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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llinn

My lovely little negotiator

벨라줌마 2018. 12. 19. 04:50

2016/04/26 05:56

 

St. Catherine's Passage

탈린 구시가지를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꼭 걸어 지나봐야하는 명소 of 명소. 모두 모두가 사진을 찍고 사진에 찍히며 추억의 증거물을 남긴다......

40개월 세레나에게 여행이란 무엇일까..... 사진에 찍히는 아이... 이 추억의 증거물은 분명 아이를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래서.....여행의 목적으로 길을 떠날 때면 강제 동행의 주인공이 되는 세레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미안한 마음의 반비례로 화내는 엄마, 소리지는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야 함이 마땅하지만.....나는 눈꼬리 확~~ 찢어지며 음역대 높아지는 무.서.운 마귀 엄마 노릇을 꿋꿋하게 강행한다.

반전의 매력녀 세레나.....캔디 혹은 콩쥐 캐릭터 코스프레일까.....엄마의 짜증섞인 소프라노 음성에도...절대 기죽지 않으며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타협하려든다.... 타협점을 찾으려 베비라쿠아씨 부부...잔머리도 굴리고 협박도 하고 회유작전도 펴본다. 성공확율은 늘 생각 보다 그리 높지 않다....

그래서.... 다음부터....가급적이면.... 세레나를....시댁에 떨궈 놓고..... 그냥 우.리.둘.이 떠나자! 로 베비라쿠아씨 부부 합의 본다......

 

# 1

''너 파세지노(유모차) 타는 거 싫어하는건 알지만, 지금부터 엄마 아빠는 조금 많이 걸어야하거든. 세레나가 잘 걷는건 알지만 오늘은 걷다가 힘들면 파세지노(유모차) 타야해. 왜냐하면 이제는 세레나가 더이상 베이비가 아니라서 엄마 아빠가 널 안고 걸을 수가 없어. 엄마말 이해했어?'

''아~~~싫어 싫어 파세지노 타는 거 싫어! 안아줘! 안아줘!''

''아니, 그건 안돼! 카프리치(떼쓰다) 안돼! 오늘 세레나가 엄마 말 잘 들어주면 이따가 초콜릿 사줄께!''

''초콜릿???? 3개???''

''아니 1개''

''아~~ 싫어 싫어...그럼 2개!''

''............................(어금니 꽉 물고) 알았어''

 

# 2

''오늘 엄마 아빠가 보고 싶고, 걷고 싶은 장소가는 것에 네가 떼쓰지 않고 함께 해준다면 니가 아까 타고 싶다고 했던 추추~~ 트레인 타게 해줄께 어때?''

''아~~싫어 싫어, 추추 트레인 지금 탈래!!! 지금! 지금!''

''지금은 안돼. 지금은 엄마 아빠가 저~~쪽에 가볼 참이거든! 저~~기 올라갔다가 점심 먹고 추추 타자 응?''

'' 아~~~싫어 싫어, 추추 트레인 지금 탈래!''

'' 그럼........지금 추추 트레인 타고....내려서 엄마 아빠랑 저~~기 올라가자. 그건 괜찮지?''

'' 엄마, 근데 나 추추 트레인 타면서 캔디 먹어도 되요?''

'' 이놈 새키! 이걸 그냥 콱!......''

 

 

알퐁 2016/04/26 18:50 R X
벽돌, 기와, 주물... 참 멋있어요.

울남편이랑 아이를 달래는 방식이 비슷하세요 ㅎㅎ
전 그리 친절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선택거리를 주지 않거든요. 어디 가면 전 설명없이 먼저 앞장서서 걷기 시작하면 아이는 별수없이 그냥 따라오는 식입니다.
독재맘이죠.

따님이 엄마 많이 닮았어요, 예뻐요!
벨라줌마 2016/04/27 00:47 X
독재맘 완젼 멋지십니다! ^^ 저도 사실 나이스맘 무지 지향하는...그러나 현실은 그저 독. 재. 맘 이어요.....ㅎㅎㅎ 한 수다 하는 세레나 맞춰주느라 자상한 엄마 코스프레 놀이에 진이 빠지지만.... 말이 자꾸 느는 세레나와 밀당 놀이 즐기려 노력중입니다 ^^

저 예쁘다 해주신거지요 아싸아!~~~~~~ㅎㅎ
WallytheCat 2016/04/27 00:15 R X
오래 된 돌 건축물을 끼고 도는 골목길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날이 추울 때라 그런지 골목길이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더 마음에 드는 군요. ^^

어린 세레나와 여행하는 일이 쉽지 않군요. 그래도 떼어 놓고 부부만 다니면 또 "세레나랑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말씀을 여러 번 하실걸요.
벨라줌마 2016/04/27 00:50 X
입버릇처럼 여름 여행 강.추. 요!~~ 하지만 정작 저는 늦가을 겨울 여행 좋아하나봐요...^^
사실 여행 성수기 피해 사람들 조금 덜 북적 거리는 것이 좋아 그런 것 같습니다.

늘 현실에 불만 불평...투덜이 ㅎㅎ 맞습니다. 세레나 떼어놓고 움직이면 또 서운 할 거 같아요. ^^
샤프 2016/04/27 20:53 R X
아....벨라줌마님은 무척 한국적으로 생기신 분이군요?
저는 혼자 생각하기를 유럽에 사시기에 제가 좋아하는 가수 라라 파비앙 을 연상하곤 했습니다.
벨라줌마 2016/04/28 00:45 X
에이~~ 유럽에 산다하여 제 외모를 가수 라라 파비앙으로 연상하셨다면 샤프님은 너무 비논리적이십니다 ^^. 덩치가 산만하여 고운 한복의 자태를 뽑내기는 어렵지만 외꺼풀의 전형적인 한.국.미.인.형에 속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노랑기자 2016/04/28 20:29 R X
멋진인생입니다.
벨라줌마 2016/04/30 03:01 X
안녕하세요 노랑기자님.
감사합니다~~ ^^
너도바람 2016/04/29 16:12 R X
전 실물보다 사진발이 좋아 직접 보면 모두들 속았다고 하는데 베라님은 완전 반대입니다. 외꺼풀의 매력적 모델같은 동양미녀에 300프로 공감합니다.
벨라줌마 2016/04/30 03:05 X
러시아에서 구하는 녹용이 한국에서 꽤 인기가 좋다고..... 오늘 일마치고 돌아온 다니엘이 러시안 동료 한국 사랑 전도사 세르게이가 전해주더라고 다음에 한국에 갈때 꼭 사가지고 가자하네요 ㅎㅎㅎ 너도님 것 한 보따리 챙겨 가렵니다. 원기 회복 하시고 건강하셔서 외꺼풀의 매력적 모델같은 동양미녀 벨라줌마 소문 동네 방네 해줍시사하는 간절한 마음으로다요 ㅎㅎㅎㅎㅎㅎㅎ

너도님 포토제닉 수상자시군요 ㅎㅎ 저는 속지 않았었다고 사랑고백 합니다 ^^
제비 2016/05/02 11:44 R X
세레나의 모습을 보니 엄마 아빠 찜 쪄먹겠는걸요 ㅎㅎ
곁에 없으면 보고 싶고 있으면 성가시고....
그냥 옆에서 자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지요 ㅎㅎ
세레나의 투정이 탈린 여행을 더 생각나게 하겠지요
그리고 나중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후회하게 될지도~
저게 뭐라고 안 해 줬을까? 그냥 다 해 줘도 되었을텐데
이사 오면서 튀어 나온 딸아이 어릴적 동영상을 보면서 용가리와 반성 많이 했습니다. ㅎㅎㅎㅎ
벨라줌마 2016/05/03 21:07 X
부모는....늘 자식에게 해주지 못한 것만 기억한다는 말이....그냥 있는 말이 절대 아닌가 봅니다... 반성은 하지 마셔요! 용가리님 부부, 좋은 부모시고, 셨을 거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

네 무.섭.은 세레나..... 찜쪄 먹힐 것 대비하여 강구책 마련 시급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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