하게 자랐습니다. ㅎㅎㅎ 홍콩 고전 느와르...실베스타,아놀드,브루스 아저씨들의 젊은 나날....을 즐겨보던 ㅎㅎ^^
제 눈에도 예뻐요 ^^ 날씨 탓, 추위 탓을 하는 제 불만 불평의 의미없는 연장선상 넉두리로 받아주셔요~~ ^^
WallytheCat 2016/04/07 11:43 R X
"엄마, 나 물에 들어가도 돼?"를 읽다가 깜딱 놀라 막~ 웃었어요.
겨울 흐린 날의 바다는 발틱해 아니라 어디라도 그 비슷한 색이 아닐까 싶네요. 맑은 날이었으면 좋았을 것을요. 바닷가에 모인 사람들의 알록달록한 옷 색이 있어 온기가 좀 느껴지네요. 음식이 맛있었다면 흐린 날도 다 용서가 될텐데요... ^^
벨라줌마 2016/04/18 17:19 X
ㅎㅎㅎ 흐린 날, 추운 날이라서 맘 완전하게 풀어놓고 군시렁 군시렁 했습니다 ^^ 역동적 세레나와 함께한 음식들은... 음미하며 마음속 화를 너그러이 누르기엔 역부족이었어요..... 코로 들어갔나 귀로 들어갔나 기억도 안나니.....맛난 음식 사진은 단 한장도 건지지 못했다는 씁쓸한 결말을 알려드립니다 ㅎㅎ
제비 2016/04/10 14:32 R X
그리하여 세레나는 겨울바다 안에서 인생의 냉혹함과 쓴맛을 경험했나요? ㅎㅎㅎ
발트3국은 러시아 북유럽 여행 후 계획했었는데 가지 못했던 곳이네요...
여름 여행계획이었기에 여름의 발트해만 생각하다가 겨울의 발트해를 보니 낯설고 새롭고...
벨라줌마 2016/04/18 17:25 X
ㅎㅎㅎㅎ 네 인생의 냉혹함.....추위로 빨개진 손등 문지르며, '엄마 나 아픈데? 손이 빨강색인데' 하며 느끼던걸요? 그래도 손만 담가줘서 고마웠어요. 몸까지 물속에 넣어 인생의 쓴맛까지 느꼈더라면 불타는 모성애가 통곡을 했을겁니다 ㅎㅎㅎㅎㅎ
발트 3국도 여름여행 강추입니다....겨울 여행...우울모드 전환 매우 쉬워진다는 단점때문에요 ^^
알퐁 2016/04/17 06:20 R X
저는 저렇게 다양한 회색, 무채색을 좋아해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듯하고...클리닉 타올도 쥐색이랍니다 ㅎㅎ
꽁꽁싸맨 세레나를 보니 좀 안쓰럽네요 ^^
벨라줌마 2016/04/18 17:30 X
저는 개인적으로 파스텔 계톤 좋아합니다.... 샤방샤방 슈~~웅 날라 동화속으로 들어가는 공주병 증세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거든요 ㅎㅎㅎㅎ ^^
꽁꽁사매고 싸맸던 꽁꽁을 다시 풀어내는 엄마들이 사실...더 안쓰러워요..... 러시아 엄마들과의 겨울 동맹이 무조건인것은....애들 옷입히고 벗기다 배가 고파진다는.... 그래서 달달한 것 입에 넣으러 마구 몰려간다는 현실때문이거든요 ㅎㅎㅎ^^
너도바람 2016/04/17 23:32 R X
바다는 역시 동해지만 무채색의 눈 쌓인 발트해도 심금을 울리네요. 제주는 이 계절에 바다에 발 담글 수 있는데 발트해는 좀 무리겠지요. 아쉬워라, 세라나.

제가 제일 먼저 외운 시가 푸쉬킨의 삶. 시골집에 걸려있는 이발소 그림에서 푸쉬킨을 외웠지요.
벨라줌마 2016/04/18 18:06 X
바다는 역쉬 동해! 저도 손 번쩍 들어요... 신선한 회와 매운탕이 사철 준비되어있는 곳은...우리의 동해 뿐이거든요 ^^

너도님은 시골집에 걸려 있는 이발소 그림에서 푸쉬킨을 만나셨군요 ^^
제가 아는 우스은 얘기는....어디선가 본 것인지 들은것인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여하튼.....우리에게 푸쉬킨이 친근한것은 시골 이발소와 다방의 고품격 인테리어 덕분이다.... 푸쉬킨의 시가 적혀 있는 그림들이 이발소와 다방(커피숍)에 많이 걸려있었다는.....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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